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천시·지리·인간의 조화 없이 승리한다는 트럼프(1) / 4월 2일(목) / 중앙일보 일본어판
이란 전쟁에서 두 가지 금기, 혹은 불문율이 깨졌다. 그 첫 번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시에 전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이스라엘이 아랍 국가들의 존립을 걸고 싸운 네 차례의 중동 전쟁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을 뒤에서 도와주면서도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대로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는 이스라엘이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중동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전쟁 확대를 막으려는 합의가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 양국이 합동 작전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이번 전쟁에서 그 불문율이 본격적으로 깨졌다. 거래의 달인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어느 정도 이해관계를 계산했겠지만, 지금까지의 정설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피를 흘리지 않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의기양양했던 순간을 네타냐후 총리는 놓치지 않았다. 비유하자면, 호랑이를 부추겨 늑대를 삼키려는 ‘구호음랑’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원하는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늑대를 잡으려던 호랑이가 먼저 힘이 다할 때도 있고, 겨우 잡은 사냥감을 다른 짐승에게 넘겨줄 때도 있다.
이번 전쟁으로 깨진 또 다른 금기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그동안 이란에게 호르무즈 봉쇄는 ‘칼집 안의 검’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칼을 뽑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동으로 옮겼다. 아니, ‘행동’이라는 말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뢰를 설치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설치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탱커의 발이 빼앗기고, 세계 경제는 인질이 되었다. 처음 뽑은 검의 날카로움이 이렇게까지 날카로울 줄은, 검의 주인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 진가를 확인한 이상, 이제 그 검은 ‘전가의 보검’이 될 기세다. 아침에 내린 명령을 저녁에 바꾸는 것이 심한 트럼프의 말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그의 탈출 전략은 “우리는 이제 호르무즈에서 손을 떼고, 다른 나라들은 스스로 해결해서 석유를 빼내라”는 식으로 보인다. 미국이 손을 뗀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어줄 리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한 척당 200만 달러(약 3억 1,880만 엔)의 통행료를 부과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리 간단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지만, 통행료가 현실이 된다면, 설령 지도자를 잃고 국토가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이란의 위상과 발언권은 훨씬 높아지고 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中央時評】天の時・地の利・人の和なくして勝つというトランプ(1)
[중앙시평] 천시·지리·인간의 조화 없이 승리한다는 트럼프(2) / 4월 2일(목) / 중앙일보 일본어판
옛날이든 지금이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천시·지리·인화’가 꼽힌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세 가지 중 무엇을 근거로 전쟁에 임했는지 의문이다. 현대 전쟁에서 말하는 ‘천시’는 국제 정세와 시대의 흐름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에서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중동에도 때가 왔다고 생각했겠지만, 과연 올바른 판단이었을까? ‘천시’도 물론이지만, 결정적인 패착은 ‘지리적 이점’과 ‘인간의 조화’에 있다. Financial Times(FT)가 “트럼프는 상대에게 카드를 건네는 비범한 재능이 있다”고 독설을 퍼부은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게 “호르무즈 봉쇄”라는 카드를 뽑게 만들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라며 상대에게 바친 것과 다름없다.
‘인간의 화합’을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아군은 물론 동맹국, 나아가 적국 내부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면, 전투에 나서기 전에 승리를 약속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데만 성공하면, 지난해 12월 출혈 탄압으로 좌절된 이란 중산층 시위가 다시 불붙고 결국 체제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기대와는 달리, 살아 있는 트럼프가 죽은 하메네이에게 쫓기게 되었다. 외부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지도자는 순교자가 되고, 기꺼이 다음 순교자가 되는 후계자가 등장하는 신정 체제는 트럼프의 생각보다 훨씬 견고했다. 전쟁 초기, 서울에서 하메네이 사제의 사망설을 듣고 축배를 든 이란인 거주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제정치는 본질적으로 무자비하고 위험한 것이며, 그런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비극이라고 말한 현실주의 정치학자 존 미아샤이머 교수의 말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소설 『삼국지』에서 유비의 분노를 자극하고 북쪽의 원술을 토벌하도록 ‘호랑이와 늑대를 동시에 잡는’ 작전을 제안한 이는 조조의 군사, 순욱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유비는 원술을 굴복시킬 수도 없었고, 오히려 틈을 타 제3자인 여포에게 형주를 빼앗기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정치적으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득표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인적으로는 노벨 평화상에 대한 꿈이다. 평화를 위해서라고 입으로는 아름답게 말할지라도, 국제법을 위반해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에게 평화상을 수여할 수는 없지 않을까.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리더십과 신뢰에 상처가 생겼다. 그것이 가장 큰 슬픔의 상실일 것이다. 5월에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 없이 이기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라는 『손자병법』을 되새기며.
