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20일 오전 발행된 신문을 통해 전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이 대한민국에 4대3으로 역전패 당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2015.11.20/뉴스1
일본 언론은 20일 전날 자국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 한국 대표팀에 9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것을 두고 ‘악몽’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서특필했다.
주요 스포츠지는 1면에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과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일본 벤치의 사진을 대조해 실으며 ‘굴욕적 패배’라는 제목을 뽑았다.
비난은 7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교체한 고쿠보 히로키 감독에게 집중됐다. 산케이 스포츠는 고개 숙인 고쿠보 감독의 사진을 1면에 싣고 “저의 실수”라는 그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기사에 따르면 고쿠보 감독은 시합 후 선수들 앞에서 충혈된 눈으로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 호치도 고쿠보 감독의 고개 숙인 사진을 싣고 ‘계투 미스’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고쿠보 감독이 입을 한 일(一)자로 다문 채 환호하는 한국 대표팀을 지켜봤다”고 썼다.
주요 일간지들도 스포츠 면에서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아사히신문은 “신설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을 맹세한 ‘사무라이 재팬’이 숙적 한국을 상대로 ‘너무도 잔혹한 역전패’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이로운 끈기”라는 중간 제목을 달고 한국 팀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투수 7명의 계투로 끈기 있게 싸웠다”며 한국 팀의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이날 도쿄돔에는 4만238명의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다. 가득 찼을 경우 4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빈 자리가 없었던 셈이다. TBS가 중계한 경기 시청률은 간토(關東) 기준으로 25.2%에 달해 프리미어12 경기 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일본시리즈 시청률(10% 안팎)은 물론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피겨 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25) 선수의 복귀전(23.2%)보다 높은 시청률이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일본이 리드하고 있던 8월 말 상황에 기록한 32.2%였다.
한국에서도 비슷했다. SBS가 방영한 준결승전 중계 시청률은 평균 1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린 9회 초 최고 시청률은 23.2%까지 올랐다. 앞서 8일 한국이 일본에 5대 0으로 패했던 개막전 시청률은 8.8%였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준결승 경기가 경찰 당국의 엄중한 경계 속에서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폭발물 설치를 우려해 구장 내의 코인로커를 봉쇄했고, 주변의 일부 휴지통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소지품 및 신체검사도 평소 이상으로 엄격하게 실시했다.
☆*…【도쿄(일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 4-3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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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izen Photo News'.
● 이승엽, 얼음~
☆*…【도쿄(일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에 앞서 이승엽이 한 방송사 중계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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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규, 공이 여기에 맞았어요
☆*…【도쿄(일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 9회초 2,3루 한국 이용규가 공에 몸을 맞고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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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승리 거둔 한국
☆*… 【도쿄(일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 4-3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며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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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언론, 한국에 침몰당한 '사무라이 재팬' 대서특필
◇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대호(2015일본시리즈 MVP)의 9회초 터진 2타점 결승타 등 4-3으로 극적으로 역전승을 했다. 사진은 20일 아침 일본 스포츠 신문에 소개되고 있는 지난 경기 관련 기사들. 뉴시스
☆*…일본 언론들이 한국에 침몰당한 '사무라이 재팬' 소식을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20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편의점에 진열된 주요 스포츠신문을 보면 예외 없이 1면 전체를 빌려 전날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한국과의 준결승전 결과를 실었다.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자국 선수단, 관중의 사진과 함께였다. 한국은 전날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이대호의 2타점 역전 결승타 등으로 넉 점을 뽑아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
☆*… 닛칸스포츠는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한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의 애칭)이 한국에 뜻밖의 역전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을 공략하고자 전의에 불타는 라이벌을 상대로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으로 막았다"고 전하고는 이후 경기 상황을 설명한 뒤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지자 한국 벤치는 잔치판이 됐다"고 썼다. 스포츠호치는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감독이 환희에 들끓는 한국 대표팀을 입 모양이 '한 일'(一)자가 된 채로 지켜봤다고 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고쿠보 감독이 "무조건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에서 졌다"며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세계 랭킹 1위의 일본이 8위의 한국에 역전패하면서 초대 챔피언으로의 길이 끊겼다"며 "불펜투수들이 9회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종합 일간지도 '9회 악몽' 등의 표현을 써가며 한국전 결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조선일보 & Chosun.com 입력 : 2015.11.21 20:08
| 수정 : 2015.11.21 23:04
한국 야구대표팀이 21일 미국을 완파하고,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현수·박병호의 3타점 맹타에 힘입어 8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5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1회 초 정근우의 중전 안타에 이은 이용규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이대호와 박병호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손아섭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3회 초엔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나가자 김현수가 곧바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미국 선발 세고비아는 곧바로 강판됐고, 브룩스 파운더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한국은 2대 0으로 앞선 4회 초에 대거 5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후 김재호의 2루타에 이은 정근우의 내야안타,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두 점을 더 달아났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홈런타자 박병호가 제 역할을 해냈다. 박병호는 2사 2ㆍ3루 상황에서 파운더스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130m짜리 대형 3점 홈런을 만들었다. 한국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7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4회 말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선수의 주루 실책으로 위기를 넘겼다.
미국은 선두로 나온 4번 타자 맷 맥브라이드가 좌익수 쪽 2루타를 터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곧바로 타석에 나온 타일러 패스토니키가 친 공이 높이 뛰어오르며 투수 앞 땅볼이 됐다. 김광현이 재빨리 1루에 송구했지만 패스토니키의 등에 맞았고, 맥브라이드는 홈을 밟았다.
하지만 패스토니키가 스피리트 라인 안쪽 페어 지역에서 뛴 것으로 드러나 송구 방해로 아웃되면서 홈까지 밟았던 맥브라이드는 다시 2루로 돌아갔다. 김광현은 후속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9회 2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임창민-차우찬-정대현-조상우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각 1이닝씩 미국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