매캐한 흰색 연기를 내뿜는
방역차가 골목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다.
벼룩, 머릿니와 함께
최악의 3대 실내 해충으로 꼽히는
빈대를 퇴치하기 위해
60년대 전국 곳곳에
DDT 가 살포됐다.
그 유해성이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때,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방구차를 따라다녔다.
매번 손으로 눌러 잡아도
수시로 빈대가 출몰했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등
관련 속담이 1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흔했던 게 빈대였다.
40여 년간 사라지다시피 했던 빈대가
다시 국내에 나타났다.
학교 기숙사와 찜질방,
고시원 등지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사용했거나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라는 점으로 볼 때
빈대가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사람이나 동물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매트리스나 소파 같은 곳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나와 활동하는 특성상
영어로는 bedbug 로 불린다.
흡혈량이 모기의 7∼10배에 이른다는 빈대는
물렸을 경우 새빨간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심해질 경우 고열을 유발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중보건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빈대의 습격이 거세다.
100개에서 250개의 알을 낳는다는 빈대는
1억 년 넘게 지구에 존재해온
끈질긴 생존력을 갖고 있다.
완전히 없애기가 쉽지 않아
한 번 옮겨져 번식하기 시작하면
사람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퍼져나간다.
빈대 확산을
해외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는
일각의 인종주의적 시각은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2010년
미국 뉴욕 등지의 고급호텔에서
빈대에게 물렸다는 투숙객들이
1000만 달러대 소송을 내기도 했다.
“빈대 습격의 원인은 세계화”라는 말이다.
그렇게 돌아온 빈대는
더 강해지고 집요해졌다.
관용구에
빈대 붙는다.
빈대 미워 집에 불 놓는다.
빈대도 콧등이 있다.
등이 있다.
우리 조상들이 빈대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빈대 잡아 떡도 해 자셧다고 한다.
그때 나온 노래가
"돈 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자."는 노래다.
빈대도 잡고 떡도 먹고
이런것을
일거양득
일거삼득
일석이조
일타이피
일타쌍피
내가 아는 사자성어는 여기까지
시 하나 읊으면서
오늘 글 끄읏
제목 : 빈대
지은이 : 나
눈보라가 휘날리면
빳빳한 이불 속에서
내복 벗어 빈대 잡는
불쌍한 호래비 신세
엄마 빈대 다 도망가고
아기 빈대만 남아 있는데
허벅다리 박박 긁으며
빈대 잡는 호래비 신세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빈 대
차라리
추천 2
조회 62
23.10.25 11:3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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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빈대 무서운 녀석 이네요
나으 친구 중에 빈대 같은 넘이 하나 있는데
이넘은 저얼대 술값을 안내요.
저는 술을 안먹는다고
그란디
안주를 엄청 잡솨요
우리는 그넘을 빈대 라고 불러요
진드기도 무서운데
이젠 빈대까지ᆢ어구야 ~빈대떡 빈대생가나서 먹기도 ㅡㅎ
그렇죠
진드기 물리면
스스가무시 걸려요
스스가무시 백신도 없데요
진드기도 빈대도 싫어요.
오 빈대여 ㅎ
흑 빈대여 ~_~
빈대 그러면 웬지
나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요.
어릴적 빈대 보다 이(蝨)가 많았어요.
따듯한 봄 햇살 아래
웃통 벗어 손톱으로 툭툭 이 죽이면
아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