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광고’란 프로그램 내용 중에 특정상품이나 기업의 영업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효과를 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광고의 목적을 띄고 있으나 방송내용의 형태로 나타나는 홍보행위의 일종이다. 즉 직접광고(편의상 일반적 의미의 광고를 ‘직접광고’로 표기함)가 상품이나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시청자가 광고방송임을 인식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간접광고는 동일한 효과를 염두에 두지만 시청자가 광고로 인식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그 차이가 있다.
간접광고의 방식이 단지 특정상품을 노출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드라마 안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드는 핵심소재로 사용하거나 배역과 관련된 내용인 것처럼 다루면서 장황하게 상품의 특징이나 장점을 묘사함으로써 실제적인 의미의 간접홍보를 자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협찬사도 아닌 제품에 대한 간접홍보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어서 여러 가지의 의혹이 듭니다. 드라마 늘리기와 관련하여 혹 간접광고를 하기 위해 드라마의 에피소드 구성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바로 MBC의 '인어아가씨'가 일일극의 특성을 이용하여 마치 영화 '트루먼 쇼'에서 프로그램 안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광고하는 것을 연상케 할 만큼 연기자들의 대사 안에 특정한 상품에 대한 설명이나 칭찬이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사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경실련 미디어워치에서는 MBC의 '인어아가씨'를 포함하여 간접광고의 사례로 지적된 작품에 대해 방송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고, 더불어 간접광고를 차단하기 위하여 각 방송사에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합니다. (자세히보기)
(1) ‘스타마케팅’을 통한 간접광고
1) MBC미니시리즈 ‘내사랑 팥쥐’에서는 주인공 장나라가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들이 소품으로 고스란히 등장하면서 드라마가 광고를 위해 전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핸드폰에 선명히 새겨져있는 KTF상표와 Bigi스티커가 의도적으로 노출되는 사례도 여러차례 적발되었다.
<사례1> 화장품 바탕(VATANG)
은희원(홍은희)이 양송이(장나라)에게 생일선물로 준 영양크림이 바탕제품인데 선물을 풀어 볼 때와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발라볼 때 상표가 노출됨(9월3일 방영분 )
<사례2> KTF
①성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나온 후 소이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핸드폰에 선명히 새겨져있는 KTF상표와 Bigi스티커가 의도적으로 노출됨 (9월9일 방영분)
②황보유리가 양삼열에게 핸드폰메일을 보내는 장면(10일)과 양송이가 현성에게 메일을 보내는 장면(23일)에서 KTF의 Bigi캐릭터(마이크)를 이용(9월10일/9월23일 방영분)
③양송이가 기숙사앞에서 현성에게 전화하는 장면에서 핸드폰에 KTF상표가 크게 붙어 있었으며 또다른 씬에서는 역시 양송이의 핸드폰에 KTF가 선명하게 보인 후 몇 초 뒤 모자이크 처리됨(9월16일 방영분)
기타 <사례3> 프링글스 (자세히)
(2) 규제의 허점을 이용한 간접광고
1) SBS '라이벌'의 주인공들이 골프 브랜드 '잭 니클라우스'와 '엘로드'를 입고 나오면서 방송에서는 잭 니클라우스를 '니클라우드'로, 엘로드를 '일로즈'로 이름을 살짝 바꿨다. 하지만 웬만한 시청자라면 이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제작진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초기 이 문제에 대해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 및 관계자 경고조치를 받은 이후 간접광고문제에 대해 자제하는 듯 하였으나 마지막회와 그 전날 방영분(10월 12, 13일)에서는 극중 주인공 김재원이 광고모델로 활동중인 던킨도너츠를 수차례 의도적으로 비춰 마지막 방송임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월 12일 방영분에서는 김재원이 소유진과 데이트를 하는 장소에서 던킨로고가 찍힌 커피컵이 탁자 위에 놓인 상태그대로 화면에 오랫동안 비춰졌다. 