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석산
가로등이 환히 켜져있는 진도읍의 아담한 소공원에서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고 아랫심동마을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5.6m 기준점을 보며 아직은 싸늘한 공기에 몸을 떨다 산갓들이 심어져 있는 농가 옆으로 들어간다.
자그마한 종성교회를 지나서 경고판들이 세워져 있는 산으로 들어가 수직 암벽에 만들어진 쇠난간과 철다리들을 타고 암봉으로 올라가면 앞이 확 트여 첨찰산에서 여귀산과 희여산으로 이어지는 진도지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너른 남해와 섬들이 가깝게 펼쳐져 탄성이 나온다.
짓푸른 심동저수지와 봉암저수지를 바라보며 안전시설들이 잘 되어있는 아찔한 바위를 타고 올라가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동석산의 거대한 암벽을 둘러보고 있으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쉬지않고 불어와 땀을 말려준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 천종사로 이어지는 등로를 만나 다시 밧줄을 잡고 전망대 암봉으로 올라가면 칼날 암릉으로 이어지는 그로테스크한 바위덩어리가 두눈을 압도 하고 천종사가 밑으로 작게 내려다 보인다.
칼날능선을 지나고 정상석이 서있는 동석산(x219.0m)을 넘어 수직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해서 밧줄을 잡고 232.7봉으로 올라가니 바위 한켠에 삼각점(조도404/1086재설)이 외롭게 놓여있다.
▲ 진도읍 소공원
▲ 도로에서 바라본 동석산
▲ 암릉에서 바라본 남해
▲ 여귀산에서 희여산을 지나 한복산으로 이어지는 진도지맥의 산줄기
▲ 봉암저수지와 여귀산
▲ 지나온 암릉
▲ 암릉
▲ 석적막산과 동석산
▲ 지나온 암릉
▲ 봉암저수지와 오른쪽의 급치산
▲ 우회한 암릉
▲ 당겨본, 지력산 너머의 첨찰산
▲ 당겨본 여귀산
▲ 동석산 정상
▲ 동석산에서 바라본 석적막산 뒤의 애기봉
▲ 왼쪽부터 218.3봉, 해산봉, 빼족산, 지력산
▲ 조도
▲ 232.7봉에서 바라본 지력산
▲ 232.7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암릉
- 석적막산
지나온 불꽃 같은 능선과 가야할 지력산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컵으로 목을 축이고 아무것도 없는 석적막산(x247.6m)을 넘어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산길 따라 이정표가 서있는 가학재로 내려간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 작은애기봉(x276.6m)을 넘고 세방낙조 갈림길을 지나 데크전망대가 놓여있는 큰애기봉(x283m)에 올라가 기이하게 생긴 손가락섬과 다도해를 바라보며 마가목술을 곁들여 점심 겸 간식을 먹어둔다.
진한 피빛으로 피어있는 진달래들과 드문 올괴불나무꽃을 보며 뚜렸한 능선 따라 삼각점(조도405/1986재설)이 놓여있는 158.3봉을 지나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산길을 타고 803도로로 내려가면 환하게 피어있는 봄꽃들이 산객을 맞아준다.
지력산을 바라보며 도로 따라 거치마을을 지나고 방조제 물 빠지기를 기다리는 주민들과 지나쳐, 목장의 말들을 보며 금마삼거리에서 오른쪽 임도로 들어가 쪽빛 맑은 물이 출렁이는 와우저수지를 건너 물가에서 능선으로 붙지만 등로는 보이지 않는다.
