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이 박살이 났어요
Q:요즘 고민이 첫째에 관련 된 것입니다. 지금은 초 3이에요.
자연분만,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잘자고, 잘 먹었습니다. 예민했던것은 잠투정이 4살까지는 심했어요. 2살 때 어린이 집에 보냈는데 투정이 심했어요. 다행히 4-5살 되면서 잘가고 잘 어울리고 잘 놀았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좀 독특했던 건 2살 전까지 뭐가 불편하고 힘들면 거의 1시간씩(달래도 보았지만) 아주 큰 소리로 울었어요(물론 이것도 크면서 좋아졌어요).
기질이 낯도 좀 가리고, 은근 예민한 부분도 있구요.
9살인 딸이 그렇게 주도적이진 않지만, 공부하고 악기 연습을 시키면, 하기 싫어도 울면서라도 엉덩이를 붙이고 하긴 해요. 혼자 하게 두면 엉엉 울기도 하고 짜증도 엄청 부리고 종이도 구기고 불같이 화를 내요. 제 생각엔 어려운 과제라 어려움을 느껴서 그런 것 같아요. 승부욕이 있어서 그런지 울면서도 가르쳐 주면 과제를 해내곤 했어요.
그냥 승부욕 있네. 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오늘은 바이올린 연습을 하게 두고(그 전에 제가 연습을 봐주면서, 다시해봐, 손가락이 틀렸어. 지적을 많이 했어요.) 방에서 나왔는데, 잠시 후 울면서 저한테 왔는데, 바욜린이 박살 났더라구요. 아마 쎄게 던지거나 내려놓은 것 같아요.
한 한시간 펑펑 울더라구요. 저희 부부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와 본인 악기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했다고 아이와 이야기 했어요. 체벌은 없었구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저도 어린시절 기질이 좀... 그랬던거 같아서 이해하려고 하는데, 던져서 부수거나 그랬던 적은 없는것 같기고 하네요.
아이의 분노 조절을 어찌 풀게 둘까요? 전 울기 시작하면 저도 너무 힘들어서, 방에 들어가서 울라고 하고 준비되면 나오라고 하거든요. 30분이건 울게 둬요. 가끔 위험하지 않은지 슬쩍 보기도 하구요. 아이는 활동적이라 체조도 배우고 축구도 하고 있어요.
질문이 많고 내용이 좀 정리가 안 되었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9살 딸아이의 감정, 특별히 분노, 좌절 같은 부정적 감정이 들 때 조절이 힘든 점이 염려돼 문의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머니께서 상세히 써주신 내용을 참고해보면 아이가 2살 이전까지 다소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보게 됩니다. 까다로운 아이를 양육하면 아이의 욕구와 감정에 적절히 조율한다는 건 어머니로서 늘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셨을 것 같아요.
현재 바이올린 연습이나 학습, 혹은 동생과의 라이벌 관계에서 느끼는 여러 부정적 감정을(아마도 좌절감, 분노감, 공격성 등) 아이가 견디고 조절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 짐작됩니다. 부모님과 감정, 욕구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고 이해받으면서 계속해서 조절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여전히 밭달 과정 중에 있는 나이인데요.
어머니께서 아이에게 지적을 하는 방식이 아이를 좀 힘들게 하는 거 아닌가, 아이에게 시켜야하는 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간단하지 않은 부분인데요. 아이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해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지적이나 비난을 받게되면 자존감이 저하되고 불안해져 감정이나 욕구를 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어머님도 잘 알고 계시는 듯 한데요. 아이가 좌절감이나 실패감을 느낄 때 좀더 온정적으로 지지하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러한 노력을 어머님도 지속하시기 어렵기때문에 아이가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 및 욕구 조절 능럭을 향상시키고 어머니의 양육태도도 좀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싶으시다면 심리치료를 진행하시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놀이치료사에게 충분히 이해받고 어머니도 협조하신다면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질 것입니다. 센터에 문의하시면 좀더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분노에 찬 자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자녀의 감정을 이해해 주세요
화가 난 감정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도와 주시고 왜 이러한 감정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들어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자녀의 행동은 잘못되었지만 자녀의 감정은 잘못이 아닙니다. 자녀의 감정을 수용해 주세요
2. 훈육을 할 때 지적하거나 다그치지 말아주세요.
누구나 지적받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조절에 미약한 자녀에게는 더욱 더 유쾌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조언으로 대화를 해 나간다면 자녀의 감정은 덜 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 속에서 부모자녀의 관계는 부드러워질 수 있고 좋은 관계 속에서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할 수있습니다.
3. 행동의 한계를 지켜주세요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부적적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만약에 자녀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면 자녀는 그 순간을 좋을지 시원할 수 있지만 그 후로 더욱더 우울감이나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규칙과 한계를 정해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께 도와 주세요.
4. 전문가와 함께 시간을 가져주세요
자녀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갈 수 있는 전문가는 자연스럽지만 적극적으로 자녀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자녀가 관계를 잘 맺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시고 기다려 주세요.시간이 흐를수록 자녀는 전문가와 함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길을 열러갈 것입니다.
도와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 후기] >>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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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보라외,공격적인 초등학생에 대한 인지행동적 분노조절 프로그램의 연습 회기 추가에 따른 효과 : 10회기 집단과 16회기 집단의 공격성과 분노조절력 비교
The effect of add-on practice sessions in cognitive-behavioral anger management program for aggressive elementary school children: A comparison of aggression and anger management between 10-session group and 16-session group,청소년학연구 / Korean Journal of Youth Studies. Mar 31, 2017 24(3):61
구슬이외,분노조절 집단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A Meta-analysis on the Effects of Anger Management Group Programs,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29(1), pp.55-77 Feb, 201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