이때 도너츠를 김재원이 한입 베어먹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김재원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던킨도너츠의 CF장면과 거의 유사하여 흡사 CF장면을 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실제로 김재원이 광고하는 이 던킨광고가 이날 ‘라이벌’이 끝난 직후 첫 광고에서 방송되기도 하여 의도적인 설정이었음을 의심하게된다. 또한 10월 13일 마지막 방영분에서도 김민정이 한실장과 데이트하는 장면이 던킨도너츠로 설정되어 커피컵을 의도적으로 보여줬다. 그동안 여의치 않았던 간접광고를 이런 식으로 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작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2) SBS “대박가족”
<사례1>- HITE프라임 맥주, 소주 山
① 임동진이 딸의 남자친구를 위로하는 첫 번째 술자리에서 HITE프라임 상표가 몇초간 뚜렷이 보인 후 모자이크 처리되었으며 두 번재 술자리에서 역시 이 맥주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있었음
② 전원주의 웃음소리에 성국과 홍표가 잠못이루고 술로 밤을 새는 장면에서 하이트맥주와 소주 山의 상표를 뚜렷이 구별할 수 있었음 (9월4일 방영분 )
3) SBS “그여자 사람잡네”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천수(김태우)가 다니고 있는 홈쇼핑의 로고가 ‘우리 홈쇼핑’의 것과 매우 유사하여 드라마의 협찬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로고는 매번 회사 장면에 등장하고 있어 ‘협찬사에 대한 광고효과를 유발’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4) SBS “정”
<사례2>- 롯데마트
시작장면에서 TTE MART가 보였는데 주인공 김지호가 쇼핑 봉투를 놓는 장면에서 롯데마트 로고가 정면으로 노출(8월31일 방영분)
이렇게 글자 하나를 바꾸거나 잠시 비추다가 바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은 간접광고규정은 피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용적으로 볼 때 교묘한 형태의 간접광고이다. 이런 식의 방식은 단지 간접광고의 위반사유를 피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연상작용효과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간접홍보를 하게 되는 것이다.
== ‘트루먼 쇼’를 연상케 하는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
< 사례1> 여성용 트렁크 팬티
①주왕이 성미에게 어머니 선물을 묻는 장면
-주왕:저기 어머니들요/성미:네/주왕:어떤 선물 받으면 좋아하세요?/
성미:요즘 여자들 트렁크 팬티 나오는거 있거든요 우리 엄마 살어계셨으면 그거 사주구 싶단 생각했어요/(7월 8일 방영분 )
②성미:어머님 트렁크 팬티 사드렸어요/주왕: 아참 아직요/성미:사드리세요 친구 엄마들 입군 다 편하다구 하신대요/주왕:네(7월12일 방영분 )
③주왕이 백화점 란제리 매장에서 어머니 트렁크 팬티를 선물로 사는데 점원이 야광이라고 말함(40초)
(7월15일 방영분 )
④주왕아버지가 야광트렁크팬티를 입고 자는 모습보고 주왕엄마가 놀라는 장면(7월16일 방영분 )
⑤아리영이 엄마에게 선물하는 장면 /아리영; 바람이 잘 통하고 입어본 사람이 좋대/ 아리영의 엄마; 면도 매끈하고 좋은거네 (8월1일 방영분 )
⑥-주왕이 할머니에게 선물하는 장면
주왕: 할머니 이거 야한 속옷요/할머니:야한건 예영이나 갖다줘/주왕:예영인 예영이구요 할머니 사이즈예요/할머니: 트렁크팬츠/주왕:너무 약소하죠? 할머니:아니 그렇지 않아두 편해보이구 난 안사주나 했지/금여사: 사이즈 얼마니?/주왕:95요 어머니꺼보다 한사이즈 작아요/할머니: 얘 이거 입구 조깅해두 되겠다. 별루 팬티같지두 않은게(8월5일 방영분 )
여성용 트렁크 팬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6일에 걸쳐 방송되었다. 거의 1주일간 트렁크 팬티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빠지지 않았는데 극의 전개상 왜 이렇게 여러차례 등장하는지 의문이 든다. 7월16일의 에피소드는 간접광고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사례이지만 기타의 사례는 트렁크 팬티 자체에 대한 찬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트렁크 팬티 중 특정브랜드(비비안) 한군데에서만 야광제품이 나오고 있음을 볼 때 간접광고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례2> 냉동고
①가정부: 저기요, 냉동고 하나 더 사면 안될 까요?/수아:냉동고만 나온거 있어요?/가정부:네, 서랍식으루 돼서 칸칸이 수납할 수 있는거 있어요. 값두 몇십만원 안하구, 지금 아주 꽉차서 멸치 봉지 하나 더 들어갈 데가 없어요./수아:사요 그럼, 우리나라꺼죠?
