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호형이 달랏의 꽃을 보러 가자고 하신다. 김해에서 7시 반 비행기인데 5시 반까지는 공항에 가야하니 전날 출발해 부산서 잠자자고 한다. 바보를 두고 가자니 미안한 마음이지만 충호형께 약속한 일이라 응한다. 토요일 오후 2시에 청암대에서 만나 부산으로 간다. 형이 예약해 둔 모텔에 차를 두고 밖으로 나가 아파트 숲으로 변한 을숙도를 산책한다.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병이 모자라 더 시켰다가 남긴다. 일요일 아침 알람 소리 전에 일어나 공항에 가 표를 바꾼다. 나트랑 가는 5시간 정도의 비엣젵 항공은 물도 주지 않고 밥도 주지 않는다. 비몽사몽하다가 공항에 내리니 더운 열기가 다가온다. 겨울 옷은 형의 차에 둔지라 견딜만하다. 입국수속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거의 한시간 반을 기다린다. 하나투어여행사 종이를 든 베트남 여성이 기다리고 있다. 핸섬보이가 다가오더니 비밀스럽게 우릴 안내한다. 우리 일행은 하얀머리에 한팔이 아픈 남자의 가족 네명에 부산에서 온 부부와 우리, 모두 8명이다. 25인승 의자가 좁은 버스다. 한국인은 가이드를 할수 없어서란다. 공항을 벗어나 점심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