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올린 것 처럼.. 삼척에서 마무리를 하고 울진가는 길에 1박 2일 촬영했었다는 덕풍계곡을 향하기로 합니다.
그 전에.. 삼척 환설굴 구경을 하고 울진 방향으로 향하기 전에 하루 쉬고 간 지역이 삼척시 도계읍 입니다.
이 곳.. 밤 중에 도착했는데 찜질방이 없더군요. 마을이 작아요. 그냥 차에 들어가서 꾸역꾸역 잠을 잡니다.
대략 어떻게 자야 편할지 몸에 베어 있습니다 ㅎㅎㅎ
그 첫째 날, 아침에 일어나서 사우나 가서 씻고 밥을 먹으려고 시장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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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뭐.. 지역감정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가 깡촌이긴 하네요. 이 곳 출신인 분이 계시면 죄송합니다 ㅡㅡ;
시장도 엄청나게 작기도 해서 식당도 별로 없거니와, 뭣보다 아침식사 하는 곳이 없던데요???
그냥 이동을 합니다. 가다가 한적한 도로가 나오길래 준비해 온 버너와 코펠, 라면을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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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뒷처리 확실하게 했습니다. 국물 어지간히 다 마셔버리고, 배수로에 확실히 버리고, 코펠을 닦은
휴지는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차에 다 담아가지고 이동을 합니다.
어느 정도 다니다보니 덕풍계곡에 도착했습니다.
월요일인데다가 시간도 조금 이른지, 대략 11시 쯤, 플라이 낚시터라고 되어 있는 곳에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저도 작은 대 낚시대는 항상 들고 다녀서 같이 껴볼까 했는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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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진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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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되는군요. 점심식사를 한 끼 때우고 본격적으로 울진을 관광합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울진 과학체험관~!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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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죠 뭐.. 울진 엑스포 공원으로 발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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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네...???
살짝 불안해집니다. 혹시 안하나? 정문 앞엔 아무것도 안 쓰여 있으니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내지도를 보고 가볼만 하다고 생각된 곳은 3 군데.
곤충전시관, 동물농장, 아쿠아리움~~~ 그 결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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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전시관이랑 아쿠아리움은 월요일 정기휴관, 동물농장은 AI 땜시....... ㅠㅠ
울진 가시는 분은 월요일을 꼭 피해서 가세요~~~ 울진은 그냥 공쳤다고 생각하고 영덕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길에 망양정이란 곳이 있더군요. 전 날에 들린 삼척 죽서루란 곳이 있었는데 그 곳에도 '관동제일루' 라는 현판이 있었는데
이 곳 망양정에도 '관동제일루' 하는 현판이 있더군요. 대체 어느 쪽이 제일이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망양정에 한 표 던져주고 싶네요.
죽서루는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누각에서 밖의 경치가 잘 안 보였는데, 이 망양정은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뻥~ 뚫린 바다가 탁 트여 보인만큼 더 멋지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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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끝으로 영덕으로 움직입니다. 풍력발전소가 있는 곳 답게 바람이 매우 많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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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영덕에 있는 트레킹 코스 블루로드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제가 선택한 코스는 B 코스. '푸른 대게의 길' 이라나..
요게 가장 많이 걷는 길이라고 합니다.
영덕해맞이 공원 근처 등대 비슷한 전망대에서 시작, 북쪽으로 해안길을 따라 올라가 축산항까지, 15.5 km 랍니다.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다고 적혀 있더군요.
근데.. 여기서도... 차를 해맞이 공원에 세워두고 축산항까지 걸어간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원점회귀를 해야하는데
한 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가 오후 4시에 막차라고 합니다. 제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30분.... ㅠㅠ
어쩔 수 없이, 다음 날로 연기.
하루 숙박을 위해 영덕읍내로 들어갔다가 오전에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영덕 블루로드 사진부터 몇 장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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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걸어가다 보니까... 이제 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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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보이는 축산항 전망대가 B 코스의 마지막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미없어요.. 절대 혼자가지 마세요. 엄청 지루합니다 ㅠㅠ
시작시간 오전 9시 40분. 도착시간 오후 12시 30분.
5시간 정도 걸린다는 길을 3시간 정도에 끝내버렸습니다.
날은 엄청 덥고 평일이라 그런지 걷는 내내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재미 하나도 없었습니다.
5시간 걸린다는 의미가 같이 대화도 하고 경치 좋은데서 간식도 먹으면서 걸었을 때 그 정도 걸리나봐요.
