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초청에도 불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조직법 처리가 늦어지는 상황의 책임을 야당에 넘겼지만, 그도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엔 청와대의 인선 강행 등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 요청에 불응하는 등 지금의 야당 못지않은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반인 2005년 6월 이재용 환경부 장관 후보자 임명 및 윤광웅 국방장관 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같은달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윤 장관 유임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 오찬에 초청했으나,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등 당시 야당 지도부는 ‘서해교전 전사자 3주기 추도식’을 이유로 불참했다. 2006년 2월에도 한나라당은 정부의 인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우식 당시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 이종석 통일부 장관 후보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부적격’을 천명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무위원 청문회의 입법 취지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반대 입장에 선 박 대통령은 “신상털기식 검증은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에 누가 청문회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인사 청문회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2007년 1월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 4년 연임제’ 개헌론을 제안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다. 국민이 불행하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은 모든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 유리한 쪽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짙다. 2004년 7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된다. 상대방이 있는 것 아니냐, 한쪽에선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무서운 대통령’, 정치가 사라졌다 [한겨레캐스트 #51]<한겨레 인기기사> ■ 박 대통령 화난 듯 ‘부르르’…시종일관 불만 드러내 ■ 노회찬 “안철수, 내게 양해구한 것처럼 각본” ■ 조윤선 장관 후보 “5·16 평가할만큼 공부 안됐다” ■ 새학기 망상 경험하면 큰일… ‘조현병 의심’ ■ WBC ‘경우의 수’ 등장…반전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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