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6개월차 왕초보 쉐이크핸드 유저입니다.
59년생 내리막 인생에서 체력이 바닥이 나 고민하다가
탁구를 시작한 후 한 주 한 주 놀라울 정도로 체력을 회복하고 있는
행복한 인생입니다.
여러 님들이 조언해 주신대로 레슨과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틈틈히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조언해 주신 내용을 정리해 보니 레슨에서 배운 폼이
게임할 때 될 수 있도록 게임을 연습처럼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또 서브를 넣고 바로 3구에서 공격적인 반구를 하고
랠리가 이어지면서 5구 7구 계속해서 공격을 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상대의 서브를 받을 때도 가능한 2구부터 공격적으로 리시브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실수나 게임에 지는 것에 신경쓰지 말고 정확한 폼으로 공격이 되는 것에
전념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직 남자 5부 6부 정도 되시는 분들하고는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형편 없이 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부터 여자 5부 6부 치시는 분들하고는 조금씩 게임을 이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남자분들하고 게임할 때는 폼을 갖추기도 전에 이미 공이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야말로 폼만 잡다가 끝나곤 합니다.
하지만 여자분들의 공은 상당히 약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배운 폼을 게임에 적용하기가 훨씬 쉽니다.
오늘 구장에 있는 어떤 여자분하고 게임을 했는데
3:0 세트로 졌고, 이어서 3:1 세트로 이기고, 이어서 3:2 세트로 졌습니다.
결국 진 경기였지만 그래도 5세트를 이기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주에 그 여자분하고 한번 게임을 했었는데 완전 0패를 했었거든요...
한 2시간 정도 게임을 했는데 딱 한 번 정말 동영상으로 찍어놨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있는 폼 한번 잡아봤습니다.
1구, 제가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하회전 서브를 넣었습니다.
2구, 상대가 푸시로 저의 백핸드 쪽으로 리시브하였습니다.
3구, 아직 하접하기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백핸드 드라이브로 공을 넘겨 상대 백핸드쪽으로 보냈습니다.
4구, 상대가 백핸드 블록으로 공을 받아서 저의 포핸드 쪽으로 공을 보냈습니다.
5구, 가벼운 풋웍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포핸드롱으로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공을 보냈습니다.
6구, 상대가 가벼운 하프발리로 공을 받아서 저의 백핸드 쪽으로 상당히 강하게 공을 보내왔습니다.
7구, 간신히 풋웍으로 이동하여 백핸드 블록으로 공을 넘겨 상대의 백핸드쪽으로 공을 보냈습니다.
8구, 상대가 즉시 백핸드 블록(레슨 1년 정도 되었다는데 백핸드 블록이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으로
공을 받아서 저의 포핸드쪽으로 공을 보내왔습니다.
9구, 죽을 힘을 다해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순간적으로(정말 저도 놀랄 정도로 순간적으로) 포핸드 드라이브로
상대의 포핸드 깊숙히 공을 찔러넣었습니다.
아이고! 여자분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정신 없이 정말 정신 없이 랠리를 이어갔는데 얼떨결에 한 포인트를 얻는 순간
뒤에서 누가 박수를 짝짝짝~~ 치는 것이었습니다.
^^;; 관장님이 '브라보!' 하면서 뒤에 서 있었습니다.
좀 쑥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초등학교 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상수들의 경기를 보면 흔히 보는 장면이었지만
제가 탁구를 시작한 후 처음 경험해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마지막 포핸드 드라이브는 정말 그림 같이 들어갔습니다.
얼떨결에...^^
그래도 요즘 거울 앞에서 드라이브 스윙을 정말 많이 연습 했었거든요..
수백번의 랠리 가운데 딱 한 번의 명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습니다.
좋은 폼을 만들고 게임에서 그 폼이 나올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연습을 한다!!
지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좋은 폼으로 경기를 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1/100 의 명장면이 1/50 이 될 것이고
1/10 이 될 것이고 1/5 이 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왕초보가 어쩌다 한 번 멋있는 폼 한 번 잡아보고
행복해서 긴 썰을 늘어놓았습니다. ㅎㅎ
님들!! 다들 즐탁! 열탁! 하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조언을 아낌 없이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감사!!
