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CDC열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가던 날은 2005년 7월 2일.
이 열차를 이용하게 된 배경은 일산 KINTEX(한국 국제 전시장)에서 실시하는
취업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박람회는 6월 30일 하루만 현장에서
행사를 했었고, 나머지 행사는 7일까지 온라인 상으로 박람회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비싼 차비 들여 왔는데 OTL이랍죠). 그래도 때마침 생각난 게 바로 이 경의선이었습니다.
사진 1) 행사를 실시하던 장소 KINTEX, 각종 다양한 박람회를 실시합니다. 올 초에는 서울
모터쇼도 했었죠.
사진 2) 대화 전철역 앞에서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일산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버스를 탔기에 느낌은 새로웠습니다.
사진 3) 일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건물들에 둘러싸인 아담한 시골역 분위기였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우선 13시 32분에 들어오는 2016호 통근
좌석표를 끊고(1200원.. 쌉니다. 그래서 CDC를 '싸다싸' 라고 하나요?) 카메라의 건전지가
닳아버릴 때에 대비하여 일부러 편의점을 찾아 예비 건전지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역 곳곳
을 쭉 돌아보았습니다.
사진 4) 그야말로 살아있는 철도 박물관이었습니다. 오래된 신호기가 흔하게 보입니다.
사진 5) 한참을 기다려 31분.. 드디어 서울행 CDC가 등장합니다. 기상이 좋지 않아서인지
전조등을 켜고 서서히 진입하였습니다.
사진 6) 오랜만에 들어본 엔진소리... 99년, 군 전역 이후 오랜만에 듣는 소리입니다.
사진 7) 이게 프레스 대차가 맞나요? 때마침 철도 박물관의 니가타 동차 대차가 생각납니다.
사진 8) 위 사진은 CDC의 출입문, 손님을 다 태우고는 문을 닫고 출발합니다. 출입문은
전철처럼 좌우로 여닫히지만, 문의 외형은 옛날 수인선 협궤동차를 생각나게 합
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밖을 보고 찍은 것으로, 제가 탄 열차가 출발하는 때에
맞추어 반대측 선로에서 임진강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진 9) 승차직후 몇 군데를 돌아보았습니다. 화장실은 선두 객차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사는 대우중공업입니다.
사진 10) 경의선을 달리면서 보이는 장면들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장면들이
있습니다만, 파일 용량 관계로 일부만 이 곳에 올려 드렸습니다.
사진 11) CDC의 안전철학입니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장애인용 안전벨트와 비상 망치입니다.
흔히 고속버스에서 봤던 비상 망치들이 이 곳 열차에도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이유는 지극히
당연합니다. 원활한 구조작업을 펼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자, 사고 발생시 밖으로 탈출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차량의 창문은 일반 유리와는 달리 특수 강화 유리로 설계되어 있습니다(파손시 승객의 안전
을 지키는 것은 물론 차량 주행시 발생하는 에어로, 즉 공기 저항 지수와 압력 등을 견디기 위해
서는 특수 제작 유리를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주먹 등으로는 웬만하면 격파를 하기
가 곤란합니다(격파시 추가 부상위험 등).
사진 12)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다니며 일부분 또 촬영하였습니다. 화장실은 동양식,
냉방기는 선풍기(저항차같이), 선두 객차의 통로문은 여닫이가 아닌 미닫이 형식입니다.
사진 13) 객실과 운전실이 연결된 창문입니다.
이 부분은 원래는 투명 창으로 운전실이 훤히 보였습니다. 기억나는 건 운전장치 이외에도
방송용 카 스테레오(ROAD STAR 제품)도 설치되어 있었던 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탔던
차량은 이렇게 차단되어 있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사진 14) 위 사진 속 의자는 CDC의 독립 의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여러 가지 압박(체중
에 변냄새 등)에 시달렸으면 벌써 이렇게 늙어버렸습니다. 탱탱하지 않고 흐믈흐믈
하네요. 그리고 아래의 의자는 CDC의 Cross 시트입니다. 과거에는 고정된 직각
시트였지만, 불편하다는 민원이 빗발치면서 좌석을 전면 앞뒤 전환이 가능한 일반
적인 통일호형 시트로 개조하였습니다.
사진 15) 이 곳이 일산 KTX 기지였군요. KTX들이 즐비합니다.
