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훈: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학 박사
트럼프는 세 차원에서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첫째 그는 온갖 비윤리적,도덕적 행실의 "종합세트이다. 또 언제 새로운
추문이 폭로될지 알 수가 없다.
어디 트럼프뿐이겠는가.
둘째 트럼프는 습관적으로 거짓말,과장,공갈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자신의 책 <거래의 기술>에서 제품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약간 과장하는것"은 대수가 아니라고 털어놓은바 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자신을 비판하는 <뉴욕타임스>같은 정통언론을
"망해가는 가짜 뉴스"라고 폭언을 일삼는다.
그런 일을 매일 반복한다. 공개적으로 습관적으로 공공연히 한다.
과연 표리<表裏>가 일치하는 인간이다.
셋째 그는 역사의 물줄기를 역류시키려 든다.
오래전에 용도폐기된 약육강식 적자생존 논리를 끄집어내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미국의 힘을 믿고 전 지구적 협약을 짓밟으려 한다.
골목대장 행세를 한다.
누가 보더라도 파멸의 길인데 ...그는 반계몽적 인간이다.
반 인륜적 인간이다.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사람들이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체력"을
믿었다.트럼프"라는 한 개인의 일탈"을 충분히 제어하고도 남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임기 반을 향해가는 지금 그런 기대는 부질없는 것이 되고말았다.
의회는 물론 사법부마저 트럼프의 브레이크없는 질주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현실이다.
역사가들은 트럼프의 집권을 "미국의 수치"라고 부른다.
미국 정치를 암울하게 분석한 <민주주의 종말> <민주주의 죽음>같은
책들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를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중국과의 관세전쟁이나 북미자유협정 폐기 등 트럼프가 쏟아낸 정책 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것이 많다.
그러나 그가 그런 식의 접근을 통해 문제의 실체를 드라마틱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
트럼프는 스스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뻥을 친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이분법적 논리로 戰線을 단순화하고 기만전술도 불사하는 트럼프의 집권은
유럽에서 포퓰리즘이 확산되는 장면과 묘하게 중첩되고 있다.
미국의 전체 유권자 중에 35%는 어떤 경우에도 트럼프를 붙들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누구인가? 어떤 사람들이기에 트럼프를 좋아한다는 말인가?
트럼프 뒤에 백인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실증적 자료에
의해 입증되고 있다.
2012년 오바마는 백인 40%의 지지만 받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상대방보다
백인 표를 20%나 적게 받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백인 유권자
들이 좌절감에 빠졌다.
최초의 비백인 대통령의 뒤를 아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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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책속의 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