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개월 만에 머리를 잘랐다.
첫 키모 이후 삼사일 만에 집에서 머리를 밀어 주었는데
매끔하게 안밀어져서 집 근처 베트남 미용사들이 운영하는
남녀 공용 미장원에 갔는데 손님의 99퍼센트가 남자손님 이었다.
가격은 10불선인데 조금 올랐다. 남자 11불 여자 15불이니 나쁘지 않았다.
숙련된 미용사들이 초특급으로 손님당 머리를 잘라주는데
십분이 채 안걸리는 것 같다.
가자마자 나를 알아본 미용사가 끝에만 다듬어주는데 한 3분 걸린 것 같다.
귀 옆선 목뒤선만 잘라주고 길이는 일센티정도 자란것 그대로 두었다.
보기에 좋았다. 이대로 다녀도 될것 같은 느낌.
빵떡 모자나 반다나 패션으로 머리를 감싸주면 패션어블 해서 봐줄것 같다.
누가내 머리만 보는 것도 아니고 아주 공적인 자리 아니면 이대로 다닐 생각이다.
지난주 수요일에는 드디어 피부과 의사 선생님 만나서
프레마이신 같은 연고도 바르고 얼음 찜질도 해주니
눈썹 부위의 부은 것도 가라 앉는 것 같다.
미래를 대비해 스테로이드 먹는 앨러지 약도 받아왔는데
앞으로 쓸일은 없을듯. 캐미칼이 하나도 안들어간
내가 쓰는 해나로 머리염색하면 괜찮으니까.
어제 점심은 늘 가는 수제 냉면 집에 가서
물 냉면과 수제 순두부를 먹었다.
그리고 에이치 마트에서 찬거리 김치거리 사서
배추 두통 절이고 있다. 조그만 고구마도 열개사서 굽고 있고
김냉에서 오래된 김치, 물김치 그리고 동치미를 꺼내 일반 냉장고에 옮겨 주었다.
칡 냉면 얼린것 사놓았으니 이젠 냉면 대 장전을 갈 셈이다.
정말 가을은 천고 인비의 계절인 듯 싶다.
첫댓글 그것 참, 눈썹시술한 미용실 사장이 물어줘야하는 것 아닌지요?
사람마다 피부가 다른데, 우째 그리 간 큰 짓을? (@.@)
아뭏튼 잘 아물어서 흉터를 남기지는 말아야 할텐데요~
기분 좋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용~
그 시술사는 오랜 친구 부인 입니다. 파키스탄분으로 오랜동안 엔지니어 남편일 돕다 남편이 2년전 건물지어주고 라이센스취득해서 살롱연거지요. 작년에 사고로 둘째 아들도 잃고요... 제 눈썹이 아니더라도 힘들게 지낸 사람이라 왜 그랬을까 생각은 하지만 다시는 못가겠습니다. 제 눈썹 때문에 돈들어 간것은 소독된 거즈 사느라 20불 들은 것 밖에 없어서 돈으로는 물어낼 것도 없어요. 3주 아파서 고생한것은 빼구요. 확실히 방사선 치료때문에 피부 전체가 예민해 지고 근지럽고 붓고 그런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은 선무당이 사람 잡은 것 같아요. 오랜 경험이 있는 전문가는 절대 안할일이죠. 이나저나 이만만 하게 수습된 듯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 입니다. 가려워서 긁다가 생긴 붓기만 빠지면 아문것 같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곰님. 선선한 좋은 날씨에 시원한 일만 생기길 기원합니다.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흉터 없이 상처 잘 아물기를 바래요..
여기는 산과 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갑니다..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작년보다는 단풍 색깔이 선명하지는 않지만..설레이는 마음은 똑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러게요, 저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어요. 스트레스 엄청 쌓였었어요. 어디다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고 사과까지 했는데, 친구 부인 이기도 하구요. 그냥 참았더니 스스로 가라 앉네요. 하느님이 도와 주셨나봐요. 감사해요, 유 경희님. 한국 날씨가 좋다니 마음이 청명하고 산뜻하시겠습니다. 이래서 여름내내 더위로 고생했던게 보람있게 만들어 주는가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