잡목과 무성한 명감넝쿨들을 헤치며 드문드문 표지기가 걸려있는 능선을 지나 시야가 트이는 암릉지대로 올라서니 지나온 동석산과 지력산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구름에 정수리가 가려있는 첨찰산과 희여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당겨본, 진도읍의 남산
▲ 손가락섬
▲ 석적막산과 지나온 암릉
▲ 다도해
▲ 중앙의 해산봉과 빼족산
▲ 803도로에서 바라본 218.3봉과 해산봉
▲ 기암
▲ 말
▲ 와우저수지
▲ 지력산 암릉
▲ 암릉에서 바라본 동석산
▲ 지력산
▲ 당겨본 빼족산과 전위봉
- 지력산
벌써부터 돋아나는 고사리들을 바라보며 한동안 거친 암릉지대들을 넘고 높게만 솟아있던 281.7봉 갈림길로 힘겹게 올라 뚜렸해진 족적 따라 봄기운 충만한 임도가로 내려가면 이제 지력산 정상부는 지척이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지나 좁은 공터에 삼각점(조도21/1990복구)이 놓여있는 지력산(327.6m)으로 올라가니 암릉으로 이루어진 빼족산과 해산봉을 지나 뾰족한 암봉인 218.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앞에 가깝게 펼쳐진다.
무성한 잡목과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들을 한동안 넘고 271.4봉을 향해 가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왼쪽으로 꺽어 길없는 사면을 한동안 지나 후회를 하며 지력재로 이어지는 임도로 내려간다.
잠깐 임도 따라 지력재에 올라 길도 없는 사면을 힘겹게 치고 너덜지대들을 통과해 험준한 전위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통과하니 다행히 흐릿하게나마 족적이 나타난다.
의외의 오래된 밧줄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고 바위지대들을 넘어 암릉으로 이루어진 빼족산(x300.3m)으로 올라가면 영문 모를 프라스틱 막대기 두개만 서있고 앞에 해산봉이 가깝게 보인다.
▲ 지력산 정상
▲ 지력산에서 바라본 빼족산
▲ 와우저수지와 지나온 능선
▲ 뒤돌아본 빼족산 전위봉
▲ 빼족산 정상
▲ 빼족산에서 바라본 지력산
▲ 빼족산에서 바라본 해산봉
- 해산봉
알아볼 수 없는 오래된 양철 정상판을 지나고 다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바위지대들을 돌아 돔바위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벤치들이 놓여있고 오른쪽 산림생태관리센터로 뚜렸한 등로가 나타나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흐릿한 족적을 보며 암릉지대들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 큰 암벽으로 솟아있는 해산봉(x250.5m)으로 올라가면 온통 바위 뿐 아무것도 없고 조망도 그리 트이지 않는다.
앞쪽으로는 길이 없어 다시 안부로 되돌아가 나무계단들이 놓여있는 뚜렸한 산책로를 만나 고즈넉히 앉아있는 산림생태관리센터를 지나서 포장 공사중인 803도로로 내려간다.
지산택시를 부르고 파도가 출렁이는 너른 양식장을 바라보며 몸단장을 하고는 거대한 암봉으로 솟은 해산봉을 바라보며 마가목주를 벌컥이고 있으니 바닷가에는 금방 어둠이 몰려온다.
차를 회수해 읍내에서 식당을 찾다 포기하고, 진도대교를 건너 목포 주변의 휴게소에서 소맥 몇잔에 백반으로 식사를 하고는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아직도 400km 넘게 떨어져 있는 머나먼 서울로 향한다.
첫댓글 차가져 가니 그래도 소맥에 백반 시켜먹기는 했네요.
당일치기론 너무 멀어요.
예~너무 멉니다. 기사가 힘들어요...
암릉도 멋있고, 바다도 멋있고, 꽃도 멋있고,
13 km 에 12시간, 엄청 힘든 코스였나 봅니다....... 두분 수고하셨습니다.
동석산 말고는 평소 가기 힘든 곳이지요...
덕분에 남쪽 요상한 산도 댕기왔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진도는 섬 전체가 다 암릉 같아요...
그저 자그마한 섬이려니 했는데 볼만한 산이 수두룩하네여..
진도지맥 함 다녀오세요. 가시덤불 친구 삼아...
암릉과 바다가 잘 어울리네요,,,작은 섬인데 볼거리가 많습니다...^^
안전시설 없으면 위험한 곳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