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08. 9. 6(토) 08:14 - 16:45
2. 코 스
버스종점 주차장 -> 차일봉 -> 우번대 -> 코재 -> 화엄사
3. 참가인원 8명
‘장발짱’
‘강산애’
‘두리’
‘만복대’
‘작은세개’
‘혜일’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14 : 삼거리 버스종점 주차장 출발
08:44 : (▥ 7)
09:21 : 완사봉
09:38 : 고도 630m (▥ 10)
10:33 : 고도 850m (▥ 10)
10:55 : 차일봉
11:22 : 전망바위 (▥ 10)
11:59 : 우번대 삼거리
12:09 : 우번대
점심
13:16 : 출발
13:53 : 코재
15:22 : 참샘
15:29 : 연기암 (▥ 17)
16:05 : 화엄사
16:45 : 주차장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8시간 31분
도상거리 15.8㎞
6. 산행일지
“형, 이번 주 토요일 약속 있어??? 없으면 그 어디지... 구봉산이던가 거기서 운장산까지
오는 코스 한번 하게요“
‘두리’에게서 전화가 온다.
가을을 맞이하여 자치기 때문에 체력단련을 좀 하겠다나?
그런데 구봉산 코스는 두 번이나 가본데다가 별 의미가 없어 슬며시 지리산 쪽으로 유도한다.
“어이, 전에 5월쯤에 왕시루봉능선 했을 때 코재에서 화엄사계곡 내려다보며 언제 이 코스
한번 해봐야겠다고 했자나 이번에 거기나 가세“
“그럼 그러시게요”
이런 대화 내용도 모르고 ‘만복대’는 꽁알거린다.
“그 재미없는 데를 뭐 하러 해요??”
전주를 출발 하는데 비가 부실부실 내린다.
어제 저녁 뉴스만 해도 오늘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아침 뉴스를 보니 ‘충청 이남으로 곳에 따라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낮부터 개갰다’ 한다.
(낮에도 개기는 커녕 점심때 비만 쫄딱 맞았다.)
‘장발짱’이 한마디 한다
“이것이 ‘일기중계’지 ‘일기예보’야????”
8시 이전에는 화엄사 매표소에 검표원이 없을까봐 지나치려는데 웬걸 일찌감치 나와 있다.
(실상사는 8시 훨씬 지나야 나오던데....)
2만4천원이 아까워 차를 돌려 애초 계획과 반대로 차일봉능선으로 올라가서 화엄사로 내려오기로 한다.
그 바람에 산행시간이 대략 시간 반은 더 소요된 듯 싶다.
간판에는 유료로 써 있지만 무료인 버스 종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예원식당 뒤란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08:14 출발
백일홍은 만개해 있고, 밤알은 벌써 익어 쏙쏙 빠져있다
차일봉능선은 고도가 1,000m가 넘을 때까지 거의 소나무 일색이다
송이버섯도 많이 난다는데 아직 한꼬쟁이도 못 따 봤다
08:44 정확하게 30분 만에 첫 번째 휴식
오랜만에 오는 몇몇은 처음부터 힘들어 한다.
비가 오락가락하니 농반 진반으로 산행 접고, 그 한 많은 원강재로 드라이브가서 라면이나
끓여 먹자는 의견이 분분하다
‘똥꼬가 빤쓰 먹었네.....’ 누구인가는 비밀....
‘강산애’가 선두를 맡으면 전체 산행이 일사분란하고 편해진다.
‘만복대’가 서면 개판 되어버리고.....
‘장발짱’ 감수 하에 솔버섯을 채취한다.
송이만큼은 아니어도 향이 제법 좋다 된장국과 아주 잘 어울린다네...
목하 솔버섯 채취 중....
정확한 명칭은 ‘황소 비단 그물 버섯’ 이고 민간명칭은 솔버섯이다.
아랫부분이 벌집 같이 생긴 게 특징(펌)
09:38 두 번째 휴식
모두들 배가 고픈 듯 배낭을 뒤진다.
‘만복대’좀 보소 행여 누가 먼저 먹을 새라 욕심 사납게 양손에 쥐고.....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소스락에 도착
섬진강이 구례를 스치고 돌아나간다.
형제봉능선 뒤로 왕시루봉이 봉긋하고....
10:33 세 번째 휴식
‘두리’는 땀으로 목욕을 한다.
물로는 갈증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 목구멍이 쌔~~~!!하고 눈물이 팽~~도는 캔맥 한 잔 씩...
왕시루봉이 비등비등 보이는 걸 보니 고도를 좀 치기는 쳤나보다
10:55 차일봉
차일봉에서 본 종석대와 코재 그리고 노고단
11:22 전망바위
네 번째 휴식.......
狂速團의 캐치프레이즈가 ‘덜 먹고.... 덜 쉬고....’ 인데 이제는 이 구호가 어찌
자조적으로 들린다.
하긴 맨 처음엔 ‘안 먹고... 안 쉬고...’ 였다
그런데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가면 누가 따라 오겠냐고 해서 한 단계 낮춘 건데
이제는 아예 ‘더 먹고.... 덜 가고....’로 바꿔야 할 모양이다.
↑↓ 어느새 화엄사 계곡은 운무에 휩싸인다.
