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이 만난 시-외로움이 죽어서 물방울이 된 줄 알았다
서로소라는 슬픈 개념
-여러 개의 수 사이에 1을 제외한 공약수가 없다
이 상 은
오직 하나만 공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계단이나 같이 올라갈까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기울어진다는 하나뿐인 공약수
최대한 기울어져
포개지는 개념하나
서로소인 관계에 놓인 우리는
비로서 슬프게 살아서
최대한 아무것도 공유할 수 없는
슬픈 개념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서로소:서로 겹치는 소인수가 없다는 뜻으로 서로소인 두 자연수를 소인수분해를 하면 공통인 소인수가 없다는 뜻.
▪평소 두뇌속에서 털어내고 싶은 분야가 수학분야이다. 숫자를 헤아리다 보면 머리에 쥐가난다.
이상은 시집에서 중학교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소인수분해가 시로 환생했다.
자연수 중에서 9와 서로소인 자연수는 무엇일까. 모르겠다.인터넷으로 검색해야 겠다.
-눈을 뜨기 위해/알람을 맞췄다/어떤 소리가 있어야만/깰 수 있다는/다른 강박이 생겨났다-(-고요한 강박-중에서)
-슬리퍼를 끌고 모기약을 사러 갔다 이리도 다양한 모기향은 어느 조향사가 만들었을까 무향으로 죽일까 라벤다향으로 죽일까 유칼립투스향으로 죽일까/나도 그렇게 죽을까-(-선택론- 일부)
나무 아래에서 키스하고 고백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마취성이 있어 잠을 쉽게 청할 수 있는 코알라의 식량인 유칼립투수 향기는 아직 맡아 보지 못했다.
이상은 시가 그 향기이다.
-길샘 김동환:시인,수필가,문화평론가/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