이·용준 / 논설실장
【中央時評】天の時・地の利・人の和なくして勝つというトランプ(2)
【中央時評】天の時・地の利・人の和なくして勝つというトランプ(1)/ 4/2(木) / 中央日報日本語版
イラン戦争において、2つの禁忌、ないしは不文律が破られた。その第一は、米国とイスラエルが同時に戦争に乗り出さないということだ。実際にそうだった。イスラエルがアラブ諸国と国家の存亡をかけて戦った4度の中東戦争の際、米国はイスラエルを陰に陽にと助けながらも直接参戦はしなかった。反対に米国が主導したイラク戦争やアフガニスタン戦争の際、イスラエルは足を踏み入れなかった。中東全体が火の海になる戦火の拡大を防ごうとするコンセンサスが働いたのだろう。ところが、昨年6月の「12日戦争」で両国が合同作戦に乗り出したのを皮切りに、今回の戦争で本格的にその不文律が破られた。取引の達人である米国のドナルド・トランプ大統領にもそれなりの利害の計算があっただろうが、これまでの定説はイスラエルのベンヤミン・ネタニヤフ首相が戦争をそそのかしたというものだ。血を流さずベネズエラでニコラス・マドゥロ大統領を生け捕りにしたトランプ大統領が意気揚々としていた機会を、ネタニヤフ首相は見逃さなかった。例えるなら、虎をけしかけて狼を飲み込もうという「駆虎呑狼」の計だった。だが、必ずしも思い通りにいくとは限らない。狼を捕らえようとした虎が先に力尽きる場合もあり、せっかく捕らえた獲物を他の獣に渡す場合もある。
今回の戦争で破られたもう一つの禁忌は、ホルムズ海峡の封鎖だ。これまでイランにとってホルムズ封鎖は「鞘の中の刀」に過ぎず、実際に抜いたことはなかった。ところが今回、行動に移した。いや、行動という言葉は正確ではないかもしれない。機雷を設置すると言いながら、実際に設置したのかどうかも分からない状態でタンカーの足は奪われ、世界経済は人質となった。初めて抜いた刀の切れ味がこれほど鋭いとは、刀の主さえ知らなかった可能性がある。真価を確認した以上、今やその刀は「伝家の宝刀」となる勢いだ。朝令暮改が激しいトランプ大統領の言葉をすべて信じることはできないが、彼の出口戦略は「我々はもうホルムズから手を引くから、他の国々は自力でなんとかして石油を持ち出すように」というものに見える。米国が手を引いたホルムズ海峡を、イランが何事もなかったかのように明け渡すはずがない。報道によれば、1隻あたり200万ドル(約3億1880万円)の通行料を取るという話も出ている。そう簡単な話ではないだろうが、通行料が現実のものとなれば、たとえ指導者を失い国土が満身創痍になったとしても、イランの地位と発言権ははるかに高まり、体制はさらに強固になるだろう。トランプ大統領の狙いとは正反対の結果となる。
【中央時評】天の時・地の利・人の和なくして勝つというトランプ(2)/ 4/2(木) / 中央日報日本語版
昔も今も、戦争の勝敗を左右する要因として「天の時、地の利、人の和」が挙げられる。果たしてトランプ大統領はこの3つのうち何をもって戦争に臨んだのか疑問だ。現代戦における「天の時」とは、国際情勢と時代の流れである。ベネズエラで成功したトランプ大統領は、いよいよ中東にも時が来たと考たのだろうが、果たして正しい判断だっただのろうか。「天の時」もさることながら、決定的な敗着は「地の利」と「人の和」にある。フィナンシャル・タイムズ(FT)が「トランプには相手にカードを渡してしまう非凡な才能がある」と毒舌を吐いたように、トランプ大統領はイランに「ホルムズ封鎖」というカードを切らせてしまった。地理上の利点を活用しろと相手に献上したも同然だ。
「人の和」を考えてみても同様だ。味方はもちろん同盟国、さらには敵国内部の支持まで得ているならば、戦う前に勝利を約束されたも同然だ。トランプ大統領は、最高指導者アリ・ハメネイ師の除去にさえ成功すれば、昨年12月の流血弾圧で頓挫したイラン中産階級のデモが再燃し、最終的に体制変革が起きると考えていた事実を隠さなかった。ところが、その後の状況はそうした期待とは裏腹に、生きてるトランプが死んだハメネイに追われる格好となった。外部勢力によって命を落とした指導者は殉教者となり、喜んで次の殉教者になるという後継者が登場する神政体制は、トランプ大統領の考えよりはるかに強固だったのだ。開戦初期にソウルでハメネイ師の死亡説を聞き祝杯を挙げたイラン人居住者たちは、今どのような思いでいるだろうか。国際政治は本質的に無慈悲で危険なものであり、そのような現実の中に生きることは悲劇であると述べた現実主義政治学者、ジョン・ミアシャイマー教授の言葉が自然と重なる。
小説『三国志』で劉備の怒りを刺激し、北方の袁術を討つよう「駆虎呑狼」の計を提案したのは曹操の軍師、荀彧だった。結果はどうだったか。劉備は袁術を屈服させることもできず、むしろ隙を突かれて第三者である呂布に荊州を奪われてしまった。トランプ大統領もすでに多くのものを失った。政治的には中間選挙を控えた得票戦略に赤信号が灯った。個人的にはノーベル平和賞への夢だ。いくら平和のためだと口ではきれい事を言っても、国際法に違反する戦争を引き起こした指導者に平和賞を授けるわけにはいかないのではないか。国際的には米国のリーダーシップと信頼に傷がついた。それが最も痛恨の喪失だろう。5月に北京でトランプ大統領を迎える中国の習近平国家主席は、笑みを浮かべているかもしれない。「戦わずして勝つのが最善の策」という『孫子兵法』を噛み締めながら。
イ・ヨンジュン/論説室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