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7~80 % 이상이 농업이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나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골 중에 깡시골인 김천시 농소면 월곡리에서 태어나 농사를 거들었습니다.
아직도 고향에는 어머님이 계시지만 연로하셔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농사 초보인 내가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좀 늦게 고향에 와서 농사를 시작합니다.
흔히들 옛날 농사를 땀농사라고 합니다. 그 옛날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농법을 그대로 전수하여 힘과 땀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기계화되어 농사도 땀농사에다가 하나 더 보태서 머리농사로 짓고 있습니다.
그래도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은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내 고향도 예외는 아닙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전국 지방의 절반이 소멸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도시에 살면서 은퇴한 내가 농업 일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천 평이 안되는 적은 면적이지만 혼자서 하기엔 힘이 부칩니다. 옛날에는 과수원농사를 했었는데 이제폐원하고 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한 번 심어 놓으면 잔 손이 안가도 되는 땅콩 위주로 심었습니다. 먼저 다목적 관리기로 밭을 갈고 퇴비를 넣었습니다. 검정 비닐을 덮어 씌우고 구멍을 뚫어 모종을 하나하나 심었습니다. 때아닌 더위가 덥쳐 작업하는데 매우 힘들었습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올해도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 우리 가족도 먹고 이웃에게 나눌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뿌듯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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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