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탁구공
김민술
지구는 동그랗다. 동그란 지구에서 지구를 닮은 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공, 이름이 무을꼬? 선뜻 대답이 안 나온다. 그렇게 어려운가?
오늘 수필 사연은 이러하다. 전주시 A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일명 탁구교실 (가칭 내가지은 이름)에서 탁구공 줍는 도우미 일을 한다. 정부에서 일자리 일종인 장애인 일자리 신청 하였더니 합격돼 수급처 A 복지관으로 취업이 결정돼 이른 점심 먹고나와 오후 5시까지 탁구공 줍는 도우미 하고 있다. 나 말고 두 명이나 같이한다.
집에서 우두커니 할 일 없이 있으면 우울증이나 슬그머니 찾아오지 별 볼일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무척 행운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짧게 소화한다. 탁구 교실은 탁구대 3대이고 이용하는 장애인 등록회원이 20여명 되고 비장애인 강사 3명이 있다. 그중 한명이 여성이다
장애 유형은 지체 장애로 한 손 기능을 잃었거나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 모두 중년 남녀이고 강사로부터 초급 교육을 착실히 이수하여 상당 수준에 이른다. 회원 중에는 전동차 타고 낮은 자세로 탁구공 을 충격한다. 빳다에 가벼운 탁구공(2.7g)에 충격을 가하면 직선으로 아니면 곡선으로 허공을 갈라 레트를 넘어 총알 같이 상대를 혼 쭐 낸다. 체력이 굳건하여 실수로 얼굴에 부딪치면 따갑고 홍당무처럼 불그스레 흠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직은 겨울 인대도 반소매입고 운동하는 모습이 국가대표와 다름없고 실 사회와 동떨어진 것을 고상하게 여기는 경향, 고답적 高踏的 신기 고상하다. 탁구 대회도 아니고 자기 싸움에서 승자가 되는 극기복례 克己復禮 장한 모습이 경건하다. 하지만 내 애로사항 떨어지는 탁구공 함박눈 많아 선수하고 부딪칠까? 여간 조심이다. 탁구공 줍는 일도 반 기계식 도구를 이용하니 능률적이다. 그래도 쉴 새 없이 줍다보면 쉬운 일은 아니고 노동에 준한다.
이렇게 일과를 마치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긴장 했던 하루 마무리가 여운을 남기면서 천금 같은 보석을 주운 거다. A 탁구 교실은 유일무이 唯一無二 오직 하나뿐이고 둘도 없이 똘돌 뭉쳐 하나다. 아직은 실수가 더러 있지만 내 실수 한 것을 거울삼아 자신의 경계를 삼는 일을 주저앉고 기쁘고 즐거움 열락 悅樂으로 조용히 접는 아우라이다.
탁구공은 아주 작은 공이지만 숨어있는 세계사, 작은 공이 큰 공을 움직였다는 미.중 관계 탁구로(2021.5.5.) 핑퐁 외교는 얼어 붙었던 미.중 관계를 풀었다. 닉슨과 나오지 회담(2023.12.19.)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탁구 경기 가졌고 핑퐁 외교 상징이다. 선수와 정치인들 양국을 넘나들고 왕복한 외교가 유명하다. 모택동 주석은 예민하게 이것을 중.미 상호 접촉의 계기라고 인식했다.
우리 A 탁구 교실도 하루하루 성장 보람 있고 장족의 발전으로 중앙무대에서 금빛 메달을 기대해보자. 이 수필은 갑진 년 1월부터 2월까지 견문 한 것을 옮겨 봤는데 오류가 있으래도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로 가름하여 주시면 좋겠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젊습니다. 내 본분을 지키며 지혜롭게 자유롭게 살다가는 그런 인생길을 걷고 싶다.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