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진주시 주약동 주약초등학교 인근 스쿨존 횡단보도가 관리가 안돼 지워져 있다.오태인기자
도내 지역 곳곳의 도로 차선이 비가 오거나 흐린날씨에 선명함이 크게 떨어져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지자체들마다 도로 차선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도로 차선 휘도는 현재 경찰청 ‘교통 노면표시설치·관리 매뉴얼’에 따라 백색 130휘도, 황색 90휘도의 반사성능을 보여야 한다. 또 내년부터는 백색 240휘도, 황색은 120휘도로 강화되고, 관리 규정이 없던 우천시 노면 표시 반사성능을 백색 100휘도, 황색 70휘도 기준으로 삼을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도로 차선이 퇴색되면서 휘도(물체 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양)가 낮아 운전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해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크다.
실제 지난 14일 진주지역에 오후 5시 47분부터 11시 13분까지 2.5mm가량의 비가 내렸다. 이날 안개와 비로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이 차량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경찰 관계자는 “비가 오면 차선이 잘 안 보여 차선위반으로 사고가 잇따른다”며 “특히 도색을 한 지 오래된 곳은 유리알들이 차 바퀴에 쓸려 떨어지면서 휘도가 낮아져서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택시운전기사 김모(52)씨도 “비만 오면 차선이 잘 안 보이다 보니 불안해서 운전을 하기가 힘들다. 비가 내리는 날은 사고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손님이 좀 더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 버린다”고 말했다.
택배업을 하는 정모(34)씨도 “다니다 보면 차선을 비롯해 횡단보도, 정지선 등에 퇴색된 부분이 많아 비오는 날은 특히 사고위험이 많아 운전하기 겁난다”며 “도로차선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각 지자제들은 내년부터 적용될 휘도 요건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의 경우 전수조사를 통해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우선 대신로·동진로·진주대로·읍면 지역의 주요 간선도로 등에 재도색 작업을 실시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경찰청 매뉴얼 규정에 맞춰 관내 도로 차선작업을 하고 있다. 민원이 제기되거나 퇴색이 많이 되는 곳 위주로 유지보수에 힘쓰고 있다”며 “비가 내리는 날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수막이 형성되면서 빛을 다른 방향으로 반사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지역에선 안료를 불에 녹여 액을 붙이는‘융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차선 밝기를 높이려면 안료액에 들어 있는 유리알을 더 많이 첨가해야 해 예산이 많이 든다”며 “경찰청에서 내년 1월부터 관리 매뉴얼 기준을 높이기로 하면서 시에서도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