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들의 모임인 금천어머니테니스회가 10월 30일과 11월 2일 양 이틀에 걸쳐 회장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6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 모임은 금천구립코트에서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 모인다.
금천구립독산테니스장 6면에서 양 이틀 36팀씩 나눠 진행한 이 대회는 첫날 경기에서 4강을 남겨 주말인 11월 2일에 결승까지 성료成了하였다.
개나리부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에 자발적으로 진행을 본 국화부 회원들은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고 클럽 분위기가 좋아 금천어머니회원으로 가입시켜 달라는 제안이 많이 들어와 즐거운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비트로 정품 티셔츠를 참가품으로 받은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 양말만 주는데 지역 대회에 고급 티셔츠는 놀라운 일이라는 의견들이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소영 인하대교수는 “북경으로 유학 온 테니스 하는 청년이 매력 있어 결혼해서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다”며 “남편이 코트에 나가면 집에 들어오지 않아 할 수 없이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인생 최고의 선택인 것 같고 이렇게 멋진 대회도 출전할 수 있어 기쁨 두 배다”고 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필라테스를 지도 하고 있는 김주연은 “테니스가 제일 힘들다. 10년 전 엄마의 권유만 받아들였으면 더 좋았을 껄”이라며 “특히 멘탈 관리에서 약하지만 미래에 슈퍼국화를 목표로 노력 할 것이다”고 전했다.
테린이부터 다양한 구력의 개나리 선수들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그동안 쌓은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 개나리 선수들의 복식 방법은 쌍발리(두사람 모두 발리 한다는 최신어) 스타일은 거의 없고 외발리에 스트록 싸움이었다. 강력한 포핸드와 로빙이 한없이 이어져 대부분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4강에서 진 숭실대 동아리 출신 홍지연은 “상대 선수의 기량을 파악하기 전에 경기를 마친 것 같고 탄탄한 발리를 장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공격적인 발리가 특기인 금천어머니회 이지윤(파트너 권희영)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빙의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승 타이브레이크에서 완승한 이지윤은 “요근래 슬럼프 상태였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았고 이다음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후 선배들처럼 금천어머니회에 봉사하고 기여 할 것이다”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한마음으로 뭉쳐 이 대회를 18년째 주최해 가고 있는 금천 어머니 회원들은 클럽 명칭과는 다르게 75%가 미혼의 직장 여성들로 날로 실력이 향상되어 해마다 국화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
송 대회장은 폐회사에서 “매 년 이 대회에 찾아와 주는 동호인 여러분들이 고맙다”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협찬해 주는 주)학산 비트로와 금천구 테니스협회에도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글 송선순사진유길초
대회결과
우승- 이지윤 권희영(금천어머니회 신림목련)
준우승- 김은성 문희정( 안양어머니, 목원)
3위 -이은정 권정아(금천어머니회). 홍지연 김경희(안양어머니 과천문원)
8강- 김선영 최연주, 박경미 박표심, 김주연 김현희, 전갑순 이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