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해야할 사업이지만 여건상 정부가 직접 하기 어렵거나 민간 대행이 효과적이라 판단해 정부가 재원을 출연해 운영하는 연구기관들이 있어요. 이러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데? 무슨 문제인지 일단 들어보죠.
Q1. 공공기관 출신학교 블라인드 채용은 시대의 흐름인데,
출연연은 어떤 문제제기를 한 걸까요?
과학기술 분야 25개 출연연이 모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의 경우,
1. 출신학교나 지도교수를 블라인드 함으로써 인재의 전문성을 판별하기 어렵고,
2. 채용 절차가 완전히 깜깜이라 원하는 인력을 뽑기 어렵다
라는 입장이에요.
(사진 : pixabay)
Q2. 인재의 전문성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NST주장, 합리적일까요?
이 논란에 대해 사교육걱정이 과학기술계 연구직 종사자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 출신학교나 지도교수를 가리더라도 경력과 논문 실적, 실습과 심층면접 등을 통해 충분히 실력을 파악해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 오히려 ‘출신학교’라는 편견을 제거해 공정한 채용이 가능하다
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상세한 인터뷰 내용은 하단 첨부 보도자료 확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권호열 원장은 ‘그동안 연구원에선 미국 아이비 박사 출신 아니면 지원서를 낼 생각을 말고,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 아니면 주요 보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고 공개 인터뷰(2020. 7.26,한겨레신문) 했을 정도예요.
오히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채용 기준을 능력과 원칙대로 인력을 배치했더니, 여성들이 주요 보직을 맡는 비율이 60%로 높아지고, 팀장급의 여성비율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인사에 대한 반발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어요.
Q3. 특정 분야에서 우수실적을 내는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쳔다는 것만으로도 지원자의 역량을 나타내준다던데...
그래서 학벌을 가리면 깜깜이 채용절차 아닌가요?
학벌을 가린다는 것은 그만큼 직무능력 검증에 집중한다는 뜻!
국가연구사업에서 반드시 파악해야 할 여러 요소들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설계할 수 있어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예를 보실까요?
[표1]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공고
이렇듯 서류전형에서부터 내/외부 인사가 참여하고, 전공면접에서도 프리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이 이뤄지며, 발전 가능성을 보는 종합심사까지! 직무능력 중심의 꼼꼼하고 철저한 채용은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어요.
문제를 제기했던 NST 이사장 역시 블라인드 채용이 시대적 흐름에 맞다고 인정했어요. 바꿔 말하면 자신은 구시대적인 후광효과에 사로잡혀 있음을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분석한 블라인드 채용 성과 보고서(2018년 12월), 2017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카카오의 인사담당자, 이 제도 덕분에 학벌, 나이, 성별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 채용된 공기업 합격자가 함께 나섰던 작년 11월 국회토론회를 떠올려보세요.
공정과 수월성은 블라인드 채용으로도 충분히 추구할 수 있어요.
출신학교라는 올가미로 사람들의 노력을 더이상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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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동의어라는 역대최장 雨期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