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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촌 가든’
아름다운 조경의 덕봉산 거점
금오산은 예산읍의 마을 뒷동산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예산 사람들에게 주는 금오산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예산군청에서 동북쪽 1시 방향으로 금오산-관모산-덕봉산이 뻗어 있고 덕봉산 정북 1km 지점, 아산과 예산의 경계지점에 도고산이 솟아 있다. 관모산 동쪽으로는 안락산인데 예산 사람들은 이 산군(山群)을 묶어서 ‘금오산’으로 생각한다. 관모산이나 안락산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수철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로 덕봉산과 도고산이 펼쳐진다. 참으로 아기자기한 산군이고 가볍게 산행할 수 있어 예산 사람들에게는 이 산군이 ‘축복’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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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철저수지 북단은 15번 지방도이고 수철저수지 가까운 길가(예산읍 수철리 452)에는 아름다운 조경의 ‘민속촌가든(041-334-5520)’이 산행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민속촌가든’은 20년 전 공예가 고 곽남신 선생이 공예품들을 수집하는 등 활동무대로 터를 잡고 아름답게 조경해 놓은 곳이다. 10년 전부터는 내방객들을 위한 쉼터로 예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업소가 되었다는데 안주인 이성구(61)씨의 오리고기와 닭고기 요리 솜씨가 예산 일대에 크게 알려져 있었다. 어머니를 돕고 있는 동국대 출신의 아들 곽호진(35)씨는 재학시절 백두대간을 타기도 했으며 <월간山> 정기구독자라 자신의 집을 찾는 산꾼들에게는 정성을 다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오향오리 4만5,000~6만8,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옻닭 각 4만1,000원. 토종닭도리탕, 토종닭백숙 각 3만6,000원. 이 지역의 명주 한산소곡주(1만2,000원)는 빠뜨릴 수 없는 술이다.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산속이면서도 휴대전화가 시원하게 잘 터진다.
‘소복갈비’
식도락가들의 전국구 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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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읍내 중심가에는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알아준다는 소갈비집 ‘소복갈비(笑福·041-334-2401)’가 오랜 명성 그대로 성업 중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5일 장터에서 장국밥집으로 시작한 업소다. 지금의 업주 김성열(61)씨의 고모(김복순씨)가 창업했고, 이후 어머니(이수남씨)로 승계되었다가 이제는 3대로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나아가서 업주의 아들 김문겸(30)씨도 현장에서 일하면서 경영수업 중이라고 한다. 100% 국내산 한우 갈비만을 고집하는 한우 갈비 전문점. 충청남도지정향토음식점과 예산군모범음식점으로 지정돼 있다. 생갈비(200g) 3만 원, 양념갈비(250g) 2만8,000원, 갈비탕 9,000원, 설렁탕·냉면·국수 각 5,000원.
‘할머니장터국밥’
5일장의 대표음식점
장국밥은 시골 장터의 대표음식이자 원조음식이다. 고기를 얇게 썰어 밥 위에 얹고 맑은 쇠고기 국물에 양지머리 등 쇠고기와 무우를 넣고 끓인 탕이 그 전형이었다. 많은 변형을 거쳤지만 지금도 도시의 재래시장이나 시골 5일장이 서는 곳에 가면 장국밥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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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일과 10일에 서는 예산 5일장도 예외가 아니다. 장국밥을 먹을 수 있는 장국밥집 중 장터 큰길가에 있는 ‘할머니장터국밥(041-334-2401)’으로 들어가 보았다. 창업주가 80대 후반의 할머니인 것은 알고 찾아갔는데 곱상한 중년 부인이 객을 반갑게 맞는다. 2대 업주인 딸 강태숙(52)씨다. 새로 잘 지은 건물이라 토속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장국밥 맛만은 토속적이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한다.
‘食(식)은 藥(약)이요, 藥은 곧 食이라. 故(고)로 食은 命(명)이니라.- 이 숭고한 명제를 사명감으로 신선한 재료로 정성 담긴 음식으로 고객을 맞이함에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식당 벽에 걸린 글귀다. 이 글귀를 읽게 되니 이 식당을 추천해준 분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고 음식맛마저 상승되었다. 소머리국밥 4,000원, 국수 3,000원, 수육 1만 원.
‘역전장터국밥’
귀환열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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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역에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타면 용산역까지는 2시간 안쪽의 시간이다. 산행이나 여행길 예산역에서 기차를 탄다는 것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겠다. 귀환시간대 기차시간 간격도 1시간 안팎이다. 설령 역에서 기다려야 할 시간이 좀 길기로서니 그게 무슨 대수이겠는가. 예산역전 음식점 한 곳을 찾아 들면 될 것이다. 예산역전은 매달 3일과 8일, 5일장이 서는 곳이기도 하다. 예산역전 바로 앞길에 ‘역전장터국밥(041-335-0747)’이 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다. 장터국밥집이지만 국밥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더 있다. 순대나 소머리 수육을 안주 삼아 소주나 막걸리 한잔 걸칠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