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10/13 까지 한달반 가량 파주에 있으면서 황토집을 지으면서 배웠습니다.
중간에 비도 자주 와서 쉬기도 했고, 개인적인 볼 일도 생겨 서울에 몇 번 내려오기도 해서 쭈욱 일하기만 한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그렇게 가끔식 쉬는 날이 있어서 버틴 것 같습니다.
저도 전 직장에서 일할 때 사람들끼리 우린 3D다, 노가다다 라고 말했지만, 진짜 육체 노동은 강도가 비교도 안되게 틀리지요.
남자분들은 어릴 때 다들 노가다 알바 경험 조금씩은 있을테니 아실 거에요.
오랜만에 노가다를 하며 일을 배우니 진심으로 노가다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였고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이 아직
남아 계시기에 일반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편한 환경(최소한 육체적으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할 때 각 작업시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글을 올리며 사진을 재확인하며 제가 배운 것들을 한 번 더 정리해 보았습니다..
처음 갔을 때, 팀장님은 포크레인으로 땅 터를 닦고 있었지요.
다른 분들은 문틀, 창틀로 쓰일 목재를 대패와 엔진톱으로 만들고 있었구요.
올라온지 이틀만에 비가 연속으로 오고 그 이후에는 팀장님 외에는 일이 없어서 열흘 정도 쉬었었네요. (한 것도 없는데)
터를 다 닦아서 바닥에 시멘트로 조적을 하는데, 그 일은 기계로 하니 사람이 필요없어서 현장 감독으로 팀장님만 계셨지요
다녀 오니 이렇게 바닥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본관 1동과 별관 2동, 총 3건물을 짓고, 각 건물을 절반으로 나누어 6가구가 되는 펜션을 짓는 공사입니다.
시멘트 바닥에 벽돌로 터를 잡고, 그 위에는 황토벽돌로 쌓아가며, 미리 작업했던 문틀, 창틀도 위치에 맞게 세우지요.
외벽 작업이 다 이루어지면 지붕을 올리기 위해 주심도리라는 것을 중심으로 서까래라는 기둥을 올립니다.
주심도리 밑에 세로로 세워진 기둥은 서까래가 다 연결되면 나중에 제거하지요.
서까래가 원형으로 서로 밀어서 힘을 주기 때문에 주심도리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까래 위에 지붕을 편고대와 개판이라는 나무로 덮어서 모양을 만들지요.
정문에는 정자를 만들어서 입구를 더 멋지게 합니다.
이 작업을 3군데 동일하게 반복하지요.
다 끝나면 내외부 천장에 달 등을 위한 전기선을 미리 깔아두고 지붕 작업을 합니다.
먼저 비닐을 덮고
방 부분에는 난방을 위해 스티로폴로 두고
흙을 덮습니다. 그리고 흙사이 공기가 없도록 발로 꾸욱꾸욱 열심히 밟아줍니다.
흙 위에 한 번 더 보온덮개를 얹고, 방수를 위해 방수포를 덮습니다.
방수포에 접착 부분이 있지만 틈사이로 비가 들어갈 수 있어서 요렇게 떼우기 작업을 합니다.
방수포는 아스팔트와 같은 성분으로 되어 있어서 흔히 도로에서 아스팔트 포장 작업을 할 때 맡는 안좋은 냄새가 납니다.
건강에 안좋기는 하지만 저는 이 작업이 제일 재미있더군요^^
미장이들이 와서 황토벽돌 내외부에 황토흙으로 미장을 합니다.
저희들은 그 전에 미장이 잘 되도록 매쉬망 작업을 하였습니다.
공사도 거의 막바지에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벽 외부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툇마루를 설치하였습니다.
1차 공사까지만으로 계약되어 구들장을 비롯한 내부 작업은 건축주가 따로 진행하기로 되었지요.
실제로 날씨를 고려하면 이 정도 사이즈 공사에 3개월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겨울동안 쉬면서 몸을 회복한 후, 내년에 다음 현장에서는 조금은 더 능숙해져서 이번보단 더 편하게 일하고 싶네요.^^
첫댓글 우와 희망님 고생 하셨네요~~ 사진들이 현장에 와 있는것처럼 생생해요 ~~ 잘 봤습니다. 모쪽록 하시는 일이 잘 되셨음 합니다. 화이팅 ~~ ^*^
감사합니다. 화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정모 때 얘기 많이 나누어요~^^
고생많으시네요`~~
날씨추운 날에 고생하셨겠네요`~~~
마지막주 강추위가 와서 ㅎㄷㄷ 했지요.^^
저런 집이 사람이 살곳인데~고생하셨습니다~
이건 황토벽돌집이고 진짜는 황토흙집이지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네요~^^
네, 감사합니다. 입찰 잘 되세요? 전 한번 미끄러지니 또 의욕상실 ㅜㅜ
우아~ 곳곳에 땀의 자국이 느껴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간단한 설명도 부탁합니다. *^^*
정모 때 설명드릴게요^^
그냥 막연히 살고 싶다는 생각기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