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지기’라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아이의 이야기
2012년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영리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청소년 소설 『치타 소녀와 좀비 소년』. 삶을 삼켜 버린 비극에 맞닥뜨린 인간이 일상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써내려 간 작품으로, 교통사고와 그로 인한 보복 살인이라는 사건으로 얽힌 두 아이가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평범한 현재의 삶을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파란 집 사건’으로 인해 노숙자가 된 태범은 돈을 받고 매를 흠씬 두들겨 맞은 후 집안을 망친 원수의 딸, 수리를 찾아간다. 엉망이 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으로 복수를 할 계획이었지만 자해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버린 수리를 본 태범은 망연자실한다. 수리는 자신의 주변을 서성이는 태범을 끈질기게 쫓던 중, 태범이 ‘파란 집 사건’의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수리는 태범과 만난 뒤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빠를 찾아가지만 접견을 거부당하고, 아빠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자신이 멀쩡해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복지관으로부터 치타 풋을 후원받아 마라톤에 도전한다. 태범과 수리는 서로의 상처에 동질감을 느끼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럴수록 태범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파란 집 사건’의 진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뺑소니범의 아들과 살인자의 딸,
우리는 지금 평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치타 풋을 차고 달리는 수리,
파란 집 사건으로 아빠와 동생을 잃고 노숙자가 된 태범.
집안을 결딴낸 살인자의 가족을 찾아 복수하려던 태범은
자해로 몸과 마음이 죄다 망가져 버린 수리와 맞닥뜨린다.
다른 사람의 사정이나 고통 따위에는 관심도 없던 두 아이는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서로의 상처에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데…….
지독하게 아프고 끔찍하게 슬픈 오늘을 견디면서
우리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자 : 김영리
저자 김영리는 1983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에 첫 장편 청소년 소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로 제10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 뒤로 소설 《시간을 담는 여자》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