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듣는 가
보하 이문희
눈 쌓인 함덕산 추모공윈
말이 없는 무심한 사람아
2년 탈상이 지났는데도
마른 가지위에 산새들
구슬픈 울음소리
졸졸졸 소리 내어
흐르는 계곡 물소리
하얀 낮달
둥둥둥 떠가는 흰 구름
임 그리는 눈물뿐이구나
찌지직 찢어지는 장작불
타 오르는 북소리
그대는 듣는 가 봉안당
저 애간장 쥐어뜯는 어린 상주들 그칠 줄 모르는
끝없는 울음소리
24. 3, 6 문학의 숲 출품작 =1
봄비
보하 이문희
홍매화 피어난
꽃망을
봄비 내리네.
눈물처럼 영롱한
그리움
목마른 방울방울
고목에도 새 희망
새 생명 싹틔우고
보고 또 보고픈 눈물
비가
봄비 내리네
봄비 내리네.
문학의 숲 출품작=2
봄소식
보하 이문희
입춘이 지나고
설날과 우수가 지나
달빛 고운 정월 대보름
철 이른 봄인데
갑진년 2월 22일 이른 아침
온 누리가 온통 햇빛 찬란한
은빛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동장군
눈. 비 설사가 밤사이
발목을 기어오르는
길 위에 쌓인 눈
동백과 함께 어울려
통도사 자장매 흰머리
산하가 온통 은세계
동장군의 횡포도 물리치고
임 그린 추모공원 눈물까지
꽃 피워 놓았습니다.
다시는 못을 것 같은 봄도
모진 세월의 응원에 힘입어
온갖 설움 한숨 다 거두고
오직 하늘의 축복
눈부신 용기와 희망
사랑의 증표를 주셨습니다.
24. 3. 6. 문학의 숲 출품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