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교육지원청(교육장 김한관)은 17일에 초·중 21명 학생 및 직원들과 함께 보성군 노동면 출신의 5·18민주화운동 박기순 열사 생가를 탐방했다.
박기순 열사 생가는 작년에 발굴돼 교육지원청 직원을 대상으로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고,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됨으로써 보성 지역 5·18민주화운동가에 대해 자긍심과 애향심을 함양토록 진행돼 오고 있다.
행사 오전에 학생들은 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중학교 사회교과 선생님(2명)으로부터 5·18민주화운동과 미얀마 민주화운동, 그리고 보성 지역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폭넓게 배움으로써 민주주의 정신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 참여 전에는 사전교육자료로 「스물두살 박기순」을 읽어옴으로써 열사에 대해 친근감을 가졌다.
오후에는 학생들과 교육지원청 직원이 함께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박기순 열사 생가에서 가졌다.
행사에는 박기순 열사의 큰오빠인 박화강씨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화강씨는 1980년에 전남매일신문 기자로 5·18민주화운동을 보도하려다 해직됐으며, 현재는 보성군 득량면 ‘불이학당’이란 이름의 자그마한 학습과 명상의 공간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열사 활동 소개는 초등학교(노동초) 후배인 전 보성교육참여위원회 권용식 위원장이 진행했으며, 열사가 남긴 민주화정신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당당히 부르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은 군사정권에 대항하며 불리던 노래로 5·18민주화운동 중 희생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1981년 만들어졌다. 시민사회 운동가인 백기완의 시 일부를 차용해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썼으며, 윤상원의 후배인 김종률이 작곡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보성여중 3학년 학생은 “5·18민주화운동하면 광주만 떠올랐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 출신의 박기순 열사가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비록 스물두살의 어린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운 맘을 갖습니다.”고 말했다.
보성교육지원청 김한관 교육장은 “우리 지역 5·18민주화운동가로서 박기순 열사만이 아니라 1980년 당시 가두방송한 전옥주씨도 열사로 생각된다. 내년에는 우리 지역 5·18민주화운동가에 대한 수업자료를 만들어서 안내하고 배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