일단.. 준비물이.. 요즘처럼 날이 좋고 더울 때로 가정했을 때,
물 1 리터 이상, 약간의 간식, 선글라스, 등산화, 편한 복장, 햇빛 가릴만한 모자 등등...
전 물을 500 ml 작은거 하나 준비했는데, 모자르더군요. 날 진짜 더웠어요. 한 여름엔 더 끔찍하겠죠.
신발은 등산화가 좋을 듯 합니다. 그냥 편한 운동화 신고도 못 할 거야 없겠지만
본인이 좋아하고 이뻐하던 운동화 밑창이 실내화 단화 밑창으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겁니다 ㅠㅠ
트레킹을 끝내고 축산항 근처의 읍사무소? 면사무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다시 복귀합니다.
1시간에 한 대. 정각에 출발하니 놓치면 대략 난감할 듯 합니다. 가격은 1800원. 대략 15분 걸리네요.
이제 다시 안동으로 이동~! 하회마을을 보러 갑니다.
시간이 오후가 되어 배도 고프고 밥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안동대학교로 들어갑니다.
안이 꽤 넓은지, 학교 안에 버스 정류장이 있네요. ㅎㅎㅎ
학교 졸업한지 7년 만에 대학생 코스프레 시작. 자연스럽게 식권 발매기에서 식권을 뽑아 주방에 갖다주니
엄청난 양의 돈까스 정식이 나옵니다. 밥이랑 김치는 무한리필입니다.
가격은 단 돈 3000 원. 제가 학교 다닐 때랑 가격이 같네요. 국립대라 더 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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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엄청 부릅니다. 오전에 트레킹으로 허기진 배를 대번에 꽉 채워 하회마을 구경의 힘의 원천으로,,,
하회마을은 매표소에서 마을 입구까지 대략 1 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중간에 왔다갔다하는 버스가 있는데
안타서 가격은 잘 모르겠네요. 전 그냥 옆에 나있는 오솔길로 걸어갔거든요. 금방 걸어갑니다.
가는 도중에 숲길이라 벌레가 쫌 꼬여서 그렇지 힘들지는 않아요.
마을이 엄청 이쁘네요. 한가한 옛 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요. 실제로 초가집이라 그런지 더욱 그림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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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안내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강이 마을을 감싸 돌고 있습니다.
소나무길이라고 되어있는데 메타세콰이어 길 마냥 생겼어요 ㅎㅎ
서애 유성룡 대감집 같은 기와집도 있고 초가집도 그대로 다 있습니다. 아궁이에 불 때는 집도 있더군요.
마을을 끼고 도는 강을 건너서 반대편의 절벽인 부용대로 넘어가게 하는 나루터도 있어요.
물론 배는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말이죠. 배삯을 얼마씩 받고 건너편으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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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하회마을을 나가서 일부러 반대쪽 부용대에 가봤습니다. 그 반대쪽에도 몇몇 관람지가 있거든요.
약간 언덕같은 고갯길을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정말 그림입니다.
강이 굽이도는 마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말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 되는군요.
왜 이 부용대 위엔 정자나 누각이 없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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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덧붙히자면... 이제는 아무리 하회마을일지라도 발전하는 세상을 거스를수는 없나보군요.
중간중간 스카이라이프나 자판기 등의 현대시설이 눈에 들어옵니다.
뭣보다... 제일 놀란 사실은, 하회마을에도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갖가지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이 있는 마을에 교회라니... 실제로 예배시간에 오는 마을 사람이 있는지 진심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교회에 들어가봤는데, 안타깝게 아무도 안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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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트레킹과 히회마을 구경하느라 계속 걸어다녔더니 가장 피곤한 하루가 된 듯 합니다.
밤에 안동에서 대구로 이동해 하루를 보냅니다.
셋째 날, 팔공산을 올라가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날씨가 이상하네요. 흐렸다가 맑았다가 반복을 몇 차례합니다.
빗방울이 조금 떨어집니다. 등산을 포기. 그냥 실내관람을 택합니다.
첫번째로 향한 곳은 방짜유기박물관.
솔직히 유기가 뭔지도 잘 모르고 그냥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임금님 수랏상을 제외하고 민간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 9첩 반상이랍니다, 사대부 대가집에서 먹는거겠죠.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저대로만 매끼니를 먹는다면 살이 대체 얼머나 붙을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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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렸던 날이 또 맑아졌다가 흐렸다가를 계속 반복합니다.
이번엔 신숭겸 장군 유적지로 이동합니다.
안타깝게 무슨 공사가 있다고 문이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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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관리직원이 '대구 근대골목 투어' 라는 걸 추천해줍니다.
