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30. 통영 여행에 나섰다. 12시 넘어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에서 고등어 묵은지 조림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서 덕유산 휴게소에서 쉬고 통영. 5시가 넘었다. 네비에 의지해서 우선 청마 문학관을 찾았다.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고 입장료가 없단다. 6시 문닫는데 5시 반이다. 청마 문학관 안내 표지판
청마문학관 전경
생가
밤길을 더듬어 산양면을 한바퀴 돌아 박경리 기념관을 거쳐 점찍어 둔 영운리 초록빛 바다 페션을 찾아갔더니 불이 꺼져 캄캄하다. 그 옆에 불이 켜진 펜션에 문의하니 8만원이란다. 전화로 초록빛 페션 물을 때 5만원이라 들었거늘. 나와서 도로 옆에 통영미륵 펜션을 물으니 5만원이란다. 그런대로 전망도 좋고 위치도 좋아 짐을 풀고 서둘러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이 동네에는 없고 10여분 가면 도남 유람선 타는 곳에 식당이 있다고 한다. 9시도 넘었다. 도남 관광단지에 가니 호텔과 펜션이 즐비하다. 이곳으로 왔어야하는데 지도만 보고 왔더니 반대편으로 돌아 오는 바람에 궁벽진 시골로 간 것이다. 지도에 나와 있는 동원 해물천국을 찾았으나 못 찾고 몇바퀴 돈 끝에 문을 연 호남식당이란 곳으로 들어 갔다. 경상도라 음식 맛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반찬이 너무나 부실하다. 조미료 맛의 생선 매운탕에 맵고 짠 볼품없는 김치, 시장을 반찬 삼아 그야말로 저녁을 때운다.
다음날, 5월 1일 집에서 가져온 쌀로 밥을 하고 김치와 김으로 아침을 먹고 펜션을 나선다. 이 펜션은 온통 화분으로 전체를 꽃 장식을 해 놓아서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통영에는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가 있는데 1인당 4만원이고 7-8시간 걸린단다. 옻칠박물관, 세병관과 삼도수군 통제영, 미륵산 케이블카, 한산도 제승당 등을 둘러보는 하루 코스이다. 몇 번 의논 끝에 거제도를 가기 위하여 시티 투어를 포기하고 몇군데 우리만 관광하기로 한다. 우선 도남 유람선 타는 곳으로 갔더니 10시 이후에나 배가 있단다. 9시도 안되었는데. 그래서 미륵산 케이블카로 갔다. 요금을 1,000원 할인하여 2인 16,000원을 내고 케이블카를 탔다. 그리고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전에 수원시 교장단 연수때 왔을 때는 조망이 그리 좋아 감탄을 여발했는데 오늘은 멀리로 안개가 끼어 전망이 별로 좋지 못하다. 관광해설사의 한산대첩 설명을 들었다.
미륵산 관광을 마치고 다시 유람선 터미널로 와 물으니 한산도 제승당 가는 사람이 없어 한산도는 가지않고 장사도만 간단다. 통영 시내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로 가기로 하고 어제 밤에 지나왔던 박경리 기념관을 들르기로 한다. 기념관을 보고 묘소도 올라가 보았다. 다 돈이 있어야 이렇게도 한다 싶었다. 묘소는 정말 소박하다.
몇 번을 헤맨 끝에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복국 간판이 있어 그 식당에 들어가서 10,000원하는 복국 둘을 시켜 먹는다. 조그만 졸복 지리이다. 그냥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남망산 조각공원에 갔다. 시민회관이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다. 원래 정상은 충무공 동상과 사적비가 있는 곳인데 그아래에는 청마 시비, 김상옥 시비, 화가 김영주 기념비 등이 있고 외국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통영은 확실히 문화 예술의 도시이다.
4시 넘어 거제도로 향한다.거제대교를 건너 거제도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도로를 거의 한시간은 달려 남쪽해변 가까운 곳 자연휴양림. 거제는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섬같지가 않다. 높은 산과 깊은 계곡도 있고 폭포도 있다. 거대한 조선소들도 있고 아름다운 관광지며 포구가 있어 거제의 년 평균 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의 년 평균 소득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도로변도 잘 가꾸어져 있고 주택들도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자연휴양림은 예약도 안했고 취사준비도 안되어 그냥 점만 찍고 흑진주몽돌 해변으로 향한다. 흑진주 몽돌 해변에는 호텔이며 모텔, 펜션,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차들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몽돌 해변이라기 보다는 큰 자갈밭이다.
이곳은 너무 번다하여 바로 해금강으로 향한다. 거제 해금강은 유람선으로 둘러 보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냥 차로만 돌고 신선대 전망대에서 신선대를 바라본다.
이어서 차를 길옆에 주차하고 바람의 언덕을 돌아본다.
이제 날이 저문다. 배도 고프고 피곤하다. 펜션 몇곳을 전화해보고 직접 물어보니 방은 있느데 10만원, 9만원 8만원 등을 달랜다. 어떻게든 바가지를 씌우려 한다. 간신히 허름하고 새로 생긴 펜션에 6만원에 투숙하고 펜션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멍게 비빔밥 만원으로 저녁을 먹는다. 역시 맛은 별로다. 아무리 경산도라지만 이번 2박 3일 여행동안 한번도 맛있는 식사를 못해본다.
3일째 아침 적당한 식당이 없어서 라면으로 아침을 때운다. 그리고 신선대 해변을 돌아 본다.
이어서 여차 몽돌해변으로 향한다. 이곳을 가는 길은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로이다. 바다 조망도 일품이다. 가는 길에 언덕 위에 차를 세우고 해변 풍경을 바라본다. 여차 몽돌 해변은 여름철이 아니므로 고즈넉하다. 매물도까지 아련히 보인다.
다음으로 명사 해수욕장을 향한다. 산길로 가다보니 이게 웬 황당한 시츄에이션. 비포장이다. 도저히 갈수 없어 오던길로 되돌아가서 중간에 이정표 있는 곳에서 명사로 가기로한다. 그래서 찾아간 명사해변은 포구 공사중이라 해수욕장 같은 풍경이 아니다., 가까이 가보니 제법 얕은 바닷물이 넓은 백사장과 함께 펼쳐져 있어 해수욕장으로는 괜찮을 것 같은데 그 바깥에 방파제 만들고 포구를 만드니 영 분위기가 아니다. 이제 48km인가를 거제 남서로를 달려 거제 대교로 향한다.
네비는 자꾸 큰 길로 안내하는데 남서로를 고집한다. 그런데 이길이 정말 환상적이다. 호수와 같은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도로이다. 길도 잘 가꾸어져 있고 사람들이 구역을 맡아 잡초를 예초기로 까고 있다. 어느곳이나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해도 좋은 아름다운 길이 펼쳐져 있다.
거제대교 바로 못미쳐 12시. 점심을 먹는다. 첫날 저녁 먹은 것과 같은 생선 매운탕, 바로 그 생선이다. 맛도 비슷하다.그냥 점심을 때우고 이제는 마냥 고속도로. 4시간 이상을 달려 온다. 괜찮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