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게 꿈같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 전해 초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제겐 많이 힘든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기도 했고
친구같기도 했고 영원한 저의 편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시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돌아가신지 7년이 되는 지금도 때때로 그리워 눈물짓게 되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런데 호기심 많기도하고 여행다닐땐 잊을때도 많은걸
아는 남편인지라 왠만하면 여행을 가는쪽으로...
울고있으니 어디라도 가자며.. (여행지는 주로 제가 선정하고 루트를 짰었기에)
제가 전에 드브로브니크 사진 한 장에 꽂혀있던 차라~~
크로아티아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에 관한 여행책자가 없었습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졌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다행히 자그레브에 한인민박이 한군데 있는 것을 발견하고
거기서 정보를 얻을 셈치고
일단 자그레브행 기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한인민박이라봐야 변두리 썰렁한 아파트고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죠.
주인 아저씨가 들어오고나서 우리의 사정을 얘기했더니 쁠리트비체,스플리트,자드라,드브로브니크 등
몇개의 도시를 간단히 말하더니 밑줄 쳐진 여행안내서를 한권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온갖 여행정보가 들어있다는 낡은 컴퓨터는 우리가 간 날 고장나서 아무런 정보도
검색하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 쓰는 말이 "대략 난감"이지요. 정말 맨 땅에 머리를 박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데 남편은 태평하게 코를 곯으며 자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밤을 새워 책자를 읽고 메모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나중에 엄청난 혜택을 줍니다.-아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일단 쁠리트비체-스플리트-두브로니크로 여행 행선지를 정하고 긴꼬리의 끝에
위치한 두브로니크에서는 비행기로 자그레브까지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일단 빨리 아랫 쪽으로 내려갔었죠.
전번에 올린 쁠리트비체에서 짧은 코스를 택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4시간을 산길과 해안을 달린 끝에 드디어 '중세의 항만 도시' 스플리트에 도착했습니다.
산길을 도는 순간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아,드디어 바다다!!!
게다가 구시가지가 온통 하얀 대리석으로 바닥이 깔려있어 놀랐습니다.
사실 수도인 자그레브는 볼 것도 없고, 좀 꼬질한 편입니다.그리고 헝가리의 지배
(정확하게는 합스부르크 지배)를 받아서 집들이 헝가리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스플리트는 완전히 이탈리아였습니다.지중해 양식이었죠.
가로수로는 야자수가 늘어서고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낡은 궁전하며,
바닥도 온통 하얀 대리석이었습니다.게다가 새로 조성된 거리의 보도블럭도 온통
하얀대리석을 깔아놓았습니다.이런 세상에나...밤에 도착했는데 거리가 온통 반짝거리는 것이 아닌가?
이건 거리가 아니라 화려한 궁전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온 거리가 궁전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로마의 영토였고,중세에는 당시 강국이었던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아
그런 양식으로 지어진 것입니다.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야자수 늘어선 대리석의 거리...정말 꿈 속에 있는 것같았습니다.
자,일단 사진을 보며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야자수 그늘로 들어가시죠.
여기는 벌써 뜨거운 여름입니다.

중세 항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스플리트항입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에 가슴이 시원해 오지 않습니까?
전망대 위에 낑낑거리고? 올라가 찍은 사진입니다.
허나 예전에 바티칸 돌아다니다 돔의 꼭대기에 오를때처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시동생부부와 동생들, 조카들 8명이 바티카늘 종일 구경하느라 허리, 다리가 아프다고 아무도 오르려하지않아
전체 조망을 찍기 위해 할 수 없이 저 혼자 오른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댓가를 치른만큼 만족한 사진을 얻었구요~
여긴 사실 가볍게 오를수 있는곳이어요~^^;;

(서쪽 해안쪽의 스플릿입니다.)

스플리트의 상징인 디오크레타인 궁전의 첨탑입니다.이 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되기 전인 290년, 기독교 탄압에 앞장섰던 디오크레티아누스가 거주한
지하 궁전입니다.2000년 전의 궁전이라 이렇게 터만 남아잇습니다.마침 꽃박람회를 하는 바람에
폐허가 예쁘게 장식됐습니다.

역시 지하궁전의 회랑입니다.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있습니다.

로마시대 궁전의 위용이 제법 많이 남아 있는 곳을 찍었습니다.
(이건 궁전 옆의 오래된 작은 성당인데 사진을 못찍는 표시를 해놔 문 바로 앞에서 얼른...
그래서 제대로 나오질 않았네요~)

대리석으로 된 낡은 성벽과 야자수....전형적인 남국의 항구 스플리트의 거리 풍경입니다.

성벽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까이 찍은 사진입니다.

햇빛은 따갑고 강열한데다 바닥이 희어서 썬그라스를 안쓰고는 눈을 뜨기도 어렵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 길모퉁이 돌아서면 카페 천국~ 그건 헝가리와 아주 비슷~
남편이 은행 간 사이 찍었는데 ~나중보니 비둘기 살찐 엉덩이가 나랑 비슷~~ㅋㅋ

이렇게 예쁜 하얀 대리석으로 온 거리를 깔았습니다.아드리아해의 파란 빛과 옷 색깔이 어울린다고
한장 찍었습니다.

