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 구름 두둥실 가을 하늘"
- 글 / 생활시인 한상진 -
우리네 삶 한낱 수레 바퀴
해 마다 닮아 가는 들녘
비 바람에 흐느적 거리던 농작물
텃밭 고추 붉게 익어 가고
한길가 피어난 코스모스 하늘 하늘
풀섶에 맺힌 찬 이슬 송알 송알
엄마 품에 안긴 갓난 아기
고추 잠자리 따라 아장 아장 걸음마
파란 하늘 뭉게 구름 두둥실
언덕 위 소슬바람 살랑 살랑
엄마의 뽀얀 젖 무덤 풀어 젖히고
풀섶에 주저 앉아 땀을 식히며
동구 밖 해 묶은 둥구나무
자질어지던 매미소리 더 높아지니
벼 이삭 뾰족 뾰족 가을 부른다
머지 않아 七夕 末伏 處暑라
우리네 절후는 어김 없이 찾아 들고
가을 걷이 챙기는 남정네 마음
"뭉게 구름 두둥실 가을 하늘"
( 2005. 8. 8.)
- 처서 지나 소슬바람 부는 아침 -
|
|
|
|
첫댓글 귀엽고 예쁜글 감사해요`
조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