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부산 향토건설사인 삼한종합건설이 분양 중인 서면 '골든뷰 센트럴파크'모델하우스를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입구에서 줄지어 서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부산 분양시장이 연일 구름 인파다. 400여 세대를 모집하는 아파트에 12만 명이 달려들고 3개 단지 견본주택엔 사흘 만에 8만 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골든뷰 센트럴파크' 비롯 26일 오픈 3개 견본주택 주말 방문객 장사진 이뤄 25일 청약 '해운대자이 2차' 평균 경쟁률 364 대 1 기록 28일 부산도시철도 3호선 거제역 주변에 마련된 '골든뷰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온종일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밀려드는 인파에 견본주택 폐관시간을 연장하는가 하면 '떴다방'이 명함을 돌리며 눈치 경쟁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견본주택 오픈 첫날(26일)엔 궂은 날씨에도 대기 줄이 200m까지 형성됐다.
시행·시공사인 삼한종합건설에 따르면 견본주택 방문객은 26일 1만 1천여 명, 27일 1만 2천여 명, 28일 1만 2천여 명으로 3일 동안 총 3만 5천여 명이었다. 올해 부산에서 오픈한 견본주택 중에선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인원. 분양 대행사 측은 "부산진구 범전동에 부산 향토 건설사가 짓는 5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여서 부산 건설업계의 시선을 끌었던 터라 나름 흥행 성공을 자신했지만 이 같은 장사진은 기대 밖"이라고 전했다.
'골든뷰 센트럴파크'와 같은 날 견본주택을 오픈한 '대연 파크 푸르지오'에도 지난 3일간 2만여 명이 다녀갔다. '대연 파크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남구 대연동 문화회관 인근에 짓는 재개발 아파트다. 이 일대에 5천500세대 급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행렬을 이뤘다. 대우건설은 '대연동푸르지오'와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를 분양한 데 이어 대연비치 재건축과 대연4구역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재개발 아파트 '대신 더샵' 견본주택도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견본주택 오픈 첫날인 26일 8천여 명, 27일 1만 2천여 명, 28일 1만여 명 등 3만여 명이 관람했다. 분양 대행사 측은 "신뢰도를 갖춘 포스코건설이 짓는 서부산권 첫 아파트라는 점이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신 더샵'은 서구 서대신동 서대신2구역 재개발 아파트다.
이들 단지에 앞서 지난 25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갔던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 2차'는 청약 건수가 12만 3천698개에 달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4 대 1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84㎡ A타입(22세대)이 636 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자이 2차'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부산 1순위 통장 보유자 4명 중 1명이 청약을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산 분양시장이 거침없는 질주를 달리는 요인으로는 초저금리와 정부 규제 완화라는 전국 공통분모뿐 아니라 에코델타시티 조성으로 풀린 토지보상금으로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부산만의 분양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꼽힌다.
그러나 부산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솔솔 흘러나온다. 투자자들이 부산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에 위기관리 의식을 실종했다는 경고음이다.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급락은 하지 않겠지만 언제든지 한풀 꺾이는 조정기가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