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경기도 동부지방 수원교구 소속 죽산성지. 은이성지. 미리내성지
6월 6일 현충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념하는 이 날에 역시 신앙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선조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더듬고자 집을 나선게지요. 날은 그리 맑지는 않되 그렇다고 흐리지는 않은 이른 아침 동무 3명은 예의 상인역에 모여 떠납니다. 길이 멀다보니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작하여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상주에서 다시 상주-청원간 고속도로로 갈아타서는 한참 가다가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도착한 곳이 죽산순교성지입니다. 아름답습니다. 계절이 여름에 들어서는 길목이라 그런지 싱그런 자연과 더불어 성모심신과 관련있는 성지라 유난히 많은 장미꽃이 온 성지를 깊은 향내로 그윽하게 만듭니다. 제일 먼저 각자의 지향을 담아 초 3개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넓디 넓은 장미정원에서 묵주기도로 이번 성지순례를 시작합니다. 하염없이 제 자신이 작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몰래 담아서....
오늘 이 떠남이 역시 우리들에겐 파로이키아(이 땅에 있는 영적 순례자 또는 나그네)임에 틀림없을 것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순례 시작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합니다. 촛 불 3개에 각자 마음을 담아놓고서.
공 모양이 묵주기도 사도신경 첫 부분입니다.
대리석 공 하나가 묵주 한 알과 같은 등가성(?)을 갖습니다.
5월경에 자출사에서 주문한 라이딩 상의가 성지순례 이틀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25분의 순교자묘역입니다. 그렇지만 이름도 모르는 수 많은 무명순교자들이 이곳에서 이슬처럼 스러져갔습니다.
대성전 매일 오전 11시에 미사가 봉헌됩니다.
소성전 성체조배하기 좋게 아늑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오래 머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이내 나섭니다. 아쉽습니다.
은이성지로 가는 도중에 점심. 청국장입니다. 그리 짜지 않고 맛있습니다. 반찬 또한 정갈합니다.
은이성지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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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나브로 원문보기 글쓴이: 시나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