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점심을 오부지게 먹었더니 저녘때가 되어도 보고픈줄 모른다
친구가 무밭에 약치라고 준걸 약통에 넣고 골고루 뿌려내고 또 쪽파 수백쪽을 얻어와 밭에 테두리에 징허게 심어 버렸다
무도 그렇고 쪽파도 구렇고 내가 김장할건 아닌데
친구가 하는말.
" 무다자라면 이리로 가져와 짠지 만들어서 줄테니까"
초봄에 꺼내어 설기설기 쓸어 고치가리 조금에 쪽파 총총 썰어 넣어 먹으면
초봄에 최고의 반찬인 것이다
오리지널 경기도 음식인 것이다
올라오는 길에 고추,가지 호박을 따와서 남들처럼 동태전이니 똥그랑땡 같은건 만들지 못해도
밭에있는 재료를 가자고 부침가루를 물에타서 명절분위기를 내보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래집 동생이 소리를 지른다.
" 형님 모하세요?
" 걍 고추전 해보는겨"
" 하지마세요 여기 형님거 까지 오늘저녘 할거에요"
" 알았어"
매년 추석이나 설명절엔 항상 나먹으라고 전과 나물을 해오곤 했던 것이다
일영에 점심 먹었던 아우가
" 형님! 가셨어요?
" 응 쪽파좀 심으려고"
" 여기 전한박스 들어와 형님좀 드릴려고 했는데요"
" 그래? 낼 가면서 들리지"
" 그러세요"
올해는 좋아하는 전을 실컷 먹게 생겼다
올만에 울카페 친구에게 문자가 온다
"" 쫀~ 요즘내가 발등이 찍혀서 외출도 못하고 친구도 봐야 하는데"
" 왠발등"
" 울삼시기씨가 갑자기 돌솥밥 해먹자 해서 하가 싫은거 해주려고 끄내다가 그만 돌솥이 발등을 찍는 바람에"
" 그래서 발등은"
" 정말 하나님이 보호하사 뼈엔 이상없고 인대만 늘어났다네"
" 정말 기적이다 "
" 그러게 그래서 요즘 춤도 쉬고 이러고 있네:
" 위문 이라도 가야 하는겨?
" 에고 울삼시기 껌딱지라서 그것도 않되"
" 에고 어여 나야지 방방 뜨던 연네가 어찌"
" 내말이 ㅎㅎ:
" 그려 명절 잘보내고 보소"
" 그려 후딱낳아"
" 응"
요렇게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이다
대통령께서
우리카페에 안부인사를 보내 오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존!올만에 너의 흔적보구가네~ 꼬방칭고 훈남이가>>>>> 늘건강하길~
@훈남아 아 친구왔나 잘왔다 문디야 ㅎㅎㅎ
전은 실컨 잡숫게 생겼네.
우리 지존옵빠!
ㅎㅎㅎ실컷먹어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몰고만하요
엥이! 전 꼬라지가 우째
허긴 예쁘게 하는 것도 심들제
잘했다 저것도 귀찮아 못해먹는 여편네도 쎄비렀더라
뭐시기 발등 다친 정신에 페티큐어는 신의 한수로 발라줬네
명절 잘쇠라~
에고 이쁘게 하는건 무리야요 ㅎ
전 꼬라지라 해서~
내가 웃을 처지가 아닌게
오랫만에 전을 부치니
마음대로 안되는게 전쟁치른듯 하네요~
걍 해보늨데까지 ㅎㅎ
고추전.......
맛이 있을거 같으네요..ㅎ
걍요 맛이 있겠어요 ㅋ
삼식이 아빠 웬만하면
그냥 간편하게 드시지
돌솥밥이라니 세상흐름
을 거꾸로 거스르고 사는
분 같네요.
혼자서 지내는 명절
이시지마는 전도 붙이고
넉넉한 명절이 될거
같습니다.
행복하고 즐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악차깥이 착아먹어야해
동그랑땡, 원래 명칭은 고기갈랍입니다.
놀라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