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란 누군가에겐 치유의 과정이고 깨진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미약한 존재들이 힘을 합쳐 철옹성 같은 대상을 무너뜨리는 상상,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때, 복수전자를 찾으세요!
신도시 상가 한편에 시대를 초월한 듯 자리 잡은 웃기고 이상한 가게 복수전자, 전파사처럼 보이는 이곳이 억울한 사람들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곳임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2년 전 자신의 심장 같았던 친구 베드로를 잃은 태오는 처음으로 신을 원망하며 천직이라 여기던 사제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랜 방황 끝에 복수전자를 열었다. 아무런 잘못 없이 일방적으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복수가 자신을 지킨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에
복수전자에 복수를 의뢰하려면 50단계 복수게임을 마스터하고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질문지에 응답하는 수고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악용하는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다. 어느 날 국회의원 아버지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휴학생 기성우가 찾아오면서 복수전자와 태오는 새로운 도전에 놓이게 된다.
기성우는 일곱 살에 엄마를 여의고 사학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친부의 집으로 간다. 기성우는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 이현민과 1,2등을 다투다가 현민이 성우를 앞서자 성우의 친부 기승만은 현민의 아버지를 해고하고 현민을 강제 전학시킨다. 성우는 가출하여 현민 집에서 임시 기거한다. 어느 날 현민의 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현민 일가족이 몰살당한다. 성우는 아버지의 소행이라 단정하고 아버지에게 항의하지만 아버지는 성우를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성우는 아버지와 일시적 타협으로 공부하여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하지만, 성우는 호시탐탐 아버지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성우는 보미의 도움으로 복수전자의 50단계의 게임을 마스터하고 복수를 의뢰한다. 성우는 아버지의 신뢰을 얻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성우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을 재선하고 교육부장관에 도전한다. 청문회 과정에서 기승만의 가족사가 까발려지자 대통령은 임명을 철회한다. 기승만은 3년 후 대선에 도전하지만 성우의 복수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 외에도 보미가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친구를 도와주다가 오히려 학폭 가해자로 몰렸지만 복수전자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은 사건, 등 여러 건의 복수열전이 전개된다.
모처럼 재미있게 읽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