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9. 토요일
여수 金鰲島 섬여행
어딜 떠난다는 사실 하나가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같이 가는 사람들이라도 좀 있으면 더더욱 더 설레일 테지만...
아쉽게도 내마음 같지 않은게 세상사~
친구들도 지인들도 ....
에라이, 다들 바쁘니 혼자라도 가야지 뭐
인생, 원래부터 혼자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게 기본설정 아니더냐~!
그럼에도~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은 뭔가? ㅋ
서두른다.
뭐 빠진건 없는지... 급히 점검해보지만 지금껏 못찾는다면 어쩔수 없다.
오늘 가는 곳은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
1코스부터 5코스까지 약 20여키로를 걸어야 하는데...
컨디션이 그리 좋지가 않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그 어느 누구보다 힘이 솟구친다는...ㅋㅋ
껌껌한 어둠을 헤치고
오늘의 미션. 즐거움을 찾아 나선다.
대구에서 돌산 신기항까지 시간이 좀 걸리네.
온곡IC에서 내려 여수산단 지나면 곳곳에 속도제한 지뢰밭이 깔려있어 속도내기가 어렵다.
나중에~ 회원들을 안내하게 된다면
가급적 버스로 올 수밖에 없다는 팩트를 접한다.
버스 서너대, 승용차 20여대 이상 실어내는 커다란 배를 타고 9시 출발
여천항까지는 약 20여분 걸린다.
오랜만에 배를 타는 감회가 새롭네...
먼 바다의 그리움이 바람을 통해 내게 전달된다.
(조용필 바람의 노래.)
여천항 앞에는 저멀리~ 친구가 마중나와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드네...
어, . . . 그려~!
너무도 반갑고 기분 좋으며, 든든하기까지 하다. 흐뭇!
1코스 들머리인 함구미 항까지는 차로 이동.
드디어 1코스 트레킹을 시작한다.
와우~ 좋네.
스멸스멸 채워지는 만족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길이 삶에 찌들린 나를 위로하듯
친국에나 있을듯한 행복의 길로 안내하네?
그래, 이거지.
캬아~ 멋져.
길이 너무도 좋다.
왜 예전에는 이 멋진 길을 못느꼈을까?
뭐 됐다. 지금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ㅎㅎ
[비렁길 트레킹코스 간략정리]
1코스. 함구미에서 두포 ... 멋지고 아름다움. 꼭 이코스는 보고 가야함
2코스. 두포에서 직포... 임도길 별로. 굳이 권하고프지 않음.
3코스. 직포에서 학동... 제일 높이 쳐야하지만 최고 멋진 코스로
비렁길 대표코스. 이구간 하나만 돌아도 될 것임.
4코스. 학동에서 심포 ... 그런대로 소소. 계속 봐왔기에 이쁜게 잘 안느껴짐
5코스. 심포에서 장지... 아, 이젠 지겨움. 길도 별로고 이것도 권하고프지 않음 ㅋㅋ
총 21km.
친구가 가이드 겸 사진사까지 자칭하며 비렁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안내해준다.
눈으로, 코로, 피부로~
온 몸으로 연신 감탄하며 즉, 공감각적으로 섬의 아름다움을 몽땅 흡수하며 즐긴다.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내어주는 저 자연의 품이..
고맙고~ 또 고맙다.
그래.. 댓가의 크기를 따지고 계산할 줄 모르는 저런 자연을 닮아야한다.
혼자 계획하기를 20여키로에 5시간하면 충분할줄 알았는데
어라~ 시간이 좀 걸리네? (넉넉하이 6시간30분은 잡아야 한다.)
만만하게 봤는데 실제 걸어보니 오르내린다고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솔직히 힘이 쫌 든다.... ㅋ
첨에는 눈이 즐거워 마구 걸으며 욕심내지만 막상 걷다보면 지치게 되거든.
아무리 좋은 반찬도 계속 먹으면 질리는 법.
누가 이리 길게~ 걷는걸 좋아하겠는가? ㅋㅋ
머릿속에 정리를 해보면~
최고의 코스는 1코스와 3코스.
나중에 누구랑 같이 와서 보여준다면 구경시켜줄 코스는 1, 3코스로 확정했다.
1코스 걷고 다시 함구미항으로 내려가서 차로 이동 3코스 시작점인 직포로 가서
직포에서 3코스 걷고 출렁다리 지나자마자 옆길로 가면 다시 직포로 가는 길이 있다.
그렇게 두 코스만 걷게 해주는게... 딱 적당할듯 하다.
그렇게 멋진 비렁길 5코스를 다 걸어내고, 장지에서 친구 숙소로 향한다.
오웃~ 친구 숙소가 멋진데?
난 친구가 공사하러 들어왔으니 조립식 콘테이너 같은데 잡아놓고 사는줄 알았는데
멋진 건물 2층에 자리잡은 아파트 같은 방이다.
거기에 금오도 최고 중심부에 자리잡아 모든게(편의점, 마트, 우체국, 경찰소 등등) 다 가까이 붙어있다.
친구 집이니 편안하게 샤워하고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오늘 하루 쉬어갈 것이다.