인기가 좋아서 서울에서도 보러 단체관광을 오기도 한다고 하네요. 대구시 중구청?? 에 문의를 해보니까
오후 2시에 시인 이상화 고택에서 연극공원 있다고 보러 오라고 합니다.
그나마 근처에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계명대 대명 캠퍼스로 이동~~
점심시간도 됐고, 안동대에서처럼 교내식당을 이용할까 하다가 짜장면이 급 땡겨서 그냥 중국집으로 ㅎㅎㅎ
식사 후, 이상화 고택을 찾아가서 연극을 봅니다.
구한 말을 배경으로, 을사조약부터 국채보상운동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교육적인 연극입니다.
40 분 정도 공연했는데 지루하지 않고 보기 좋더군요.
대구 옆 동네 경산시에서, 주중엔 같은 동네 친구놈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숙식을 담당할 친구죠 ㅎㅎ
경산으로 넘어와서 영남대 근처에서 족발에 막거리를 한 잔 하고 하룻밤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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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오늘. 경산시내 관광을 해봅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대략, 삼성현 역사공원, 경산시립박물관, 영남내학교 내 민속촌, 갓바위 등등..
그 중에 삼성현 역사공원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삼성현' 은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원효대사, 그의 아들 설총. 이렇게 3인을 말하는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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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부터 엄청 크고, 뒤에 보이는 전시관 또한 깔끔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갔더니...
아직 공사중이랍니다 ㅡㅡ;
경산시청 문화관광부... 사이트에 '개관 준비 중' 이라고 써놔야 할 거 아니냐...
날도 더워 죽겠는데.... 다시 경산 시립 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뭐.. 경산시의 역사, 현황, 행정 등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더운 날을 피해있기도 더할 나위없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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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남대학교 민속촌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 움직이겠더군요.
그냥 다시 친구네집으로 철수 했습니다.
대구, 경산.... 덥다덥다 말로만 들어봤지 진짜 엄청 나군요.
오늘 낮에 34도 까지 올라가더군요. 아직 5월에 이러면 7,8월엔 어떻게 살죠???
여기 경산에서 한 이틀 정도, 정비 및 보급, 체력 보충을 하고 경주 양산 부산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잼나게 여행을 하시는군요 옆에 이야기친구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것같은데 정모날짜맞추어서 논산정모에 참석하시는것도 좋은 추억거리라 봅니다 내심 기대하여 보겠습니다
정모,,, 가보고 싶긴한데.. 이거 시간이 어찌될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나도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그냥 떠나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거 같아요. 저야 운이 좋았구요
화이팅입니다 ^^! ㅎㅎ
넵~! 저도 화이팅 중입니다 ^^
좋은 구경 합니다...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정모때 꼭오셔서 예쁜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구여
논산도 예정에 있는 지역인데... 다만 날이 어찌될지는,,,, ㅜㅜ
부러블 뿐이고...
간만에 가까운 지역 나들이라도 다녀오심 약간의 위안이라도 되지않을까요? ㅎㅎ
아~ 구경 잘햇습니다..... 이곳저곳 다니시지만 한곳에서라도 많은 기운 받고 한가로이 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그런거 같긴 해요. 굳이 몰아치듯 전국일주를 목표로 잡는것보다 말이죠??
에고야,,,,
낮익은 풍경들이 제법 보이네요,,ㅎㅎㅎㅎ
이십년 허고도 육년이 더지난 시절에 어지간히 싸돌아 댕겼는디 ,, 쩝,,
암튼 부럽 읍니다,,,,
좋은 사진들도 고맙구요,,,
부산 오셔서 시간 되시면 연락함 주셔요,,, 쐬주일잔 정도는 대접해 드리리다,,ㅎㅎㅎ
왜 그때 아예 머리 깍고 접수했어야 했는디~ 그럼 지금쯤은 득도하여 수많은 중생들을 구제하고 있을 텐데... ㅎㅎㅎ
오~ 부산도 갈건데, 말씀만으로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ㅎㅎ
도계는 예전에 석탄산업이 왕성할 때 붐비던 곳입니다.이젠 읍내라고 하여도 골짜기를 따라 작은 마을에 불과합니다.
암튼 인생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
멋진인생보다 그냥... 일 그만두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의 최후의 몸부림?? ㅎㅎㅎ 그런거예요
갓바위 가실때에는 저한테 입장료 내고 가야 됩니더...안그럼 곰한테 물려요^^
그 때... 경산에 있을 때 너무 더워서 갓바위 안 갔어요 ㅜㅜ
그 때 대구 경산 37도까지 올라갔는데 타 죽는 줄 알았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