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표 한 장의 값이 얼마인지 아는 분들 계십니까?
봉투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거기 붙이는 우표의 값이 다르다는 것은 예전에 우편물을 붙여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얘기인지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규격봉투에 250g 이하를 넣은 것을 보통 우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붙이는 우표의 값은 현재 ‘520’원이라고 합니다. 470원이던 것이 2021년 9월 1일자로 인상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180원 하던 시절까지만 우표를 썼습니다. 제가 퇴임을 하기 전에 책상 속을 정리하다보니 100원, 120원, 180원 하는 우표들이 여러 장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우표를 썼던 것은 학생들 성적표를 우편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학기 초에 아이들에게 집으로 성적표를 보낼 우표를 걷는데 보통은 1년에 네 번을 보냅니다. 집으로 보내지 않고 학생들에게 주면 전달이 안 되는 때가 너무 많아서 학부모들께서 성적표는 우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 때문에 학기 초에 그것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책상 속에 우표가 항상 넘쳤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갑자기 우편료가 인상이 되면 120원 우표 곁에 30원짜리를 더 붙여서 보냅니다. 정말 다 옛날이야기인데 요즘에도 우표가 계속 발행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는 10일 윤석열 20대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대통령 취임 우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표는 이메일과 요금 후납 우편물이 보편화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5년마다 한번 발행하는 대통령 취임 우표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고 수집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몇몇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돈이 되는 수집품으로 자리 잡은 게 인기 요인이다. 이에 초보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대통령 기념우표 수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념우표 발행 날 우체국 앞 새벽 줄서기 진풍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번 발행 박정희 0회 윤보선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대통령 취임과 함께 발행된다. 적게는 5만장, 많게는 1100만장이 당시 우표 시세에 맞춰 액면가로 발행된다.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을 전 국민이 축하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국내에는 1948년에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취임 기념우표는 같은 해에 나온 다른 우표보다 값어치가 많게는 수백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 우표상협회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우표의 경우 수집가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다”며 “일반 우표보다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발행된 것은 1948년 9월이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화를 담은 것으로 액면가격은 5원이었다. 현재는 국내에서 발행된 대통령 취임 우표 중에서 최고 가치인 7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후 2번 더 이승만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발행됐지만, 가격은 20만 원대 이하에서 형성된 상태다.
4대 윤보선 대통령은 “산 사람이 어찌 우표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발행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같은 얼굴에 각기 다른 배경으로 5번이나 발행됐다. 5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경우 발행량이 50만장에 불과해 1장당 가격은 12만원에 형성됐다. 하지만 이후 발행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며 가치는 3만 원대로 내려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지만, 같은 해에 발행된 다른 우표와 비교하면 높은 가치다. 1967년에 제6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와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하인리히 뤼브케 독일 대통령 내방 기념우표는 1장당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통령 기념우표 가치가 10배 더 높은 것이다.
김정식 수집뱅크코리아 대표는 “최근 젊은 층의 놀이문화가 바뀌며 우표수집에 대한 관심이 낮아져 우표 수집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경우 꾸준히 찾는 이들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돈이 되는 우표는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가치의 척도는 크게 2가지다. 얼마나 희소성이 있느냐와 인기다.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치가 올라간다.
희소성은 얼마나 오래됐는지 여부와 함께 발행량으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가장 비싼 우표로 초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꼽힌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취임우표는 5만장만 제작됐다. 액면가 5원에 발행됐으나 현재 거래 가는 70만원으로 책정됐다. 74년의 세월을 거치며 가치가 14만 배나 뛴 것이다. 훼손되지 않은 것 자체가 드물어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평가다.
제2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40만장과 20만장씩 액면가 20환과 55환으로 2종류가 발행됐고 현재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가치가 높게 상승한 경우도 있다. 2013년 2월에 발행된 제18대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다. 액면가 270원에 218만장이 발행됐다. 현재 1장당 5000원, 2장이 포함된 소형 시트는 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9년만 에 액면가대비 17.5배나 뛴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구속 이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며 소형시트 한 다발에 100만원에 팔린다”고 귀띔했다.
그다음으로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도 가치가 높다. 1988년 300만장이 발행됐다. 액면가는 80원이지만 현재 장당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4년 만에 가치는 42.7배나 상승했다.
그보다 앞서 제 11대와 12대 대통령을 역임한 전두환 대통령 취임우표는 1장당 300~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장이 포함된 소형 시트 1장 가격이 2500원, 1500원에 책정됐다. 대통령 재임 당시 인기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사실은 물량 자체가 많다는 게 가장 큰 가격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한 수집상은 “전두환 대통령 관련 기념우표의 경우 당시 해외 순방을 많이 다니며 관련 우표의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다른 기념우표 대비 낮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도 상황이 비슷하다.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의 경우 발행 당일 새벽부터 우체국 앞에 구매하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온라인 물량 16만장은 2시간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상대적으로 고가(2만3000원)인 우표첩 2만부도 이틀 만에 동났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역대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첩으로는 처음으로 1만2000부를 추가 발행했다. 희소성에 10배 이상 몸값이 뛰었던 우표첩 가격은 거품이 빠지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다른 수집가는 “희소성 때문에 비싸게 구매한 사람들은 추가 발행 이후 손실을 보게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 가격이 시가에서 크게 오르지 못하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제가 어렸을 적에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혹은 재테크로 우표를 수집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모아 정리하는 것이 서툴러서 우표 수집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우표를 모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편지를 많이 쓰고 보내고 많이 받은 사람 중의 하나인데 편지를 보내기 위한 우표 값도 꽤 들었을 것 같습니다. 군에서는 군사우편 도장을 찍어서 보내기 때문에 우표 값이 들지 않았지만 밖에서도 편지를 무척 많이 쓴 사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 이메일로 바뀌었다가 요즘엔 사람들이 이메일도 아니고 카톡으로 주고받는다고 하는데 저는 카톡은 쓰지 않습니다. 이메일이 처음 상용화되었을 적에는 하루에도 몇 개의 메일을 보냈는데 요즘은 메일을 쓰고 받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저도 한 주에 하나 정도 보내고 있습니다.
우표 값이 안 들어가서 좋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편한 것만 찾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편지 봉투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넣었던 기억은 10년도 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박근혜 우표 값, 문재인 우표 값, 윤석열 우표 값에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우표는 편지봉투에 붙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종자들에게는 그게 다른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