깨끗하게 씻어내고 횟집으로 향한다.
이때가 제일 신난다. 아이구 좋다~ㅋㅋ
오늘 새벽부터 지금까지 먹은건 1코스 걸을때 신선대에서 끓여먹은 라면이 전부이니
상태가 어떤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ㅋㅋ
회 한점 입에 딱 넣는데.... 사르르 녹는다.
옴마나~ 이게 아이스크림인가, 회인가?
배 고픈건 알겠는데, 그걸 고려하더라도 왜 이리 맛나는겨?
물어보니 감성돔이란다.
여기서는 무조건 낚시로 잡은 고기만 있다는거다. 이 말은 백프로 자연산~!
즉, 배로 잡는 대부분의 고기는 바로 여수로 보내지고 현지엔 비싼 고기만 ....
사정이 이러하니 .... 그렇게 맛이 있을 수밖에 ~ ㅋㅋ
소주는 절제해야지 하면서 ... 우째..?
이 무슨 말 안되는 개소리인가~
서로 천천히 절제하며 한잔의 가치를 느끼며 마시자 케놓고는 개뿔~!
반가움에.. 어디 그렇게 점잖아질수야 있겠는가 ~!
으하하하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라~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다음날 내 눈이 퉁퉁 부어있더라.
아 몰론~ 이놈은 일어나지도 모했다는... ㅋㅋ
이 글이 금오도를 대표하는 것 같아 처음으로 등장시켜본다.
나에게로 가는 길~
신기항에서 표 끊으며~
함구미에서 1코스 들어가는 들머리 기념사진~
여기서 라면 끓여먹었는 지점~ 캬아~ 신선대!
길은 좋다.
친구랑 같이 ~
친구가 야봉이라는~ㅋㅋ
여러형태의 이쁜 길을 다 만나보게 된다. 여긴 대나무밭길~
첫댓글 혼자 가보는 길이면 그것도 그런대로 맛이 있고
현지에 친구가 기다려주니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회 무지 좋아하는 내 눈엔 부케님 산행 사진은 안 보이고 회 사진만 아롱아롱 ㅎ
그렇지요?
친구가 있어 더더욱 편하고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회를 좋아하신다니 더할나위없이 반갑네요
저두 회를 좋아라 합니다.
특히 배도 고픈 참에 맛본 감성돔은 뭐 말할게 없더라구요 ㅋㅋㅋ
날씨가 싸늘한데 옷차림 따뜻하게 다니시기를~~
멀리서 응원합니데이~~ ^^
듬직한 친구를 가이드 겸 사진사로 대동하고
멋진 자연을 유람하고 오셨네요.
원래 홀로 살게끔 설정되어 있는 인생길이지만
벗이라는 마음 통하는 대상이 있다면
인생의 기본설정도 설렘으로 요동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댓가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계산할 줄 모르는,
자연을 닮고 싶은 나케님의 따뜻한 영혼이 아름답습니다.
멋진 비렁길에서 찌든 삶을 위로 받았다니 축하할 일입니다.
소개해 주신 '나에게로 가는 길'이 울림을 줍니다.
지구의 한 점 모퉁이에서 / 일생을 걸어 나에게로 가는 중....
다녀오신 비렁길의 흔적이
나케님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이 아침이 더 환해졌습니다.
저는 저를 신경써주시는 선배님 글 덕분에 며칠을 환하게 웃을수 있었습니다.
쉽게 답글 달기가 주저해서 자꾸 생각을 거듭하다 이건아니다 싶어서 ㅋㅋ
편하게 꾸미지 않고 답글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 ^^
혼자가 싫어 여기저기 친구를 사귀려 발버둥을 쳐대며 살아왔지만
결국은 살아보니 삶은 혼자서 이끌어가는 것이고 누군가 옆에 있으면 그저 고마운 것이고...
그렇더라구요.
친구는 자기가 한만큼 해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친구는 자기의 또다른 모습인것이지요...
이번에 갈 때 많이 가줄 줄 알았는데 예외로 호응해주는 지인들이 없던게 조금은 아쉬웠는데
막상 가보니
많이 갔었다면 결국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친구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구조더라구요~ ㅋ
그래서 세상진리는 다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사는게 정답이라는거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ㅋㅋ
암튼 너무도 좋았고 ...
여행은 할수록 더 행복해지는 뭔가가 있더라구요.
더불어 선배님 말씀대로 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도 멋진 주말 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
금오도 버렁길을 친구분과 즐기다 오셨네요.
다도해상의 비취빛 물색과 주변 비경에 황홀했던 심정이었겠군요.
문득 얼마 전 다녀온 갈맷길 이기대 해변이 떠오릅니다.
긴 여정 후에 즐기는 식도락 여행도 빠질 순 없죠.
멋진 순간으로 기억 남을 듯 싶습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요.~^^
좋은아침입니다 방장님..ㅎㅎ
여행도 좋지만 맛난 식도락의 기쁨도 컸고, 모처럼 친구보니 반가웠습니다
여행은 늘 뭔가를 가져다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ㅎㅎ
좋은하루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