11:59 우번대 삼거리
우번대 가는 길은 잘 닦여있다
12:09 우번대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광속단의 천사 ‘아멜리아’가 빵과 쥬스, 과일을 들고 스님에게 전해주며 취사 양해를 구한다.
↑↓ 비가 와 어설프기는 하지만 역시 점심시간이 최고지..
비가 거의 소나기 수준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장발짱’의 무장
<우번대의 갈등>
‘작은세개’ :(추워서 벌벌 떨며..)“이거 도저히 안 되겠는데요 밥 먹고 상선암으로 떨어지죠”
‘혜일’ : “어디든 빠른 길로 가요”
‘만복대’ : “상선암 보다는 차라리 성삼재가 낫지 차편도 쉽고”
‘강산애’ : “나는 예정대로 화엄사 계곡으로 떨어질래요”
‘두리’ : “나는 아무데나 가도 좋아요”
갑론을박 하다가 잠정적으로 세 패로 갈라진다. 상선암, 성삼재, 화엄사
그러다가 소맥이 몇 순배 돌자 “에이, 그냥 계획대로 가게.......”
솔버섯을 넣어 끓인 라면이 환상이다. 비록 빗물과 섞여 싱거워지긴 했지만...
장비점 주인이 되어가지고 오버쟈켓도 준비하지 않고 근천스럽게 남의 옷이나 빌려 입고
추워서 개 떨 듯 떨고....(‘산돌이’ 안 와서 다행이다)
우번대 스님이 잔해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다.
날씨가 어설퍼서 오늘은 덜 먹은 셈이지만 그래도 꼼꼼히 한번 세어봐야겠다
소주가 640㎖ 1병 200㎖ 3팩, 합이 1,240㎖ 두 홉(360㎖) 병으로 치면 3병반이다.
맥주는 355㎖ 캔이 18캔(휴식때 3캔포함) 합이 6,390㎖, 3홉 병이 500㎖이니
13병 꼴이다. (생각보다 별로네...)
우번대 처마 기둥을 감고 있는 더덕 넝쿨과 꽃
스님은 더덕넝쿨을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2003. 10. 18 샘 공사할 때 찍은 사진, 스님은 지금이나 그때나 그대로인 것 같다.
13:16 점심을 마치고 출발
밥 먹고 출발하려니 비가 그친다.....쩝.....
종석대 삼거리에서 오버쟈켓들을 벗는다.
‘두리’ : “저게 우리가 올라 온 능선인가?”
내가 살모사 꼬리를 잡자 뒤로 30m는 뛰어 도망 가버리는 ‘만복대’
자기에게 던질 줄 알았다나???
그러니 평소에 ‘뱀을~~~♬~ 목에 걸고~~~♪......’ 이딴 우황 떨지마..
13:53 코재
코재에서 본 화엄사 계곡
‘우번대’가 비가 뻔질나게 와서 우번대인 모양이여 그렇지 않고서야 왜 거기만 비가 오냐고
단장이 바뀌니 평소 안하던 짓들을 하네.... 보통은 이런 사진 안 찍는데...
15:22 참샘
물맛이 미지근하니 별로네....
이 시간에도 화엄사 계곡으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성삼재가 훤히 뚫리고는 대부분 생략하는 등산로인데 의미를 부여하는 뜻이리라
15:29 연기암
선두가 먼저 도착하고......
후미 합류.....
나무다리 이름이 ‘어은교’다 밑에 고기가 많이 사나???
16:05 화엄사, 불사가 한창이다
↑↓ ‘강산애’와 ‘아멜리아’만 경내를 구경하고........
평소에는 보기만 해도 살 떨리는 공단차량인데 여기서는 별 볼일 없다 이거지..
화엄사 입구의 안내판, 지리10경중 천왕일출이 첫 번째 와야 하는 것 아닌가?
토요일인데 화엄사 길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관람료가 3천원이면 너무 비싼 것 같다. 재정들도 탄탄할 건데 천 원씩만 받지...
“어이, 재홍이 여기 좋은 것 있네 빨리 와봐”
뱀이라면 질색을 하는 ‘작은세개’를 부르자 전화 받는 척하며 멀리 돌아 가버린다.
그러나 저러나 불쌍하게도 짓이겨져 있다
16:45 주차장
‘산행 끝~~~~~’
산행은 5시간짜리를 하나 10시간짜리를 하나 끝나고 나면 녹작지근한 것은 매 한가지다
돌아오는 차속, 산동의 1044봉능선 뒤로 펼쳐져있는 영제봉, 만복대, 작은고리봉이 그윽하다.
하산주 1차는 임실수퍼에서 가볍게 5만원어치 먹고.....
2차는 대한민국에서 물짜장이 제일 맛있는 영흥관으로....
물짜장에 막소주....... 캬~~~
흐흐~~ 산행회비에서 4천원 남아서 내가 꿀꺽~
하긴 다른 때 모자라면 내가 냈으니 이 정도야......
첫댓글 공지하신대로 정확히 3~4시간코스입니다. 올라갈때 4시간, 내려올때 3시간... 오름길의 표정들이 한결같이 굳어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제 산행기 쓰느라 저녁시간이 30분이나 늦어졋잖아? 만복대 ! 산악마라톤헤도 되겠어! 잘뛰던데?
비오는 우번대의 점심식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앞으로의 산행공지 시간은 편도로 생각하셔도 될듯......... 내가 공지할때는 팍팍 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