아드리아해의 바닷물입니다.무척 맑습니다.

아드리아의 특산물인 '낙지 사라다'입니다. 낙지를 데쳐 온갖 야채를 넣고 식초와 올리브 오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 까만 음식이 '커틀 피쉬 레조트(먹물 오징어밥)'입니다. 생각보다 맛이 있습니다.
게다가 밥을 같이 넣어 요리를 해 우리 입맛에도 맞습니다.
(나중에 드브로니크에게 맛봤는데 괜찮더라구요~~)

구시가지의 한귀퉁이에서 열렸던 생선시장입니다.파장 무렵에 가서 이렇게 썰렁합니다.

10세기 무렵의 주교를 지냈던 성 그레고리우스 동상의 발가락입니다.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조각가
메슈트로 비치가 1929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모든 사람들이 만져
이렇게 반질반질합니다.(참,여행객들이란...)

낡은 성벽과 기념품 가게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찍었습니다.

바로 이게 하얀 대리석으로 깔아놓은 스플리트의 골목입니다.신발을 벗어야 될 정도로 깨끗합니다.
쇼 윈도우의 불빛을 받아 대리석이 빛납니다.어느 귀족 저택의 응접실 같지 않습니까?

항구의 야경입니다.바다와 불빛과 하얀 대리석...정말 환상입니다.밤새도록 놀아도 좋을 것같네요.
젊은이 들의 천국입니다.

너무 아름다워 세트장 같습니다.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야자수 그늘아래 젊은 연인들은 서로의
눈을 보며...^^ 남국의 정취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스플리트 항을 멀리서 잡았습니다.불빛이 바다에 어려 환상적입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항구에서 노란 조명을 찍었습니다. 다소 몽환적입니다.
첫댓글 "지금은 꽃보다 누나" 방송으로 크로아티아가 많이 알려져서 여행하기 좋을것 같습니다.
오래전 여행안내서도 제대로 없이 하신여행인데도 너무 멋진 여행을 하신것 같아요~
선배님 사진과 글 열심히보고 따하하는 여행도 좋을것 같습니다.
카페에 좋은글과 사진을 올려주셔서 볼꺼리가 많아서 너무 좋아요 선배님~^^
제가 게으르기도 하고 눈도 나빠져서... 한동안 못 들어와 죄송한 맘이~^^;; 지난번 안경점엘 갔는데 눈이 더 안좋아 졌다고...돋보기도 왼눈 두단계 오른눈 한단계 더 올리고~~ㅠ.ㅠ
고마워요~~보통일이 아닌걸 하는 미애후배님~!
늘 감사~!!!^^
선배님~ 눈이 나빠지는건 다들 마찬가지 이실것 같아요~
동문님들께서 클릭하시면서 좋은 읽을ㄲ리가 있어서 좋아하실것 같아 좋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선배님 아래글까지 31회 친구들이 궁금해서 스크랩 했습니다.
며칠있다 요기 여행기부터 또 스크랩해갈께요... 죄송해요 허락없이....지난번 친구들 시안갤러리에서
선배님 작품보면서 친구들이 궁금해해서요.. 내일 문자돌리면 친구들이 볼것 같아요
요새는 카폭/밴드가 너무 발달해서 카페클릭수가 적은데 볼꺼리가 있으면 친구들이 들어오거든요~
오늘을 휴일저녁이라 내일낮 점심지나서 문자로 친구들한테 보내면 좋을것 같아요....
제 친구들이 요새 여행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선배님 여행기보면서 넘 부러워요
저도 계획세워서 여행많이 하려고요...ㅎㅎ 저는 쫌 세월이 지나야 가능할것 같기는하고요~~^^
에공..ㅠ 너무 죄송하네요. 이렇게 게으르니.. 지금 적는것도 아니고 복사해 붙이면서 우짜지요?
이 미안한 맘을.. 아마도 제게 현재 진행형이 아니라 더 그런가봐요. 암튼 미애 후배님 관심 많이 가져 주어 고마워요~^^♡
최선옥님 여행기에 나타난 사진과 글 솜씨 실감나고 매력있어요,
그동안 여행 같지 않은 여행이나 이곳 저곳 맞보기는 꽤 한 것 같은 데 남는 것이 없는 아쉬움
선옥 후배의 여행기를 보면서 정말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후배의 모습이 멋지고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선배님~! 게으른 후배를 용서해 주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왜 이럴까요? 암튼 게으름피워 죄송할뿐입니다.ㅠㅠ^^;;♡
사진이야 제가 전담했지만 글은 남편이 주로 쓰고 제가 쓴것과 혼재되 있네요.~~아마도 남편글이 훨 나을거에요~~^^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