앞으로 계속적인 지원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넙죽~~~
첫댓글 정말 기분이 좋으셨겠네요.^^막 자랑하고 싶으시죠^^실력이 쑥쑥 향상되실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네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저도 배우고 나서부터 가끔 그런경험을 했는데요~ 한두번 경험하다보면 자주 나올거에요~~ 정말 열심이신듯 한데 슬럼프 오더라도 지금처럼 하시면 쭉쭉 느실거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즐탁 건탁 하실분일거라 생각되네요^^ 꼭 건탁하세요~전 허리다쳐서 내일 아무것도 못할듯 합니다 ㅠㅠ젊어서 처음 파스란걸 붙여봤네요..
명심 명심! 즐탁 그리고 반드시 건탁!! 감사!! 허리는 금방 회복되시겠죠?!
진짜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글이 얼마나 리얼한지 실감이 팍팍드는데요~ 마치 제가 한것마냥~ㅎㅎ 탁구가 이래서 좋습니다~!!
예! ㅎㅎ 탁구 정말 좋습니다. 꾸벅~~
와!!!!!!!!!정말 그기분 알것 같아요!!(제가 개인적으로 동영상 찍으면서 경기 하는 편이라..;;) 그림같이 들어가면 두고두고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ㅋㅋ 앞으로도 멋진 모습 자주 나올것 같습니다!!!
감사!! ^^
동영상을 안보고 글만 봐도 장면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병아리의 첫걸음!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멋진 장면..
야행성불나방님의 멋진 동영상을 참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계속 그렇게 자세를 갖추고 치려고 하면 점점 자세를 갖추고 치는 빈도가 늘어날 겁니다....나중에는 좀 유연한 대처만 하면 더 세련된 탁구를 칠 수 있겠죠.
좋은 답글 보약처럼 간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넙죽~~
꺅! ㅋㅋㅋ
ㅎㅎ
그냥쳐님! 저와 비슷한연배에저와 비슷한 실력이신것 같군요! 저는 이제 9개월차 접어드는 쉐이크동호인인데, 여자3부정도분하고 시합하는데 참 힘들더군요! 저도 지금은 상대하회전공을 루프드라이브로 선제를 잡고 스매시로 마무리하려고하는편인데 여자3부면 남자5부급 이라더군요! 여자3부와 맞잡고 3대0에 4-5점차이상 깨지고, 남자4부와 핸디3개잡고 한번 했는데 3대1로 졋는데 결과보다는 남자동호인상대 보다 여자 3부급 쉐이크동호인과 상대하기 힘들더군요! 너무랠리가 빨리오다보니 내가공격을 못하겠더군요,참고로 여자5부6부는 구장에서그냥정한거지요? 동호회에선 여자3부가 남자5부급인 줄 알거든요?
제가 지역이 광주(전남)인데 광주에서는 생활체육대회가 6부부터 있더군요. 구청장배 생활체육대회에 6부 5부로 출전하시는 분들입니다. 남자 부수와는 어떻게 비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초보라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브라보~^^ 축하드립니다~~ 마음가짐이 좋으시니 일취월장 하실듯..
감사합니다. 꾸벅~~
축하드립니다~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하하하! 고마운 말씀!! 꾸벅~~
하~ 부럽습니다. 전 멋진 장면 하나 안나오는데 ㅜㅡ 축하드려요~
아이고 무슨 말씀을요! 아리아님 보면서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아휴 ㅜㅜ 저같은 허접 초보는 입만 살았으니 저를 보시면 아니 됩니다 ㅜㅡ
^^ 겸손의 말씀!
감동이 생생하게 전해져 듣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탁구라는게 희안합니다... 치다가 보면 어느순간 슬럼프가 오고 "내가 왜 탁구를 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런데 탁구라는게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뭐라 말할가~음...어느 찰라에 조금씩 조금씩 눈이 떠 진다고나 할까?.. 그럴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실력이 느는거 같아요.... 그리고 그때의 느낌은 정말 환희?... 그자체 라고나 할까요?.. 한때의 슬럼프의 스트레스가 쏴~악~ 날라 가 버리는거 같아요... 열심히 하셔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기세요
절망과 환희..^^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