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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PC 하드웨어는 몇몇 커다란 이슈들이 등장했었지만 PC방 하드웨어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PC방의 입장에서는 하드웨어 선택에 있어 가격의 합리성과 제품의 안정성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데, 새로운 하드웨어들은 이런 점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2009년 PC방 하드웨어의 흐름을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안정화’이다. 새로운 이슈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플랫폼을 고수하면서 낮아진 가격으로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해진 제품이 PC방 업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먼저 PC방 하드웨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래픽카드(이하 VGA)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2009년 PC방에서 VGA는 지포스 제품이 높은 점유율을 이어갔다. 제품으로 알아보면 지포스 9600GT, 9800GT 모델들이 높은 판매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포스 9600/9800GT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판매를 보였는데, 상반기의 경우 9600GT의 비중이 좀 더 높았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9800GT쪽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여기에 9월 이후부터 지포스 GTS250의 판매도 점차 늘어났다. VGA 업그레이드 혹은 신규 PC방 PC 조립 시 지포스 GTS250을 사용하는 PC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VGA만큼이나 중요한 CPU의 경우 인텔 플랫폼과 AMD 플랫폼 선택에 있어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인텔 CPU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듀얼코어 제품인 울프데일 E8200, E8400을 가장 많이 선호했으며, 시장 가격의 변화에 따라 울프데일 E6300, 요크필드 Q8200이 판매되기도 했다.
9월에 출시된 코어 i5 린필드 플랫폼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PC방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확실한 인텔 플랫폼을 지향하는 PC방의 경우 PC 업그레이드, 신규 구입 시 금전적인 부담이 다소 있더라도 린필드 750을 구입하고 있는 추세다.
AMD CPU의 경우엔 가격대성능비를 중시하는 PC방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PC방에서 선호한 특정 CPU를 고르긴 어려우나 듀얼코어와 트리플 코어 제품 가운데 레고르 250, 헤카 720 등을 중심으로 AMD 플랫폼을 구성했다. 인텔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인 린필드를 출시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반해 AMD는 이에 대항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하지 못했다. 새로운 PC를 구입하는 PC방의 경우 인텔 선호 경향이 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가운데 PC 메모리의 경우는 크게 변화된 점이 없다. PC방 메모리 표준인 DDR2 PC6400 2GB를 중심으로 많은 PC가 구성되었다. 변동이 심한 메모리 가격에 따라 전체 PC방 PC의 구성에 영향을 주기도 했으나 체감성능의 영향이나 운영체제의 메모리 지원 한계 등이 겹치면서 2GB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린필드 출시와 DDR2의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DDR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높아진 DDR2 메모리로 구성하는 PC대신 조금 더 투자해서 DDR3 메모리로 PC를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하드디스크(이하 HDD)는 다른 부품에 비해 더욱 변화나 이슈가 적었다. 일반 소비자 PC 시장에서는 HDD의 속도문제를 대폭 개선한 SSD가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이슈화되기도 했지만 PC방 HDD에선 7200RPM 320/500GB 제품 이외 다른 용량이나 속도의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SSD가 PC방에 널리 보급되긴 시기상조라 할 수 있지만 HDD가 PC 성능 향상의 히든카드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PC방과 SSD 업체 간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 둘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을 PC방에 접목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 2009년 PC방 하드웨어 트렌드의 변화를 살펴봤다. 전체적인 면에서 2009년 PC방 하드웨어에 큰 변화나 이슈는 없었지만 2010년의 변화를 준비하고 예상할 수 있는 시기였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PC방 업주들이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PC를 구성하려는 의지도 높다. 이런 PC방의 경향으로 2010년 PC방 PC 구성을 간단히 예상해 볼 수 있다. 전체적인 PC방 PC에 있어서는 인텔 린필드 기반의 PC와 확실한 가격대성능비의 AMD 플랫폼 PC, 양강 구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VGA의 경우엔 지포스 GTS250 제품이 PC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좀 더 상위 모델들도 PC방 시장에 서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의 표준도 DDR2에서 DDR3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메모리의 생산도 DDR3 중심으로 맞춰질 것이기에 가격이나 성능을 모두 고려했을 때 DDR3 메모리 보급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D의 경우 PC방에 설치되는 온라인게임의 용량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데 500GB 표준에 640GB 이상으로 용량이 한 단계 높아지는 수준에서 PC방 HDD 동향이 변동될 전망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