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에서 스포츠영화만큼 불모지가 또 있었던가...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라면 80년대 <이장호의외인구단>이 이현세원작과 당시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성공한 이래 주로 만화를 원작으로한 권투영화들이 가끔 얼굴을 내밀었으나 관객몰이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햇다.
<작은고추>,<지옥의 링>,<신의아들>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수있을 것이다.
올여름 개봉한 <챔피언>또한 권투가 소재이므로 이 부류로 치부한다해도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성적을 낳았으니, 누군들 쉽게 스포츠영화에 손을 대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여기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젊은 감독이 있으니,
바로 <ymca야구단>의 김현석이다.
그의 야구에 대한 시나리오는 <사랑하기 좋은날>로 거술러 올라간다.
물론 멜로영화였으나 주배경이 야구장이었으며, 후반부에 지수원은 장내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
그리고 몇 년후 <해가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이은감독의 조감독을 거치며
비로소 야구영화로 데뷔를 치루게되는 셈이다.
조선말 미국의 신문물이 서서히 들어오면서 황성에 야구단이 만들어진다.
구성원들을 모으기위해 곳곳에 방이 붙는다.
호기심에 모여든 사람들은 당시의 다양한 군상들이며,
이들은 야구를 통해 과거 계급주의를 무너트리면서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든다.
이기는것보다 지는 것이 뉴스거리가 될만큼 대단한 실제 존재했던 역사를 소재로 한것에 비하여,
감독은 다소 무겁게 느껴질수 있는 시대물을 송강호라는 배우 특유의 개성을 맘껏 유발하게 만들면서 관객에게 유쾌한 휴먼드라마를 선사한다.
또 야구경기의 가장극적인 요소인
9회말 투아웃 동점 홈런을 빼놓지 않으면서 -상투적이고 익숙해진 설정이지만-
그래도 보는이로 하여금 야구경기만의 통쾌하고 짜릿함을 제공한다.
이는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에 그 감격은 아마도 두배이상으로 작용할 것이다.
과거 <이장호의 외인구단>처럼 김현석의 <ymca야구단>도 승승장구하여
흥행에서 우승을 거두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