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20절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배와 육십배와 백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나이 많은 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조금은 교만한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왔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단단한 흙 위에다 물을 좀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말았다. 그러자 이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 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다. 물은 잘 스며들었고, 경험 많은 수도사는 부서진 흙을 뭉쳐 가기 시작했다. 나이든 수도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구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나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거지.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얘기한다네."
교만한 가슴에는 하나님이 역사 하실 수가 없다. 그래서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깨뜨리신다. 깨지고 부서질 때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교만한 마음이 기경되고, 더욱 겸손한 인격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길바닥과 같은 마음을 기경하여 좋은 땅으로 가꾸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