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콕토(Jean Cocteau)
귀(耳)ㅡ 칸느 • 5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 한다.
귀는 칸느 연작시 5번 시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콕토는
겨울철이면 추운 파리를 떠나
지중해 연안 Canne에서 보냈습니다.
그는 칸느도 자신의 고향이라 할 만큼
그곳을 좋아했습니다.
이 시는 귀와 조개껍질과의
시각적 유사점에서 출발하여,
조개껍질이 파도소리로 이어지고,
다시 그 파도소리로부터
자연스럽게 귀로 되돌아오는
원환적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짤막한 말이 메아리쳐
감동의 울림을 낳고
무한한 노스텔지어를
불러 일으킵니다.
귀(耳)
내 귀는 소라껍질.
파도 소리를 그리워 한다오.
장 콕토
Seashell dans l'oreille.
Manquer le bruit des vagues et cinq.
- Jean Cocteau
세계에서 가장 짧고 고운 명시
조개껍데기
내 귀는 한 개의 조개 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여
옛날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인데...
프랑스의 시인이요 소설가요
극작가, 조각가, 화가,
영화감독까지 섭렵했던
장 콕토라는 시인은
그의 시 '귀(耳)'에서
단 2행으로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내 귀는 한 개의 소라 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여
얼마나 간명하고 아름답습니까.
이 시를 다음과 같은
배열로 발표했다면
시적 효과가 어떻게 변할까요.
얼른 보기에는
음절의 수가 3, 3, 5의 음절을
두 번 반복하여
2연으로 나누었으니
그럴 듯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 콕토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내 귀는
한 개의
소라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여
이런 배열은 시를 위한 것도 아니고
독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시인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미숙한 것이고
생각이 얕은 것입니다.
가능한 한 어휘를 한데 몰아서
탄력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래야 읽고, 읽고 또 읽게 됩니다.
비슷한 말은 한마디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고향이나 바다에 대한
향수를 형상화한 시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귀를
소라로 표현하여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새우 헤엄치는 소리 등
소라의 고향인 바다를 그리워하는
향수를 단 두 문장으로
담아 내었습니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로 알려져
세계인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있는
명시입니다.
그의 시에는 미술적 요소가 있습니다.
그의 친구 피카소의 기법을 도입해
입체감이 넘치도록
이미지를 구성한 시를 쓴 듯합니다.
때로는 문자로 된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시도
인간의 귀가 우선 소라를 닮았습니다.
해변에 쓸쓸하게 놓여 있는 소라 껍데기가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는
한 폭의 역동적인 유화입니다.
뭔가 선명한 색채감이 있습니다.
칸 영화제 종려나무...콕토
장 모리스 외젠 클레망 콕토
(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1889년 7월 5일 ~ 1963년 10월 11일)는,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 영화감독.
전문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다재다능하여 여러 예술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1889년 파리에서
약 20km 떨어져 위치한
메종 라피트의 유일한 관광지
라피트 성이에요.
앞뒤가 똑같은 매력적인 디자인
메종-라피트(Maisons-Laffitte)라는
소도시에서
사회적 명성이 있는
조르주 콕토(Georges Cocteau)와
외제니 르콩트(Eugénie Lecomte)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콕토는 어릴 적부터
사교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아버지 조르주는 변호사였는데,
장이 9세일 때 자살했습니다.
19세 때
'알라딘의 램프
(La Lampe d'Aladin)'라는
시집을 발간한 콕토는
이후 여러 시를 발표하면서
조금씩 문학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장 콕토는 1932년엔
'시인의 피(Le sang d'un poète)'를
감독하여 만들면서
영화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초현실주의적인 접근법을 취한
일종의 아방가르드 실험영화였는데,
시와 영화, 예술을 결합한
시도였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후 1950년작
'오르페(Orphée)',
1960년작 '오르페의 유언
(Le testament d'Orphée
ou ne me demandez pas pourquoi)'을
만들었는데, 이 작품들을 묶어서
'시인 삼부작'으로 부르곤 합니다.
소설로는 1929년 발표한
'무서운 아이들
(Les Enfants Terribles)':
앙팡 테리블이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합니다.
앙팡 테리블이라는 단어는
조숙하거나 장난기가 심한
아이를 말하는 단어이기도 하며,
이 단어가 국내에 퍼진 것은
콕토의 이 작품 때문입니다.
콕토는 이 작품에서
아이들만의 비밀스럽고
대담한 세계를 그려냈습니다.
장 콕토는
작은 철새 에디트 피아프(Édith Piaf)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생 블레즈 데 상플르 교회...
장 콕토의 묘
그의 묘비명에는
'나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J reste avec vous.'
'I stay with you.')라고 쓰여 있습니다.