(수아, 가전매장에 가서)
수아:냉동고 이거 밖에 없어요?/직원:크기요?/수아:네/직원:요거 보다 작은거 백이십리터 짜리 있습니다./수아:큰건 없구요/직원:네, 가정에서 쓰실꺼죠?/수아:네/직원:그럼 이백팔십리터 짜리가 적당합니다./수아:두 개 오늘 배달돼요?/직원:오늘은 안돼구요 내일요, 이게 히트 상품이거든요 물건이 많이 딸려요/수아:저기 한곳이 아니구 두곳으로 배달해 주세요(7월24일 방영분)
② 아리영:(냉동고 얼음칸 열어보고) 성능 아주 좋은데 엄마...얼음도 잘 얼었구./경혜: 얼음칸두 있어?/아리영:응, 맨 위(닫고, 앉으며) 아줌마 말 들으면 우리가 당연히 받아도 될거 같은데...그래두 좀 부담돼/경혜:그러게, 매정하게 거절할 수두 없구/아리영:진짜 쓸모는 있겠어 보니까, 엄마 떡 같은것두 이것저것 사다 얼려 놓구 밥대신 쪄먹자, 맨날 세끼 밥차리는 거 힘들고, 물리잖아.(7월25일)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스러운 생활속 대사에 냉동고 제품에 대한 설명이 모두 포함되고 있다. 냉동고만 쓸 수 있는 제품, 칸칸이 수납, 가격도 몇십만원 대, 국산, 백이십리터와 이백팔십리터 용량, 맨 위의 얼음칸 등 제품홍보에 필요한 설명이 대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드라마를 보고 이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역시 특정 브랜드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칸칸이 수납 등의 정보를 갖고 어떤 회사의 제품인지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례3> 롯데 자일리톨 껌
①함께 술을 마시고 가다 아리영이 껌을 찾자 주왕이 편의점에 가서 껌을 사오는 장면에서 롯데 자일리톨 껌 로고 노출(7월 25일 방영분)
②아리영이 책상서랍에서 껌통을 꺼내들고 주왕이 전해주던 당시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지속적으로 로고가 노출되도록 들고 있었음(8월 20일 방영분)
③아리영이 탈고 기념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태우러 온 주왕에게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자 편의점에 들어가 물을 계산대 앞으로 가져가는 도중 롯데 자일리톨 껌을 들고 계산(9월 5일 방영분)
이 사례는 대사 안에 제품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대신 노골적으로 화면에 제품을 노출시킨 사례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일리톨 껌 중 여기에 등장하는 초록색 포장은 롯데제품임을 쉽게 식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롯데라는 로고도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 많은 껌 중 유독 이 껌만을 선호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대본 상에서도 ‘자일리톨 껌’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특정 상품에 대한 홍보의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든다.
<사례4>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①주왕이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케잌을 사는 장면, 예영에게 전해주는 장면, 예영에게 거절당하고 집에 와서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 장면에서 매장의 전경이 그대로 보여지고 아이스크림 포장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로고가 계속적으로 노출되었다.(7월18일 방영분)
②주왕이 예영과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오다 포장하면서 예전회상을 하는 장면에서
(회상씬-아리영:쿠킹크림요 스트로베리도 맛있는데/주왕:난그럼 스트로베리로 싸주세요/아리영: 그냥 반반씩 섞어주시면 되요/점원:네)
주왕: 쿠킹크림하구요스트로베리 그리고 블루베리치즈(8월7일 방영분)
③마린이 예영의 집에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베스킨라빈스 봉투가 화면에 노출(8월8일 방영분)
특정 아이스크림매장을 계속 보여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종류까지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마치 ‘골라먹는 재미~~’하는 베스킨라빈스 광고를 그대로 연상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