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사진 리뷰입니다. 폰카니 화질엔 신경쓰지 마시길.ㅋㅋ
이번엔 작성 방식을 바꿔 미리 글을 올리고 그때마다 맞는 사진을 찾아 붙이는 방법으로 바꿨는데.. 왠걸... 이게 더 시간이 걸리네요..-_-
아마 다음에 쓸일이 있다면 원래 방식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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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시아드 앞에선 다양한 이벤트들이 벌어졌습니다. 오늘따라 1시간 가까이 일찍와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별의별 이벤트를 많이 하더군요.
스포츠토토 체험행사를 하면 사인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던데, 전 여기에 참여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더군요.ㅎ
분명히 스포츠토토도 소액을 건전하게 걸고하면 좋은 제도인데, 이상하게 이를 악용하는 도박꾼들이 있어서 문제입니다. 레져와 도박은 의지의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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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부산은행에서도 뭔가 하고 있었고 이런저런걸 하고 있었는데, 저 혼자 온게 아니다보니 티켓 사오자마자 바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다음엔 좀 참여하고 싶더군요.
분명한건 부산 아이파크도 이전보다 확실히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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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사온 맥도날드 올림픽 메뉴. 참고로 맥도날드는 부산 아이파크와 협약을 맺고 유소년 축구를 후원하기도 합니다. 올림픽 기분도 낼겸, 후원사도 도와줄겸. 한번 사봤는데 제법 맛있더군요.
K리그는 여름철엔 오후 7시 이후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먹을것 필수입니다!
안 그러면 굶주림끝에 경기 종료와 함께 편의점으로 달려가고픈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물론 아시아드내 매점도 있습니다만, 햄버거는 팔지 않고 주로 맥주와 안주거리. 음료수등을 팔더군요. 컵라면도 있습니다.
다만. 그분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만큼 가격은 쎈편입니다. 컵라면이나 음료수는 기본 2000원대.
사진에 나온 배경은 부산 아이파크가 매경기 나눠주는 매치데이 매거진과 클래퍼입니다. 매치데이 매거진은 매번 다른 선수를 배경으로, 인터뷰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뒷면은 해당 선수 포스터로 활용할 수 있는 요긴한 물건입니다.
오늘은 스포츠 토토에서 부채도 나눠줬는데 날씨가 선선해서 그리 쓸 필요는 없더군요. 한달전에 나눠줬다면 매우 불티나게 나갔을텐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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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박현범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수원 레플이 신경 쓰이지만. 넘어갑시다.ㅎ 하지만 별로 좋은 행동은 아닙니다.
'부산 아이파크 걸즈', 줄여서 '부.아.걸' 들의 경기 전 공연입니다. 프로농구단 부산 KT의 치어리더들이기도 합니다.
요즘 몇몇 K리그 구단이 치어리더들을 도입에 호응을 얻고 있다는데, 부산은 특히 치어리더들의 열의가 좋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더군요. 특히 오늘은 응원 전반에 걸쳐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띄우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간간히 부산 서포터즈인 P.O.P와도 맞춰가며 응원을 전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장에 가시면 응원을 주도하는 남성 치어리더의 구호에 맞춰서 신나게 응원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눈은 선수들에게 맞추고 말이죠.ㅎ
사실 도입할때 처음만 해도 농구와 야구장을 짬뽕한 응원 구호가 좀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응원 타이밍도 맞아떨어져가고, 서포터즈와 연계해서 축구에 맞는 응원 구호로 많이 변화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정말 치어리더들이 보기 싫으신 분들은 조금 더 측면에 앉으시면 될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반 관중들도 호응이 있으니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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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소개 영상. 골대 뒤편으로 수원 선수들이 입장식을 거행하기 위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유는? 나중에...ㅎㅎ
개인적으론 농구할 때처럼 암전하고 한명 한명 입장하면서 사인볼을 차주는 형식이면 좋을거 같긴한데...
일단 구장 크기도 넘사벽이고 조명도 스위치 올렸다 키는 것처럼 간단하게 조절하는게 아니니까 힘들겠죠. 아마..ㅎㅎ
하지만 농구단이 조명을 절반을 사전에 꺼뒀다 다시 키며 바꿔치는 형식으로 암전을 구현했던것처럼 조금 더 노력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올해 2002월드컵 멤버들과 함께 치뤘던 올스타전때도 이러한 순차적 입장 선수 소개 방식이 매우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던걸 감안하면 의미있는 시도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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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올해 굉장히 여성들의 참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이돌파크'라는 별명에 걸맞게(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으면 임상협, 한지호, 박종우 등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선수들도 여성팬들이 훨씬 많다고 할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경기당 22명을 한정, 입장할때 선수 에스코트를 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중입니다. 고가인데도 매번 날개 돋힌듯이 나간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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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선수들이 출입하는 곳은 맞은편 W석입니다만, 최근 부산은 선수들을 관중들이 주로 앉는 가변석 바로 앞에까지 이동시켜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입장하는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덕택에 저~기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선수들끼리의 입장이 아니라, 관중들과 같이 호흡하며 일체감을 준다고 할까요? 아무튼 매우 좋은 방식입니다.