사진 16) 화전역도 과거 유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듯...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사진 17) 교행하는 KTX, 이제 오늘의 임무를 마치고 쉬러 가는 중입니다.
사진 18) 가좌역으로 향하던 중입니다. 이 곳에서 역시 수색 차량 기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보니 신촌 일대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달려왔던 압박에 다리가
아파 혼났습니다(하루종일 걸었으니). 볼 것도 없는데 '걍 출입문에 붙어서 갈까보다..'라고
생각 하는데 때마침 구세주가.. 어떤 아가씨가 내리시길래.. 그 아가씨가 앉던 자리에 얼른
덜퍽.. ㅋㅋㅋ 드디어 편했습니다.
열차는 서울역에 도착하기 직전 몇 개의 터널을 지나서야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영업을 마친 무궁화호가 수색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으나, 자리에 앉은 관계(독립
의자)로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 19) 위 사진은 서울역에 도착한 직후 찍어 본 행선지 안내 판.. 도라산 역 출발이었
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서울역 대합실로 올라오면서 오늘의 마지막 작별이라도 하는
듯... 한 컷 찍었습니다.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로 나가기 전 당직 역무원 분에게 승차권을 기념으로 가져가도 되는
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분은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20) 위의 사진은 새로이 바뀐 서울역 전경입니다. 유리 건물이 마치 온실처럼 보입
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일제가 지어 놓은 경성 역(지금은 舊 서울역) 건물입니다.
이 건물을 보고 생각해 보니 역시 친환경적으로 설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1세기의 골치
아픈 사회 문제 중 하나가 에너지 대란이라고 합니다. 건물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에
너지 소비 지수가 천지 차이가 나지요. 맑은 날에는 자연채광으로 형광등을 대신하니 그만
큼 내부 색조도 살아나고 전기 요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을 마치면서 - CDC가 디젤 동차라서 승차감이 안 좋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전철보다 더 나은 듯 싶었습니다. 다만 경의선 구간이 침수가 잦아 간간히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눈에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리 신경쓰일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1호선 서울 역으로 향하던 중 한 단체에서 기부 활동을 하길래
있던 돈 중 1000원을 내고, 전철 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차! 잠시 들렀다 갈 곳이 있었습니다. 1호선을 타고 갈 곳은 동대문 역입니다.
최근 호우로 청계천에 물이 흐른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 차 달려갔던 곳입니다.
평화시장 앞을 걸어 황학동 방면으로 갑니다만, OTL이었습니다(지길...)
물이 고여만 있었지, 잉어건 뭐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만 이슬비를 맞으며 집으로 갔고, 집 근처 패스트푸드 점에서 내려
불타는 오징어 버거 세트를 주문함으로서 못 먹었던 점심을 대신하였습니다.
이 곳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나 X박스로 뜬다면 아래 링크로 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동시에 올린 주소 - http://blog.naver.com/luckyboy2353/100014718230
첫댓글 경의선이 아닐지요.... 저도 지난번에 경의선 탔었는데... 제가 탔을 땐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바깥 풍경이고 뭐고 껴서 죽는줄 알았다는... 저는 현충일에 즐텍스에 교육혁신박람회 갔다오는데 일산역까지 걸어다가다 사망직전까지 이르렀다죠..(얼마나 덥던지.. 멀기는 또 왜 그렇게 먼지..ㅡ.ㅡ;;)
물론 경의선이라고 표기합니다만, 경의선은 일제가 정한 수도의 명칭인 경성과 의주를 잇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듯 싶어서 임의로 바꿨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한국철도 (영업, 정책)에 글을 올렸습니다.
궁시렁...궁시렁...기차 유리 튼튼하죠? 궁시렁...강촌에서 청량리로 올때 통일호 타고 오다가...유리창에 손집고 기대있는데 팡! 하고 깨졌음...ㅜㅜ 뒤에서 친구 셋이서 누르고 있긴 했지만 서도...^^; 정말 기대면 안되요! 깨진다구요!
돌고래도색이랑 코레일마크가 의외로 어울리네요...나머지 동차들은 그냥 흰색로고로 처리하는게 나았을텐데;;
의주선 => 경의선...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CDC는 화장실빼면 거의 전철수준이죠. 여기도 안전 안내문이 붙여있네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