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임병식 rbs1144@daum.net
나이가 드니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된다. 건강문제를 생각하면 ‘매사 불여튼튼’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네라’는 말과도 연관이 되는데 그러나 이 말은 신중을 강조한 것으로 불여튼튼에서는 좀 벗어난 감이 있다,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과 신중은 다르기 때문이다. 사전에 대비를 하는 것은 지혜의 영역에 속한다. 사전에 예측을 하고 미리서 대비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절실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은 그 필요성을 느낄 때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응급조치에 필요한 대비를 생각하게 된다. 어느 가정이나 몇 가지 상비약은 갖춰놓고 산다. 말하자면 물파스와 상체에 바르는 마데카솔, 가스 활명수와 데일벤드 등이다. 그밖에도 붕대나 바카스는 상비해두고 산다. 나의 경우는 여기에 더하여 통풍약을 준비해 두고 있다. 그것을 준비 했다가 기척을 보이면 신속하게 대처를 한다.
나는 이것 이외 침과 뜸도 준비해 두고 있다. 사람에게는 응급을 요하는 일이 닥칠 수 있다. 그런 때에 사관(四關)에 침을 놓으면 위기를 넘길 수가 있다. 손에 있는 합곡자리와 발등에 있는 태충 자리이다.
이 밖에 인중을 다스리고 발바닥의 용천자리와 머리 정수리의 백회를 다스리면 아무리 위급한 환자도 급사를 막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침과 뜸을 항상 준비해 두고 있다.
이쯤 말하면 대비가 철저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집에서는 상비약을 갖춰놓고 있으면서도 여행에 나서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지 못했다. 음식이 바뀌니 속이 메슥거리고 설사를 하게 되었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지인이 건네준 지사제를 먹고서 뱃속을 진정시켰다.
그런 일을 겪으며 비상약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다. 지인에게서 ‘반드시 집에 갖춰놓아야 할 상비약’ 목록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네 가지를 권했다. 첫째는 ‘포카리스웨타’.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거나 산행중에 쥐가 날 때는 이것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항상 냉장고에 한 두병 구입하여 비치해 놓으라고 권한다.근육이 굳을 때 풀어주는 데는 최고라는 것이다.
무릎이 아플 때는 건강보조식품 ‘무브프리’를 권한다. 하루에 두 알씩 20일간 먹으면 씻은 듯이 나아진다고 한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200알에 4만 원 정도 한단다. 다음으로는 ‘테라풀루’이다. 레몬향이 나는 가루약인데 뜨끈한 물에 타서마시면 기침이 멈추고 거뜬해진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 미국수입약인데 해열에도 효과가 있단다.
마지막으로는 심근경색이 효과가 있는 ‘니트로 글리세린’이다. 이것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다. 이것은 가슴이 쥐여 짜게 아플 때 혀 밑에 넣어 녹여주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이것 중에서 니트로 글리세린을 제외하고 비상약으로 비치를 해두고 있다. 실제로 감기에 걸려 테라플루를 먹어보니 효과가 있었다.
나는 외출을 할 때는 버릇처럼 가방을 들고 다닌다. 가방 속에는 비닐봉지가 두어 장 들어있다. 이것은 근래에 생긴 버릇으로 갑자기 곤욕을 치른 후부터 지참을 한다.
연전에 동인 몇 사람과 서울에서 열린 동인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날은 점심과 저녁을 먹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메뉴가 불고기 식사였다. 나는 평소 통풍을 가지고 있어 육식을 피하는데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먹게 되었다.
한데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다.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데 속이 울렁거리더니 토가 나오려고 했다. 입을 틀어막고 옆자리에 앉은 지인에게 위생봉투를 요구했다. 그것을 가지고 있는 줄을 알아서가 아니라 급해서 손을 내민 것이다.
당황한 지인은 급히 가방을 뒤져 봉투를 내놓았다. 그것도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을 손에 쥐어 주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있는가.
나중 들은 이야기다. 지인은 어디로 가려면 반드시 비닐봉지를 지참한다고 했다. 사람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대비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매사에 철저히 대비하는 습관을 보고서 느낀 것이 많았다.
사람의 일이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만약을 위해 대비한다는 것은 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날 지인이 옆에 있고 또한 비닐봉지를 지참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큰 실수를 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세 가지 품목이외 하나를 더 추가하고 있다. 그것은 정로환이다. 전에 배탈이 나면 부모님이 꺼내주시던 생각이 나서 비치해두고 있다.
다른 이들도 가정에 상비약을 마련해 두고 있을 것이다. 가지고 있는 품목 중에서 내가 언급한 것이 빠져있다면 갖춰놓을 것을 권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전에는 생각하지도 않던 것을 챙기게 되는데, 이 또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2025)
첫댓글 비상 시에 대처하시는 처방이 놀랍습니다
포카리스웨터나 무브플로도 신기하군요
갑자기 건강이 위급해지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준비가 되어있으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어요 전문의약품을 구입하긴 어렵지먼 음료수나 건강보조제는 쉽게 구방해 놓을 수 있겠군요
삶의 지혜로 가정에 상비약 비치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열마전부터 대비를 해두고 있는데 응급항상에도 대처를 할수 있어서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 준비를 해두면 당황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정 상비약' 참 좋은 건강 지킴이지 싶습니다.
일찍이 침, 뜸까지 마련했으니 최고의 건강 예방입니다.
물파스, 마데카솔, 가스 활명수, 대일 밴드와
다리에 쥐가 날 때 포카리 스웨터 무릎 아플 때 무브프리 기침에 테라풀루 가슴통증에 나트로글리세린 •••
이 모든 예방 조치는 참으로 지혜로운 건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좋은 '가정 상비약' 잘 익히고 마련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가정상비약은 반드시 집에 갖춰놓아야할 필수품 같아요.
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나이가 드니 지혜가 생긴것 같습니다.
나는 가끔 설사가 나는데 정로환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