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금요일날 평희에게 전화했다
너 토요일날 뭐하냐....
항상 바쁜 평희지만 학교에 있겠다고 내려오란다.
이렇게 고마울수가..ㅎㅎ
도청이 위치한 남악신시가지에
새로지은 남악고는 깨끗하고 시원하다..공부가 절로 잘될것같은 환경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아무도 출근하지않았는데
평희는 애들 불러다 공부시키고
3학년 수시자료를 직접챙기고 있었다
빈손으로 염치없이 평희 교무실까지 들어가서 오미자차도 마시고
작고 앙증맞은 화분들도 구경했다
내가 카메라를 챙겨가지못해 사진을 찍지못해 유감이다
점심은 언젠가 차로 지나가며 먼곳에서 높이 올려다만 봤던
현대호텔 뷔페식당에 예약까지 해놓아서
좋은 음식에 좋은서비스에 오랜시간을 조용조용 수다를 떨어도 부담스럽지않다.
여러모로 바쁜 평희가 오늘만큼은 밤 열두시에 들어가도 좋다며
오늘 돌아다닐 일들을 말한다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음악분수도 보고 등등...
네일아트도 해볼까해서 또 웃고...
영화는 전화로 여러군데 자문을 해서 6.25전쟁을 소재로한 "고지전"을 보았다
간혹 극장을 혼자서도 잘찾는다는 평희는 써니도 이미 봤다네..
지금 이렇게 풍족하고 안정된삶을 사는 우리 자식세대들은 이런 영화를 보고 뭘느낄까?
어린병사가 부른 "전선야곡"중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라는 가사가 마음을 후빈다
전후에 태어난 우리가 세월이 흘러 이제 그 흰머리를 흩날리고있다니...
시간은 이미 저녁 7시를 향하고있고
우리는 유달산이 보이고 잘 단장이된 여객터미널이 보이는 항구로 가서
유달산과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평희의 오렌지색 블라우스와 크림색의 스커트가 화사하다
다시 차를 돌려 바다 가운데에 오색분수를 설치해놓은 음악분수로 갔다
토요일이라서 사람들이 많다
아무렴...이런곳은 사람들이 많은 왁자지껄함도 좋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스피커에서는 마법의성 노래가 흘러나오고
분수는 형형색색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댄다
경기장 스탠드처럼 바다를 향해 자리가 비치되어있고
음악은 바다를 향하고 사람들은 죄다 각자 편안모습으로 즐기고...
도청이 목포로 옮겨가고 목포는 갈때마다 깨끗하게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바다를끼고 지저분한 모습이 많았는데 가는곳마다 어찌나 단장을 잘 해놓았는지...
활기가 넘치는 항구도시에서 사는것이 축복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시간이 열시를 향해간다
서로 긴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헤어지는 인사가 길면 아쉬움도 길다는 뜻일까?
갑작스럽게 찾아갔지만 핑계대지않고 많은 시간을 내어준 친구 고맙다
친구 누구에게 전화하고 있는중이다
창쪽으로 예약을 해놓아 앉아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다. 안내를 하는 직원이 "전망이 제일 좋은곳입니다"..라고
첫댓글 호강들하고 사는구나. 부럽다. 난 오늘 동도 트기 전부터 벌교에서 외서로 넘어가는 석거리재에서 시작하여 순천쪽 조계산을 기어 넘어 호남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접재에서 무슨 태풍의 비바람을 만났는데.........
이 비바람에 어딜을 댕겨..참말로..바람에 날아갈라고
세세하게도 잘 썼네. 나도 맘 편하게 너랑 지낸 시간 고맙다. 분기별로 만들자. 겨울은 넘 멀어.
저걸 다 먹었다는 거여?
그럼 냉기믄 쓰겄는가? 각자가 알아서 두접시씩..ㅎㅎ
오메!묵고싶은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