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 CMI 종합검진센터 검진사업팀 김선민 대리(예비역 육군중사)에게는 이곳이 세 번째 직장이다. 1985년생이니 올해 나이 만 30세. 그의 첫 직장은 군대였다. 그리고 두 번째 직장 역시 군대였다.
“하사로 두 번 입대했습니다. 군번도 두 개(04-8기, 09-3기)고요.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임관했을 때는 멋모르고 갔었지만 두 번째는 장기복무에 뜻이 있었는데 안타깝게 발탁되지 못했습니다.”
수송병과 인력조정이 있던 시기라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전역할 수밖에 없었던 그. 10년간의 군 복무 이력으로도 사회로의 연착륙은 쉽지 않았다.
“전역 후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면 뭐든 이룰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연히 취업 사이트에 채용공고가 나오면 서류를 넣고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계속해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사회를 너무 만만히 봤던 겁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던 김선민 대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됐다. 대학 졸업장 하나 없는 스펙으로 이름난 회사, 높은 연봉만 보고 취업을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장에 좋은 조건만 보지 말고 내 적성에 맞고 내실 있는 회사를 찾다보니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겼고,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니 기회가 왔습니다. 면접에서도 열정과 패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니 항상 발목을 잡던 학력이라는 핸디캡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김선민 대리는 현재 대전권 초·중·고교 130곳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건강검진 진행과 결과 처리, 계약 체결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하루에도 두세 개 학교를 방문해야 하는 바쁜 생활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꿈을 꾸며 늘 도전하는 자세로 살고 있다.
“현재 하는 일과 연관된 대학 보건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첫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영어공부는 늘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달 토익시험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데 왜 진작에 하지 않았나 후회도 많이 됩니다. 군인은 응시료도 반값이거든요(웃음). 전역을 앞둔 동기나 후배들은 이런 혜택을 군에 있을 때 마음껏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루라도 먼저 준비한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