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나리(NARI)가 요란을 떨며 지나간 후 ~
하늘은 가을 바람에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를 닮았 습니다.
하늘은 높고 ~
바람은 시원했으며 ~
가을 햇볕은 들녘을 살찌우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내가 다니던 모운국민학교의 교정엔 이맘때면 ~
가을 코스모스가 담처럼 울타리를 만들어 가곤 했지요.
높다란 키와 ~
너무 가늘어 어린눈에도 애처러워 보였던 ~
꽃대가 가을 바람에 ~
하늘 하늘 거렸습니다.
가을 코스모스는 해질녁엔 더 아름답습니다.
먼지가 뽀얗게 일도록 운동장을 뛰어 놀다.
해 질녁이면 ~
코스모스가 만발한 가장자리를 걷곤 했습니다.
고무신 벗어 손에 들고 ~
꽃술에 앉은 벌을 잡아 하늘을 향해 빙빙 돌리다 ~
땅바닥에 내려치며 ~
놀기도 했구요 .
여덟 꽃잎을 번갈아 떼어내 하늘을 향해 던지면 ~
바람개비 처럼 삥그르르 돌아 땅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미처 꽃 피우지 못한 ~
가을 코스모스 꽃망을을 따서 친구 얼굴을 향해 물총을 쏘기도 했습니다.
가을 코스모스는 향기가 참 좋습니다.
어쩌면 ~
해질녁 가을 코스모스의 향기는 ~
곱디 고운 내 어머니의 향기를 닮고 있었습니다.
가을엔 코스모스를 사랑하십시요.
그리고 꽃을 찾아 온 꿀벌과 ~
코스모스 밭 위를 비행하는 빨간 고추잠자리를 말입니다.
*이 가을 채비를 끝내기도 전 느닷없이 태풍으로 인해 재해를 당한 이웃에 절망해선 안된다고 한번쯤 용기를 가지라는 전화라도 해 주실꺼죠?
부탁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이야기
코스모스를 닮았습니다.
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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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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