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피카소…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업실에선 어떤 일이
‘피카소의 비밀’, 1956년
백남준, 피카소…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업실에선 어떤 일이
백남준, 피카소 등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영화 여덟 편을 선보이는 전시 ‘창작의 순간-예술가의 작업실’전이 열리고 있다.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혁신의 순간을 다룬 영화들은 미술, 건축, 무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작업실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통로다.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피카소의 비밀(1956)’을 시작으로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유작 ‘애프터이미지(2016)’, 빔 벤더스 감독의 ‘안젤름(2023)’ 등 창작의 순간에 대한 탐구가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상영작인 어맨다 킴 감독의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에서는 예술가로서 목적의식을 갖고 길을 개척한 백남준의 삶의 궤적을 추적한다. 창작 방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대담도 진행된다. 예술사, 영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예술가들이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원동력과 그 여정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기간 ~5월 24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날아다니는 종이’, 1982년
현대사진계 두 거장의
새로운 여정을 엿보다
개관 20년이 된 공근혜갤러리가 지난 여정을 기념하는 동시에 사진계 두 거장의 새 여정을 모색하는 특별 사진전 ‘우리 둘 The Two of Us’를 연다. 현대사진예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포콩과 핀란드 작가 펜티 사말라티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1950년생인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과 표현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해왔다. 베르나르 포콩은 강렬한 색감과 빛을 활용해 어린 시절의 환상을 재현한다면 펜티 사말라티는 숨 쉬는 자연의 순간을 포착한 흑백사진으로 영원을 표현하는 시적인 관찰자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억’과 ‘시간’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아날로그 방식의 컬러와 흑백사진으로 예술적 교감을 나눈다. 베르나르 포콩은 ‘겨울의 방(1986)’과 ‘날아다니는 종이(1982)’의 오리지널 빈티지 작품을, 펜티 사말라티는 직접 암실에서 은염 인화한 90㎝가 넘는 대표 작품들을 공개한다.
기간 4월 25일~5월 31일 장소 공근혜갤러리
영화
숨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시스템 변두리의 소외된 존재들을 조명해온 윤재호 감독의 신작이다. 파지 줍는 노인, 시신의 몸을 닦고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지도사, 고독사 현장을 청소하는 유품정리사의 일상을 따라가며 모두가 필연적으로 마주할 생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다.
개봉일 3월 12일
위플래쉬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류와 완벽을 추구하는 교수 플레쳐의 집념과 광기를 그린 ‘레전드’ 음악영화.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재개봉된다. 첫 개봉 당시 158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환상적인 음악 연주를 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포맷(차세대 입체 음향 기술)’ 상영을 확정해 재개봉의 의미를 더했다.
개봉일 3월 12일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조선 제7대왕 세조와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다룬 창작 창극.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을 위해 반대파를 숙청한 ‘계유정난’ 27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안평의 딸 무심과 안평을 모시던 화가 안견 등 허공을 걷는 듯한 삶을 살았던 이들은 안평이 꿈에서 본 낙원을 그린 ‘몽유도원도’를 향해 떠난다. 그 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향한 열망과 진흙탕 같은 현실이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기간 3월 13~20일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극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 고 윤조병 작가의 1980년작 희극 ‘윷놀이’를 각색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를 시작한 농민들은 웃다가 울다가 싸우다가를 반복한다.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화해하며 저무는 하루, 결국 우리네 삶은 죽음 곁에 잠깐 머물며 투닥거리는 윷놀이 한판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기간 3월 27일~4월 6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마리는 처절한 자본주의사회 안에서 좀처럼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날 집에서 곰팡이를 발견하고 자신이 곰팡이가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 한편 일본 시골 변방의 작은 빵집 주인 이타루는 천연 누룩균과 인공 효모의 차이를 설명하며 건강한 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극은 다른 두 사람의 삶을 교차로 보여주며 나다운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기간 3월 20~22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공연
데카당스
‘혁신 안무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들을 엮어 재구성한 작품이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등 세계적 발레단이 공연했으며 무용단마다 작품 구성을 달리한다. 이번 서울시발레단 버전의 데카당스는 검은 정장을 입은 무용수들이 의자를 활용해 선보이는 군무부터 무용수와 관객이 즉흥적으로 소통하는 무대도 마련됐다.
기간 3월 14~23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인잇: 보이지 않는 것
다채로운 신체 언어가 교차하는 무대. ‘단순함 속의 복잡성’, ‘반복 속의 깊이’, ‘무의식과 의식의 공존’이라는 역설적 키워드를 근간으로 춤의 본질을 탐색한다. “무용은 말로 할 수 없는 말”이라는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단장의 철학이 깊이 녹아 있다.
기간 3월 21~23일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칼 이야기
도서
칼 이야기
관우의 청룡언월도, 일본의 고토, 미국의 보위 칼(Bowie Knife) 등 동서양에 흩어진 ‘칼’ 이야기가 종횡무진 펼쳐진다. 칼을 둘러싼 방대한 이야기를 최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방식으로 묶었다. 오래전부터 칼로 연필을 깎아 글을 썼다는 저자의 시선은 자연히 칼에 머물러왔다. 그 시선은 어느덧 ‘입속의 칼’ 설검과 설도에까지 이르렀다.
저자 최명
축제
양평 단월 고로쇠축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양평의 첫 번째 봄축제다. 예로부터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해 ‘골리수’라고 알려졌다.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나무에서 채취되는 이 수액은 단맛이 돌고 사포닌 성분으로 은은한 인삼향도 느껴지는 천연음료다. 고로쇠 수액 시음과 더불어 고로쇠 김밥말이, 마을별 먹거리 판매자 등이 축제 손님을 맞는다.
기간 3월 15~16일
장소 경기 양평군 단월레포츠공원
원동면 미나리축제
봄내음을 가득 머금고 자라난 미나리 축제가 한창이다. 청정수로 키워낸 미나리를 삼겹살, 매실장아찌 등과 함께 시식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열렸던 기존 행사와 달리 올해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16-23 일원에 미나리타운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