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업의 인연, 경쟁으로 얻는 게 아니다”제석사, 3~7일 천불천배 자비도량참법기도 봉행
“참회하는 저희들은 미세한 허물까지 씻어버리고 무변한 복을 성취하려 하니 10사의 번뇌를 없애고 10전의 얽힘을 벗어나며 10심을 밝혀 모든 거룩한 이에게 예경합니다.”
하안거 해제 및 우란분절 회향을 앞두고 제주시 도남동 제석사(주지 종호 스님)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참회를 통해 무궁한 법지를 지어 자비를 펼치겠다는 천불천배 자비도량참법기도를 봉행했다.
회향날인 지난 7일 많은 제석사 신도들은 일심으로 알게 모르게 얽혀 남에게 상처를 준 분노의 씨앗이 소멸되고 보살의 지혜를 증득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참회의 절을 올렸다.
참회가 깊어질수록 온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그만큼 내가 준 상처가 얼마나 깊었음을 스스로 느끼는 자리였다. 참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제석사 신도들의 열정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업의 고리조차 끊어낼 태세였다.
신도들은 9권의 열반경의 내용을 수지 독송한다. “살아서 복을 닦지 못하면 죽어서는 고통받는 곳으로 가게 되어 괴로움을 고칠 수 없으니 이는 악이 사람을 두렵게 하는 것”이라고 말을 마음 깊이 새겨듣는다. 다음 생에 극락에 가기를 발원하거든 내생에 보시와 보살행으로서 업을 닦아 나가겠다고 말이다.
이렇듯 제석사 신도들은 일상의 바쁜 삶을 쪼개 1년에 2차례 마련되는 자비도량참법기도를 통해 죄업의 고리는 끊고 보살행의 삶을 서원하는 계기로 삼아나가고 있다.
송상택 제석사 신도회장은 “제석사는 매년 동안거와 하안거 기간에 천불천배 자비도량참법 참회기도를 봉행한다”며 “기도에 동참하는 신도들은 일심으로 경전을 독송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이를 수행으로 삼아 부처님의 위없는 가피를 받아 두터운 업장이 소멸되고 복과 지혜를 증장하고 있다”며 “또한 영가를 극락으로 인도,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후세의 마음도 간절히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철 기자
선림사 자비도량참법 10일 기도법회 봉행
선림사 자비도량참법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하여 9일까지 기도법회가 오후 8시부터 선림사 대웅보전에서 10일간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도내 불자 및 선림사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참회의 시작으로 발보리심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스님이 법문으로 입제에 들어간 자비도량참법 기도법회는 반복된 일상에서의 회의감을 극복하고 참법을 배워 새 기운을 얻으며 늘 참회하는 마음을 발원하면서 10일간 이어졌다.
선림사 주지 진학 스님은 “먼저 이번 자비도량참법 참회기도 법회에 참석해준 도내 불자 및 선림사 신도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참회는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면서 지난날에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깊이 깨닫고 반성함과 동시에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을 위한 다짐을 위한 자리로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내 행복의 씨앗으로 삼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비도량참법 참회기도 법회에 참가한 한 불자는 “참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도하는 동안 과거 생에서부터 비롯된 잘못된 죄를 뉘우치고 참회했다”며 “그럴수록 마음속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났고, 새로운 몸을 받은 듯 날아갈 듯 가벼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도 중간마다 몸과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함께 수행하는 스님과 도반들의 지극한 도움으로 다시 마음을 잡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림사는 매년 백중 10일 전부터 계속 봉행하고 있다. /한기완 기자
“참법기도의 힘 함께 기도하면서 더욱 절실”관음정사 자비참법기도 지난 9일 회향
“오늘 참회하고 발심한 공덕으로 더욱 착하게 사는 불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교화하는 힘과 구제하는 힘과 제도하는 힘과 해탈하는 힘을 얻게 해주십시오.”
이는 출가하려는 행자의 발원문이 아니라 한여름의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법 기도를 드리는 불자들이 내는 마음이다.
관음정사는 갑오년 하안거 해제를 맞이하면서 지난 9일까지 많은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루에 2권씩 닷새간 참법기도를 봉행했다.