평소 그의 소원대로
콕토는
밀리 라 포레
(Milly la Forêt)마을에 있는
17세기에 건축된
생 블레즈 데 상플르 예배당
(Chapelle Saint-Blaise des Simples)
바닥 아래에 묻혔습니다.
예배당 바닥에 놓인
장 콕토의 묘비명에는
'Je reste avec vous',
'나는 너와 함께 있어'라고
적혀있습니다.
콕토는 공개적인 양성애자였습니다.
그는 그의 연인인
배우 장 마레( Jean Marais)와
25년을 내놓고 사귀었습니다.
파리를 떠나
이 집을 이사 오게 된 것도
연인인 장 마레와의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이 집은 장 마레의 집이었습니다.
레몽 라디게(Raymond Radiguet)
이 묘비명은
젊은 날 그의 뮤즈이며 연인이었던
라디게의 무덤에도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장 콕토는 미칠 것 같은 충격으로
라디게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따로 묻힌 두 사람은
나중에 '나는 너와 함께 있어
Je reste avec vous',라는
영혼이 소통되는 암구호로
같은 묘비명을 씁니다.
장은 양성애자입니다.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입니다.
파리의 남쪽 50km 지점의
에손의 밀리 라 포레,
장 콕토의 집은
2010년 이후에
공공 박물관으로 개방되었습니다.
장 모리스 외젠 클레망 콕토
(Jean Maurice Eugene Cocteau,
Jean Cocteau)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1889년 7월 5일(프랑스) ~
1963년 10월 11일(향년 74세)
파리의 근교 메종라피트
(Maisons-Laffitte)에서
출생하였으며,
학교를 싫어하여
문학적 사교계에 출입하였습니다.
당시 여류 예술가들과 사귀어
다다이즘 시인으로서 출발하였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전위파 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1917년 사티니, 피카소,
디아길레프와 함께
'파라드', '지붕 위의 황소',
'에펠탑의 신랑 신부' 등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하며
시, 음악, 회화, 무용 등의
총화를 꿈꾸었습니다.
그 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연극에 있어서도
역사, 풍속, 탐정, 발레 등으로
여러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마술사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시작 전념 시기를 거쳐,
1926년부터
극작으로 되돌아와
'로미오와 줄리엣'
'오르페', '안티고네', '지옥의 기계' 등
고전적 명작의 현대화를 시도했습니다.
1930년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연종목이 된
'소리'를 비롯하여,
그후 모든 장르와
모든 테마를 이용하여
재기(才氣)에 넘치는 작품을
차례로 발표해 나갔습니다.
'르노와 알미드',
'쌍두의 독수리',
'무서운 어버이들'
등이 그 대표작입니다.
1930년 전위적인 작품
'시인의 피'로써
본격적으로 극 영화 제작에 나섰습니다.
1955년
프랑스 예술원 회원이 되고,
프랑스 문화계의
중심 인물이 되었습니다.
작품으로 소설 '사기꾼 토마',
'무서운 아이들',
희곡 '지옥의 기계', '무서운 어른들',
시나리오 '비련', '마녀와 야수',
'오르페' 등이 있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예술적 역량은
한 장르 안에서도
갖가지 시도와 실험으로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주고 있는데,
가령 희곡 장르만 하더라도,
동시대 예술가들
(피카소, 마티스, 밀로, 싸티,
스트라빈스키, 디아길레브 등)과
협업하여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는
발레극, 오페라극('퍼레이드',
'지붕 위의 황소')을
시도하였는가 하면,
신화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버전으로 발표하였으며
('오르페우스', '지옥의 기계', '앙티곤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미학적 수술을 감행하여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였고
('로미오와 줄리엣'),
부르주아 연극과 낭만주의 연극,
자연주의 연극을
('쌍두 독소리', '성스런 괴물들',
'무서운 부모들' 등) 시도하는 등
다양한 연극적 경험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뱀
세계 명시입니다.
뱀 - 쥘 르나르
너무 길다.
출처: 쥘 르나르, 『박물지』,
프랑스 파리, 1896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 겸
소설가가 쓴 시이므로
무언의 공인을 받았습니다.
너무 긴 뱀을 너무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압축하였습니다.
긴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촌철살인의 시입니다.
프랑스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쥘 르나르(Jules Renard,
1864∼1910)는
『박물지』란 책을 썼습니다.
동물이나 곤충, 새들을 소재로
시와 에세이를 썼습니다.
프랑스의 대시인 구르몽은
‘지고지순한 정신만이
낳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옮겨 온 글 편집
첫댓글 주 3회는 바다에서 즐기고 있는 바람새는 가끔 소라 껍질을 귀에 대기도 한답니다.^^
소라 껍질과 파도 소리,
두 단어로 아름다운 시를 연출한 장 콕토에 대하여 아주 아주 자상하게 피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새 둥지에도 소라 껍질이 20여 점 있습니다.
남편이 스킨 스쿠버를 즐기고 있었기에 국내외 수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