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곰팡이 필 때 / 박경숙
헐벗은 나무 누룩곰팡이 필 때쯤이면
봄이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군불 지핀 아랫목엔 퀴퀴한 청국장 냄새 진동하고
긴
겨울 푸른 제 복 찬 서리 안고
노을 꽃 석양 계절에 형상 빛 두르고
삭풍 살얼음 초가삼간 붉은 홍루 눈물인가
음지 녘 무색 옷 베일 쌓인 가지 위에
백합화
한 송이 꽃을 피우려고 온 전신 검게 그을리고
추구한 들녘 통증에 잠을 재우는지
산개울 고요가 메마른 도시 아파트 새장처럼
눈 위 밟고 간 새날 새 아침 부르는가
설계도 지층 단단히 조여 먼 창공 날개 달린 추시계
생각하는 로댕 무엇을 위해 골똘히 박혀있는지
뇌리에 잔재한 지나온 시간
묵상의 기도와
흑백 사진 필름 기억 남기는 영상 푸른곰팡이
조각조각 흩어진 하나 된 봄을 기약하고
첫댓글 박경숙 시인임 정말 오랜만 입니다 항상건강 하세요 화실 좀 정리 하느라고 한동안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송계 선생님 소동파선생님 광할한 대지위에 아침을보듯 좋은음악을 깔아주셔서감사드립니다미처확인하지못한점 죄송합니다 복된 크리스마스와건강한 삶을 두분 회원 여러분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