지난 8일에는 제7권과 8권을 읽으며 기도로써 참회의 마음을 냈다. 이날은 태풍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으면서 시원한 산들바람이 대웅보전을 휘감아 돌아 선풍기가 필요없을 정도여서 부처님의 가피가 벌써 오는 것인지 한 시간 넘게 올린 기도에도 불자들의 얼굴은 해맑게 빛이 났다.
힘 있게 독송을 하시는 주지 정선 스님은 “벌써 20년 넘게 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면서 “그 때 참석한 불자들이 계속해서 참여하는 가운데 새롭게 참여하는 불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참법기도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10년째 기도에 참여하고 있는 성신심씨는 “특히 스님들과 신도들이 일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이 들면서 동참해 함께 기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음정사 자비도량참법기도는 지난 5일에 시작해 백중 전날은 9일까지 닷새간의 기도로 회향해 마쳤다. /김은희 기자
업장 소멸의 자비도량참법기도란?양무제 황후 치씨 생각하며 부처님 공덕 구절 엮어10권 38장 구성, ‘지심귀명례’ 구절 부처님 부르며 절#자비도량참법기도 유래자비도량참법은 자비가 가득한 참회기도로서, 참회문의 정수로 불릴 정도로 불자들에게 많이 독송되는 경전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양무제가 황후 치 씨를 위해 스님들에게 의뢰해 만든 기도법이다.
치 씨는 생전에 여러 사람을 괴롭혔는데 치 씨는 죽은 뒤 그 과보로 구렁이로 태어나게 됐다. 무제는 치 씨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스님들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스님들은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자비참법을 행하면 그 과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제는 스님들의 말씀을 옳게 여기고 여러 경전 가운데 부처님의 명호를 기록하고 생각을 펴서 참회문을 지은 것이 자비도량참법 10권으로, 참회하고 발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참법 기도로 원결을 풀면 곧 원수가 없어지며, 병을 낫게 하는 참다운 양약이며, 어두움을 깨뜨리는 밝은 등이며, 뭇 중생을 이롭게 하며, 그 은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사바세계에 가득하다. 이 참법을 독송하거나 듣는 이는 간절한 법문 속에 이끌어 들여, 자비를 증장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고해에서 해탈하기 위해 참회에 깊이 젖게 한다. 나의 잘못만을 참회하는 것이 아니고, 남의 잘못을 내 허물로 삼아 참회하고, 모든 중생의 모든 죄업을 내 허물로 삼아 참회한다. 더 나아가 시방의 모든 중생의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온 법계에 번뇌, 무명, 삼독에 헤매는 중생들이 짓고 있을 죄와 업장을 참회하게 한다.
이 참법기도는 모든 인연 공덕을 나를 위하지 않고 남을 위하여 회향하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회향하므로써 온갖 죄장이 소멸되고, 원결은 풀리며, 정법을 받들고 수행하고 생활하는데 서로 돕는 길이 열려 내 마음이 밝아지고, 더 나아가 이 사회, 이 나라, 전 세계가 밝아져서, 온 법계가 밝아진다고 가르치고 있다.
#기도방법사찰에서는 10권 38장으로 구성된 자비도량참법기도를 5일 혹은 10일 동안 독송하는 겨우가 많다.
자비도량참법의 각 권을 시작하기 전에 청정한 단을 차리고, 불보살님을 청하고 성문 연각승을 청하여 귀의한다. 정단찬에서 청정한 단을 차린데 이어 광명진언 21독, 아미타불 종자진언 108독, 관자재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 108독을 한다.
삼보찬에서는 삼보를 찬탄하고, 양황보참 의문에서는 자비도량참법을 짓게 된 연유와 이 참법을 받아지니는 공덕을 말하고 있다. 참법기도로 재앙은 소멸되고 길상한 일이 생기며, 이리하여 죄업이 없어지고 복이 깃들었다고 전한다. 또한 참법기도는 병을 구원하는 좋은 양약이며, 어둠을 깨뜨리는 밝은 등불이다.
10권 38장으로 이뤄진 자비도량참법기도는 ‘지심귀명례’가 있는 구절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절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