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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핑 케이블카를 타고 란타우 섬에 오르는 관광객들 |
첵랍콕 국제공항 인근의 란타우 섬은
홍콩 섬의 두 배 크기로 홍콩의 섬들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과거에는 주룽반도나 홍콩 섬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여객선밖에 없었지만 첵랍콕 공항이 건설되면서 고속도로가 연결됐다.
세계 최대의 불상 홍콩 란타우 섬에는 세계 최장 케이블카와 세계 최대의 불상이 있다. 이 곳에서 영화 '무간도3'가 촬영됐다. |
란타우 섬의 대표 볼거리는 1903년에 건립된 포린쓰(寶蓮寺)와 세계 최고 높이의 청동불상
포린쓰로 가는 방법은 케이블카와 버스가 있으며, 관광객은 주로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란타우 섬 통충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길이가 5.7㎞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에 인터넷(www.np360.com.hk)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일반 케이블카의 왕복 요금은 165홍콩달러, 바닥이 유리로 제작된 크리스털 케이블카의 왕복 요금은 255홍콩달러
올라갈 때는 크리스털, 내려올 때는 일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요금은 230홍콩달러
홍콩 란타우 섬 포린쓰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을 보기 위해서는 포린쓰에 도착해 다시 27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이 곳에서 영화 '무간도3'도 촬영됐다 이진욱 기자 |
승강장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첵랍콕 섬까지 간 뒤 다시 방향을 틀어 란타우 섬 꼭대기로 올라간다.
케이블카가 바다를 두 번 건너기 때문에 탑승객은 제법 짜릿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털 케이블카에 탑승한 일부 사람들은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케이블카가 란타우 섬에 이르면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도 보인다.
란타우 섬은 드래곤스 백, 라마 섬과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트레킹 명소다
약 25분 후 케이블카는 정상인 옹핑 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 부근에 있는 음식점, 기념품점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포린쓰에 닿는다.
청동좌불상을 보기 위해서는 다시 계단 270개를 올라가야 한다.
영화 무간도3 영화 무간도3가 촬영된 란타우섬 포린쓰 청동좌불상 /포스터와 화면 캡쳐 |
청동좌불상의 높이는 20m, 무게는 200t으로 세계 최대의 옥외 불상이다.
불상 앞에는 관광객과 불교 신자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 포린쓰에서는 부처를 목욕시키는 의식, 부처 말씀 듣기, 쿵후 시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현지 주민의 종교 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끝나가던 2003년에 량차오웨이, 류더화, 리밍이 출연한 '무간도3'가 촬영됐다.
경찰과 폭력배 조직원이 상대 조직에 잡입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폭력배 우두머리로 나온 쩡즈웨이(曾志偉)는 포린쓰 청동좌불상 앞에서 중국 폭력배와 이야기를 나눈다.
열혈남아의 추억 지난 1989년 개봉한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열혈남아'에서 류더화와 장만위가 공중전화 부스로 뛰어들어 키스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촬영지였던 무이워 마을에는 영화 속 장소가 그대로 남아있다./영화 열혈남아 화면 캡쳐 |
열혈남아’의 무대, 무이워
홍콩 누아르 영화가 지루해질 무렵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미를 앞세운 또 다른 홍콩 영화가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1989년 개봉한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 ‘열혈남아
왕자웨이 감독은 영화에서 당시에는 보기 힘든 영상을 넣어 화제가 됐다.
관객들은 류더화와 장만위가 공중전화 부스로 뛰어들어 키스하는 장면에서 열광했다.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느리게 촬영한 장면이나 음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더화와 장만위가 키스했던 그 곳 영화 열혈남아에서 류더화와 장만위가 키스했던 공중전화 부스는 무미워 마을에 그대로 남아 있다. |
왕자웨이는 ‘열혈남아’ 성공 이후 ‘아비정전’, ‘중경삼림’, ‘타락천사’, ‘화양연화’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홍콩 영화 전성시대를 이어나갔다.
‘열혈남아’의 명장면은 란타우 섬 남쪽에 있는 무이워 마을에서 촬영됐다.
옹핑 빌리지 부근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2번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가면 무이워 마을에 도착한다.
열혈남아’가 촬영된 지 25년이 넘었지만 영화 속 장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
홍콩 무이워 마을 버스 정류장 영화 '열혈남아'에서 류더화와 장만위는 무이워 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다. 영화가 촬영된 지 25년이 넘었지만 모습은 그대로다 |
장만위가 류더화를 기다렸던 버스터미널도 옛날 그 모습이다.
둘이 키스했던 공중전화 부스는 다른 것으로 바뀌었지만 위치는 그때 그 자리다.
홍콩의 마지막 수상 가옥 마을, 타이오
마지막 남은 수상 가옥 마을, 타이오 란타우 섬 남부에는 홍콩에서 마지막 수상 가옥 마을인 타이오 마을이 있다. 한적한 어촌 분위기로 홍콩섬, 주룽반도와는 다른 분위기다 |
옹핑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분을 가면 타이오 마을이다. 이곳은 홍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수상 가옥 마을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기둥을 박은 뒤 주거 공간을 올렸다. 옹핑 터미널에서 가깝기 때문에 포린쓰와 함께 둘러보는 관광객이 많다.
마을 입구의 노점에서는 주민들이 먹음직스러운 어묵과 오징어를 판매한다. 시장 안에는 건어물 상점과 음식점이 섞여 있다. 일부 음식점에는 저우룬파 같은 유명 연예인이 다녀갔다고 사진까지 붙여놓았다.
타이오 마을에서 판매하는 대형 오징어 타이오 마을 노점에서 판매하는 대형 오징어. 간장으로 데쳐서 맛이 짭조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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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오를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돌고래 투어를 신청한다.
25홍콩달러를 지불하면 스피드보트로 약 20분간 섬 주변을 돌면서 돌고래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시기와 기상에 따라 돌고래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타이오 마을 가운데에는 조그만 광장도 있다.
동네 노인들이 마작을 하거나 어린이들이 뛰노는 곳이다.
타이오 마을은 1시간 내외면 둘러볼 수 있다.
타이오 마을에서 무이워 마을까지는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미리 운행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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