정말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준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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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경기는 생각보다 스피디합니다. 외국인 선수들도 하나같이 하는 말이 빠르고 쉴새 없이 이어지는 축구라고 평하죠.
무엇보다 이렇게 축구 전용구장의 시야를 제공해주는 가변석에 앉아서 보다보면..
정말 'HD급 시야'가 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폰카는 저질이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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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때 좌우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날 경기장은 4천명대 중반의 관중들이 입장했지만 이정도 인원만으로도 가변석은 매우 활기찹니다. 사람 적다는 인상도 못 받구요.
5만 4천석(가변석 제외)의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는 아시아드에서, 관중들을 한자리에 몰아넣으면서도 동시에 우월한 시야를 제공하는 가변석의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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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때 물풍선을 이용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대충 보니 물풍선을 던지면 부산 선수들이 이를 받아서 가장 많이 물풍선을 터트리지 않는 커플이 경품을 받아가는 것 같은데 여름철을 맞아 적절한 이벤트였습니다.
오늘은 2군 선수들 중 이현도와 최진호 선수가 우의를 입고 부산팬들의 물풍선을 온몸으로 받는 불쌍한 역활을 소화했습니다.ㅋㅋ
2군 선수들도 관중들과 호흡할 수 있고, 관중들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우의를 입었다해도 물벼락을 연거푸 맞은 선수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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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수원팬들인 그랑블루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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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0:0. 계속해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수원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지만, 부산의 질식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슈팅을 때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부산이 오히려 간간히 날카로운 역습을 퍼부었습니다. 슈팅수는 수원이 3개 중에 유효슛 0. 부산은 슈팅수 6개중 유효슛 5개였으니 말 다한거죠.
마치 첼시가 바르샤를 잡을때처럼, 수비축구도 제대로 구사한다면 보다 강한 상대에게 연이어 카운터를 날리는 전술이라는걸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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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이용래가 빠진 상태에서도 미드필드는 장악하더군요. 이상호 - 에벨톤 C로 이뤄진 측면은 대단히 위협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엔 서정진까지 투입해서 부산 수비를 흔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나저나 서정진은 왜 올대 가기전에 컨디션 망쳐놓고 이제서야 부활한 것일까요? 남태희와 백성동 볼때마다 분통 터트리며 서정진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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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서수들의 오프 더 볼(off the ball - 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움직임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볼을 갖고 있지 않을때 오히려 위협적이라는 해설자의 멘트를 들었죠? tv는 당연히 공을 중심으로 잡아야 하기에 알 수 없지만 직관하면 전체적으로 조망 가능하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직관만의 매력이죠. 특히 축구는 경기장에서 보는게 훨씬 낫습니다. 우리나라 중계기술이 아주 열악한걸 감안하면 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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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날카로운 역습은 이날 치어리더들조차 응원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빨랐고, 효율적이었으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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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십게도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순위는 그대로 승점 41점으로 제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의해 전체 16개팀 중 6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이겼다면 5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4위팀과도 승점 1점차로 바싹 뒤쫓을 수 있었는데, 좀 많이 아쉽더군요.
인사를 하러 오는 선수들과 경기 티켓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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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비겼지만, 올림픽 대표로 박종우. 김창수. 이범영 3명을 보낸 상태서 리그 최강 중 하나인 수원 삼성을 맞아 경기를 주도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11일(토) 오후 7시, 역시 아시아드에서 리그 1위 전북 현대를 상대합니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에 의해, 홈앤 어웨이 방식으로 전체 16개팀중 자신의 팀을 제외한 15개 팀과 15x2 = 30경기를 치루고, 그 결과로 1-8위까지 상위 스플릿, 9-16위까지 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별도 리그를 치룹니다.
상위 스플릿에 남아야 일단 강등 걱정도 없고,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티켓도 거머쥘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무승부는 아쉽지만, 의미있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선선한 여름밤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준 관중들 모두에게 뜻깊은 밤이었길 바랍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역시 가변석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