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는 소설을 읽다가 광복절에 쓴 졸작과 최남선의 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떠올라서서 전문을 옮긴다. 최남선은 기미독립선언문을 기초한 분이다. 그의 정신 그의 사상이 한강으로 이어져 오늘의 인류에게 빛나는 등불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든 때문이다. 작가 한강님에게 머리 숙여 감사한다. 작가의 영혼을 이념으로 제단하려는 대중의 어리석음과 무지를 용서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한다. "주여! 저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니 저들을 용서하소서." 나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 나소서! (2024. 10. 23 새벽 4:00)
해(海)에게서 소년에게
저자: 최남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 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든 통기(通寄)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秦始皇), 나파륜[1],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하고 겨룰 이 있건 오너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그만 산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 손뼉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는 자,
이리 좀 오너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 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덮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은 우리와 틀림이 없어,
작은 시비, 작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모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담 크고 순진한 소년배(少年輩)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너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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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소회
우리 근대사는 "해방동이"라는 말과 "전쟁베이비"라는 말을 남겼다. (삼팔 따라지라는 말도 있네).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불과 5년 만에 단군이래 가장 처참한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전쟁을 일으킨 자가 공산주의 이념을 앞세운 김일성이다. 그 결과 김일성은 국가라는 거대 공동체를 사유화 하는데 성공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국가조직은 삼대 째 이어서 세습되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 대한민국의 집단 트라우마는 "해방동이"와 "전쟁베이비"들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식민의 상처와 공산주의의 상처다. 또 다른 국민적 트라우마로는 조선왕조 5백년간 이어져 온 양반 상놈의 신분제와 적서차별, 관존민비의 사대부 트라우마가 있고, 지역적으로는 전라도와 경상도 트라우마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정치세력화 되지는 못했다. 집단 트라우마를 자극해서 정치권력을 쥐려는 자들이 자유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국민주권사상과 법 앞에 만인 평등 사상)을 거역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만 79년 동안 지난 정부를 책임 진 자들이 이런 국민적 트리우마를 이용하여서 어떻게 정치를 해왔던,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의 자존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6.29 선언을 이끌어 냈고 그 결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고, 구시대의 폐습이 보이지 않는 구석에 남아 있긴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학대하는 “갑질”이 퇴출되고 있고, 남존여비가 사라지고, 천부인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되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자유무역경제협정(FTA)를 체결하고 인류공영의 높은 이상을 향해서 우리의 정신문화가 세계 속으로 널리 뻗어 나가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 중 60대 중후반과 나머지 7, 8,90대 국민은 거의 전부가 일제식민과 6.25 전쟁 트라우마의 희생자들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목적이 선하다면 수단과 방법은 무시되어도 좋은" 폭력이 횡횡하던 시대를 악착 같이 살아 남은사람들이라서 그들 자신부터 삶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폭력성은 필요하다고 용인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 위에 우리는 참으로 가슴 아프게도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 트라우마 하나를 더 걸머지고 있다. 이 사회 공동체 트라우마를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치료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늘 과거의 상처에 발목 잡혀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미래란 이념이 아니고 "인간 삶의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한 성찰이다. "자유" 가 그래서 소중하고 또 소중한 것이다. EU는 지금부터 31년 전인 1993. 11. 마스트리히트 조약 발효로 출범했다. "EU의 삶을 뒷받침하는 공통된 원칙과 가치는 자유, 민주주의, 평등, 법치주의를 통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것"이다. EU의 역사는 온통 전쟁의 역사였다. 영국과 프랑스는 100년동안 전쟁했다. 잔다크가 등장한 전쟁이기도 했지만 그들은 똑 같은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은 서로 자기 편이라고 하며 바보처럼 서로를 죽이며 싸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들은 수도 없이 싸워온 과거역사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국경이동은 물론 노동력 이전의 자유까지 보장하는 국가 연합을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우리는 그들과도 한-EU 자유무역 협정을 맺고 왕성하게 교류하고 있다.
제 79주년 광복절 행사가 정부 따로 광복회 따로 열렸다. 철이 지나도 한참이나 지난 이러한 이념적 갈등에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 답답하다못해 깝깝하다. 일본은 우리와 중국과 아세안 10개국과 RCEP 협정까지 체결한 자유무역 국가다. 일본 엔화가치가 떨어지자 수많은 한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수 많은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돈 벌러 왔다. 일본 제품을 구매하고 일본을 관광가면 일본에 이익을 안겨주는 것이니 전부 친일파로 불려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은 21세기다. 지금의 일본인은 한일합방 때의 일본인이 아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 국가 지도자라는 자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래서 작가인 나는 이렇게 글이라도 쓰는 것이다. 나는 "해방"과 "광복"이라는 단어가 단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에서 벗어 난 날이라는 소아적 이념에 갇혀서 우리 국민들의 영혼에 계속해서 상처를 입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8.15 해방과 광복 정신"이 인류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어둠을 벗겨내는 희망의 정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등은 자에~"로 시작되는 삼일기미 독립선언문을 최고의 명문장으로 여기며 오늘도 그 선언문을 읽고 또 사유하고 있는 것이다.
광복의 메시지는 탈이념이어야 하고, 모든 억압 받는 생명들에게 빛을 주는 메시지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나는 파리올림픽 배트민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2002년생) 선수가 호소한 "협회의 어두운 구습을 개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금메달 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지지하는 것이다. 그는 해방동이도 전쟁베이비도 아니고 우리 대한정신의 내일이자 미래다. 미래의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자유는 아득한 원시시절 부터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천부인권이다. 자유를 억압하는 세계 모든 정치 지도자들을 우리는 경원하고 비판해야 한다. 우리와 가까운 나라로서 아직도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아니한 나라는 북한과 러시아 뿐이다. 자유주의 정신의 확산이 그들에게는 핵무기보다 더 두려운 것이다. 그들이 지금 뭉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일으키고 자유를 유린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것은 EU에 가입하여 자유주의 국가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걸 막는 자들은 악마다.
국내 정치인 뿐 만 아니라 세계 모든 정치인들이여!
국민의 과거 상처(=집단 트라우마)를 들수셔서 자기 패거리들의 당리당략에 이용하지 말라. 그런 짓을 하는 그대들은 국민의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서 그대들 만의 낙원을 꿈꾸는 사악한 영혼을 소유한 자들이다.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는 그대들의 영혼은 입만 열면 신을 위한다고 말하는 사이비 교주와 하나 다르지 않다. 지금 당장 모든 전쟁을 중단하고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자유롭게 교통하며 자기 자유의지대로 살도록 하라!
광화문(光化門)!
광복절(光復節)!
대한민족의 정신은 빛이다. 빛은 정치인들의 구호를 따르지 않고 오직 어둠을 뚫고 나아간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살아 있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대한국민이여!
모든 이념은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족쇄일 뿐이다. 이념을 초극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빛으로 나아가자! (202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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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한민국민이면 윗글을 한 번쯤은 읽어 봐야 합니다.
정임표 회장님 한강의 <소년이온다>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