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라도 주일은 작은 부활이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신자들이 주일날 바쳐도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묵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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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은
교황님께서 공식적으로 바치는 교회행사일지라도
신심 행위일 뿐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비롯한
예수 성심 공경, 성모 공경, 성인 공경 등의 신심 행위들은
모두 종교적 행위일 뿐 전례 행위가 아닙니다.
일례로써
미사 시간에 집중이 더 잘된다고 해서
묵주 기도를 바치면 안 되듯이,
신심 행위로 메달이나 상본을 부적처럼 인식하거나
하느님처럼 공경해서는 안 됩니다.
신심 행위란
신자들이 따스하고 친근하게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모든 신심 행위는
하느님을 향한 예배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때문에 ‘작은 부활’인 주일의 의미를 망각한 채,
십자가의 길을 습관적으로 바친다면
전례 정신에 어긋납니다.
하지만
사순 판공성사의 십자가의 길을 보속으로 받은 경우,
주일에만 시간이 나는 분의 경우라면
상황을 참작해야 할 것입니다.
또 주일 외의 미사가 불가한 분들도
개인적 보속으로
스스로 발하는 신심 행위로 행할 때에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없겠지요.
가톨릭 기도서가
“아무 때나 바칠 수 있지만
특별히 사순 시기 금요일과 성금요일에는
마땅히 바쳐야 한다”라고
권고한 이유를 살피기 바랍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사건임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니까요.
- 장재봉 신부님 -
첫댓글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