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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 話 |
"알고 보면 업장이〔了則業障〕……"는
증도가(證道歌)의 구절이요,
"2조께서는〔只如二祖〕……"은
만일 알았다고 하면 2조는 분명 화를 당할 것이고,
알지 못했다고 하면 2조임을 어찌하랴.
"공(空)"이라 함은
어떤 스님이 고덕(古德)에게
"어떤 것이 본래의 공입니까?"하자
"악한 인연이니라〔惡因緣〕"하고 대답하였는데,
다시 "어떤 것이 악한 인연입니까?" 하자
"본래 공하다는 것이니라" 하고 대답하였다.
또 호월공봉(皓月供奉)이 그 선사에게
"알고 보면 업장이 본래 공하고……
알았습니까, 몰랐습니까?" 하자
선사가 "대덕은 본래 공한 도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호월이 다시 "어떤 것이 본래 공한 것입니까?" 하니,
선사가 "업장이니라"하고 대답하고는
송하기를
"거짓으로 있나니 원래 있는 것 아니요,/
거짓으로 멸하나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
열반에서 빚 갚는 도리는
한 성품이어서 본래 다르지 않다" 라고 하였다.
진정(眞淨)의 송은
공(空)이란
한 글자는 바다를 먹으로 삼아도 다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만일 공이라 하면 곧 유(有)이기 때문이요,
공과 유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여도
모두가 가지와 넝쿨 위에
다시 가지와 넝쿨이 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